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성" 인정이 인도 전통

인도 교회가 성전환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차별 철폐 노력의 일부다.

인도 주교회의 산하 카리타스(사회복지회)는 10일 포용발전 정책에 대한 내부 간담회를 한 뒤 성명을 내고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확인했다.

“카리타스는 성전환자와 함께 일하는 데 열려 있다. 나 자신 또한 그들을 채용하는 데 열려 있다”고 인도 카리타스 사무총장 프레데릭 드수자 신부는 이날 모임 중에 말했다.

사무차장인 폴 문젤리 신부는 성전환자를 카리타스 안에 받아들이기로 한 결정은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우리 카리타스는 여러 개발사업을 하면서 성전환자를 만나고 있지만, 이들을 따로 구분해서 우리가 이들을 몇 명이나 지원하고 있는지 숫자로 거의 보여 주지는 못하고 있다.”

정부의 201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인도에는 50만 명 가까운 성전환자가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2012년에 낸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사회, 문화생활이나 경제, 정치에서 배제되고 있다.

이들은 어떤 형태든 인구조사나 정부 조사에도 포함되지 않아서 숨겨진 인구인 경우가 많으며, 보이지 않는 존재로 대접받고 남과 여라는 다른 두 성이 누릴 수 있는 기본권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에 취약한 존재다.

▲ 인도에서 사회적 차별을 받는 성전환자들은 해마다 쿠바감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모여 어울리며 자신의 삶을 축하한다. (이미지 출처 = UCANEWS)

2014년에 인도 대법원은 “제3 성”(third gender)의 지위를 인정했으며, 성전환자들이 정부기관과 교육기관에서 인도 법률에 따른 (소수약자) 우대 고용정책의 혜택 대상이 된다고 확인했다.

연방정부는 현재 성전환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초안이 하원에 제출된 상태다.

동부의 오디야 주는 지방자치 단위로서는 처음으로 성전환자들의 사회, 경제적 지위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곡물과 주거, 연금을 보조하기 시작했다.

문젤리 신부는 “카리타스 조직 안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무척 많다”고 했다.

인도에서는 성전환자를 “히즈라”(hijra)라고 부르는데, 예전에는 인도 문화 안에서 확고히 수용되는 집단이었다. 힌두교 경전인 베다에서는 성전환자를 남성, 여성과 더불어 인정한다. 무굴 제국 시기(1526-1857)에는 성전환자들은 궁정 행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근위대로서도 일했다.

그러나 이들의 역사적 지위는 영국 식민지시대에 크게 변해서 법적으로는 사회 주변부로 속하게 되었고, 보건의료나 고용, 교육 등에서 제한을 받게 되었다.

기사 원문: http://www.ucanews.com/news/caritasindia-to-recruittransgender-people/77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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