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원 첫 영결, 추도식

세월호참사 4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 차원의 영결, 추도식이 열렸다.

4월 16일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 앞에서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 추도식'이 있었다. 추도식에 앞서 분향소 안에 있던 단원고 학생과 교사 258명의 영정, 위패는 분향소 앞 야외무대로 옮겨졌다.

6000여 명의 시민들이 추도식에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에서는 각각 희생자들을 위한 종교의식을 진행했다. 천주교는 수원교구 이성효 보좌주교가 고별식을 집전했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4년 동안 슬픔을 나눈 합동분향소 문을 닫는다면서 "오늘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또 아픈 이별을 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를 늘 기억하며, 참사의 진실을 완전히 규명하고, 그 교훈을 깊게 새기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 추도식에서 천주교는 수원교구 이성효 보좌주교가 고별식을 집전했다. ⓒ정호준 기자

유가족 대표 전명선 씨(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는 "오늘의 합동 영결, 추도식은 끝이 아니라 첫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의 길은 304명의 소중한 생명과 대한민국을 침몰시킨 자들에 맞서 침몰한 대한민국을 인양하여 국가를 구조한 모든 국민을 위한 명예회복의 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다시 큰 기적이 될 것"이라면서 "완전한 명예회복과 철저한 진상규명을 이루어 내는 것이야말로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비는 최고의 답"이라고 말했다.

4.16가족협의회는 이날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면서 "참으로 모질고 서러운 1462일이었다"며 "세월호참사 304분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안전한 사회를 위해 함께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들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검찰 특별수사팀, 감사원 특별감사팀은 적극적으로 공조해야" 하고, 희생자 추모사업을 통해 "애도를 넘어 기억하고 교훈을 나눔으로써 참사의 반복을 막자"고 말했다.

오후 3시에 열린 영결, 추도식에 앞서, 오후 1시 안산 고잔역에 모인 1000여 명의 시민들은 단원고를 거쳐 추도식이 열리는 안산 화랑유원지까지 침묵행진을 했다.

침묵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단원고 앞에 마련된 자리에 헌화하고 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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