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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만나자”파인텍 문제 해결 촉구 오체투지 시작
6일 청와대 앞에서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이 정부와 사측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김수나 기자

파인텍 굴뚝 농성 390일을 하루 앞두고, 종교계를 포함한 20여 시민사회 단체가 정부와 파인텍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에 빠른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오체투지 행진을 시작했다.

이날 천주교에서는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빈민사목위원회, 예수회,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연합 등이 함께했고, 문규현 신부가 오체투지에 참여했다.

오체투지 행진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은 교섭에 임할 것”, “노동자 5명의 고용을 승계할 것”을 요구했다.

스타플렉스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408일 동안 굴뚝 농성을 했던 차광호와 400일에 가까워 가는 홍기탁, 박준호의 굴뚝 농성 800일은 끔찍한 기록”이라며 “1인 시위, 집중결의대회, 면담요구 투쟁 등 많은 싸움”에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을 비판했다.

이어 “법률적 문제가 없고 자신과 상관없다”며 전혀 교섭에 응하지 않는 김세권 사장과 “양측의 큰 입장 차이로 중재에 한계가 있다”는 정부의 태도를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두 번째 408일이 오기 전에 땅에서 만나겠다는 절실한 마음을 모아 4박5일 동안 오체투지 행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체투지 행진단은 경찰에 둘러싸여 20여 분 동안 아스팔트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앞)과 문규현 신부(뒤). ⓒ김수나 기자

굴뚝 농성자들의 진료를 맡고 있는 한의사 오춘상 씨는 “지난달 5번째로 굴뚝 진료를 했는데 원래는 세 달 간격으로 진료했다가 두 사람의 건강 상태가 악화돼 두 달 간격으로 진료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의 신체적 상황은 이제 바닥 상태”라면서 “좁은 공간 때문에 척추관련 증상이 심화돼 운동을 할 수 없고 회복을 위해서는 땅으로 내려오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여자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 최연엽 수녀(한국순교복자수도회)는 “올 음력설에 따뜻한 밥 한 끼 나누자 해서 굴뚝 위로 밥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 벌써 해를 넘긴다”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일주일에 밥 한 번과 기도가 전부라는 사실에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정부의 슬로건이 죽은 언어가 되지 않고, 기업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20여 명의 오체투지 행진단이 두 무릎과 두 팔, 머리가 완전히 땅에 닿도록 절을 시작하자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11조를 위반했다며 행진을 막았다.

집시법은 11조에 따르면 청와대 100미터 안에서는 모든 집회와 시위를 할 수 없다.

경찰에 둘러싸여 행진단은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20여 분 정도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밟히기도 했다.

비켜 달라는 이들과 경찰의 대치 상황에서 앞쪽에 엎드려 있던 차광호 지회장과 문규현 신부가 기어서 빠져나와 공간을 확보하면서 경찰 병력이 뒤로 빠지게 됐고 행진이 시작될 수 있었다.

공동행동 회원들의 소집을 맡고 있는 김소연 씨(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운영위원장)는 “오체투지가 진행되는 10일까지 스타플렉스의 답변이 없으면 곧바로 2차 투쟁에 돌입할 것이며 방식은 아직 공개하지 않겠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청와대에서 출발한 오체투지 행진단은 5일 동안 더불어민주당사와 국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에 입장을 전달하며 서울 목동에 있는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까지 간다.

오체투지 행진은 굴뚝농성 200일을 앞둔 2018년 5월 22일에도 3박4일 동안 진행된 바 있다.

경찰을 저지선을 뚫고 문규현 신부가 오체투지 행진단의 맨 앞에 서면서 행진이 시작됐다. ⓒ김수나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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