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에 교회 신뢰 달려 있다"

인도 교회 지도자들과 평신도들이 한 수녀를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주교를 해임해 달라는 청원을 교황청에 냈다.

이들은 7월 12일 인도주교회의 의장 오즈월드 그라시아스 추기경과 주 인도 교황청대사 잠바티스타 디콰트로 대주교에게 보낸 편지에서 잘란다르 교구의 프랑코 물라칼 주교의 해임을 요청했다.

잘란다르 교구 소속 한 수녀회의 전 장상이던 한 수녀는 6월 29일 물라칼 주교가 자신을 4년 전에 강간하고 그 뒤로 2년간 13번 더 성학대했다고 고발했으며, 이에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서명자들은 디콰트로 교황대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교회가 성학대 사건에서 지키겠다고 공언하는 절대 불관용 원칙을 실제로 실행하고 있다고 보이도록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해당 주교의 해임을 건의”하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물라칼 주교가 잘란다르 교구의 주교로서 직위를 계속 유지하면 “성학대 문제에 관해 교회가 절대 불관용 정책을 실행하고 정의롭게 행동할 것이라는 교회의 신뢰성에 대해 대중의 믿음이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라칼 주교는 그 수녀가 이야기를 지어낸 것이라고 언론에 계속해서 말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그 수녀의 사촌이 그 수녀가 자신의 남편과 성관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교회당국이 징계 절차를 시작하자 그 수녀가 경찰에 갔다는 것이다.

그 수녀와 그녀의 친척들은 교회 당국이 (그 수녀가 당한) 성적 침해에 대한 자신들의 민원을 무시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또한 물라칼 주교의 학대 때문에 적어도 18명의 수녀가 수녀원을 떠났다고 말한다.

이번 청원서에 서명한 168명의 지도자들은 편지에서 “주교와 사제들 쪽, 그리고 수녀와 그녀의 가족들 쪽 간”에 벌어지고 있는 “진흙탕싸움에 우려”하며, 이 때문에 “교회가 조롱의 대상이 되었”고, “하느님백성의 신앙에.... 많은 해를 끼치고 있다”고 했다.

서명자에는 인도신학자협의회, 연합그리스도인 포럼, 인도 그리스도교 여성운동, 여성신학자 포럼, 여성연대 네트워크, 정의평화 수도자포럼의 주요 인사들이 포함됐다.

잘란다르 교구의 프랑코 물라칼 주교. (사진 출처 = UCANEWS)

한편, 그라시아스 추기경에게 보내진 편지에서는 그 수녀가 주교회의에 낸 진정이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고”, 이에 따라 지난 2017년에 발표된바 직장에서의 성적 학대를 처리하는 주교회의 지침의 “신뢰성에 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됐다.

이 편지는 각 교구가 성적 침해에 대한 이 지침을 “공개하고 적절한 의식각성을 이루”도록 하며, 그러한 문제들을 추가 지연 없이 처리할 “조직과 절차를 만들”게 하라고 요청했다.

“그 뿌리를 보면, 성학대는 궁극적으로 성애(sexuality)나 독신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성직자에게 주어진 지나친 권력의 심대한 오용에 관한 문제다.”

이들은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대표하는 한 사람이 성범죄자라면 그가 대표하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은 그 뿌리에서 흔들린다”면서, 그러한 성범죄에 교회지도자들은 “침묵을 지키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설사 교회의 평판이 다치더라도 (그런 일로) 고발된 주교들의 책임을 물음으로써 길을 보여 줘 왔다. 우리는 우리 주교들이 그 모범을 따르기를 기대한다.”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call-to-remove-indian-bishop-accused-of-rape/8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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