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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자 잇단 죽음에, 종교계 긴급 호소"쌍용차 해고는 전 사회적 문제, 정부가 적극 나서 달라"

쌍용차 해고노동자 김주중 씨의 죽음에 종교계가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다.

7월 5일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3대 종단은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해고자 문제는 단순히 회사와 해고자의 문제가 아니라 전 사회의 문제라며, 특히 정부가 적극 나서라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3대 종단 종교인들은 호소문에서 “쌍용차 해고 문제는 비단 기업과 노동자의 문제로만 내버려 둘 수 없다. 고통은 너무 커져 버렸고, 입장을 조정하라며 방관하는 것은 무관심의 다른 표현”이라며, “고통이 사회 전체의 아픔으로 커졌기에 아픔을 어루만지는 일 역시 사회의 온 구성원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와 기업, 노동계에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달라고 요청하고, “쌍용차 해고 문제는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웃의 문제이며, 가장 약하고 소외된 이웃의 어려움이기에 같이 아파하고 함께 관심을 모아 달라”고 했다.

3대 종단 종교인들은 지난 3년간 쌍용차 해고자를 비롯한 해고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연대에 나서 왔다.

이들은 특히 2년이 넘게 복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위해서는 지난 5월부터 두 달간 쌍용차 사측, 기업노조, 해고자, 정부 관계자들을 모두 만나 입장을 확인하고 해결을 호소해 왔다면서, “이 과정에서 각 주체가 문제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이와 함께 정부의 적극적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천주교 측은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를 비롯한 사회사목국 사제단이 참석했다.

노동사목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10년간 해결되지 못한 문제지만 많은 이들이 이미 잊거나 해결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의 약속에도 아직 복직하지 못한 이들이 120명 남아 있다”며, “그러나 이는 회사와 해고자 간의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직간접적 고통을 받는 사회 전체의 문제이고, 그래서 온 사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기다림이 계속될 때, 그 고통은 가장 약한 이들의 것이다. 잔인한 기다림이 계속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혜찬 스님은 “기업과 전 정부의 합작으로 30명이 죽음당한 이 일은 정부가 가만히 있으면 해결될 수 없다”며, “손배소 철회와 노동권 보장을 위해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7월 5일 3대 종단 종교인들이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에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호소했다. ⓒ정현진 기자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장 남재영 목사는 “김주중 씨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며, 그 책임은 기업,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 그리고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남 목사는 사회적 타살의 책임은 또한 동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 지성들의 책임이기도 하다며, “죽음으로 내몰린 이들의 아픔을 품을 때, 지성의 자리도 지킬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쌍용차 노동자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여 죽음의 행렬을 멈춰야 한다. 또 문재인 정부도 쌍용차 해고자 문제 해결 공약을 지켜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은 “가족들과 함께하는 것이 지난 10년의 바람이었다”며, 지난 시간 함께 연대한 이들과 특히 종교계에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그동안 쌍용차 해고자 복직, 희생자 추모를 위한 종교계 활동에 참여해 온 정수용 신부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기다림은 설레이고 좋은 일일 수 있지만, 기약 없는 기다림이라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사회가 울타리가 되어 준다면 있어서는 안 되는 이런 죽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 대한문 앞에 김주중 씨의 추모 분향소가 마련된 7월 3일부터 보수단체로부터 극단적 비난을 받는 상황에 대해서도, “가장 약한 이들에 대한 혐오인 것 같다. 혐오의 원인은 결국 자신이 가진 것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진실을 마주하고자 할 때, 가진 것을 지키려는 마음이 아니라 진리 안에서 보다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주중 씨의 분향소가 마련된 대한문 앞에서는 3일째, 분향소를 지키고 조문을 하는 시민들과 보수단체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쌍용차지부는 해고자 복직 문제가 해결되고 고인의 명예가 회복될 때까지 분향소를 지킨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15일,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만나 가톨릭 교회가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김 지부장은 이 자리에서 종교계의 움직임이 사회에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며, 쌍용차 해고자를 비롯해 어려운 처지에 있는 노동자들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염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오래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지켜볼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 빠른 시일에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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