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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병원 파업 39일 만에 합의기본급 10퍼센트 인상, 갑질문화 개선하기로

1980년 개원 뒤, 첫 파업을 했던 대구가톨릭대병원 노조가 1일 파업을 끝냈다. 

노조와 병원은 “기본급 정률 5.5퍼센트와 정액 6만 원 인상(기본급 10퍼센트 인상에 해당), 갑질 전수조사 및 부서장 상향평가 인사 반영, 주5일제 근무, 불법파견 간호조무사 정규직 전환” 등에 잠정 합의했다. 

7월 25일 파업을 시작한 지 39일 만이고 조합원 890명 중 550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노조는 파업을 시작하면서 “기본급 20퍼센트 인상, 주5일제 보장, 적정인원 충원, 비정규직 정규직으로 전환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병원은 5.5퍼센트 인상을 제시해 노조 요구안과는 큰 차이를 보여 협상이 빠른 시간 안에 끝나기 어려울 것으로 당시 병원 관계자는 전망했다.

이 병원 노조가 소속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구지역지부 신은정 사무국장은 “노조와 병원이 8월 30일을 넘기지 않고 합의하는 게 서로에게 좋겠다는 공감대도 있었고 병원이 제시한 임금인상안이 기본급 10퍼센트에 해당하니까 노조에서도 받아들였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임금 인상 외에 “부서장 갑질 개선”을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병원은 올해 12월까지 직원고충처리위원회를 통해 갑질 전수조사를 하고 매년 부서장에 대한 상향식 평가에서 하위 10퍼센트에 2년 연속 포함되면 인사위원회 회부, 최하위 5퍼센트에 포함되면 보직을 해임하기로 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노조가 파업 39일 만에 병원과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사진 제공 =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

환자 수에 따라 그날그날 근무여부를 결정했던 “근무표 당일 수정”도 금지되고, 주4일에서 한 시간씩 빼서 토요일에 근무하게 했던 시차근무도 폐지된다. 2019년 3월부터는 완전한 주5일제가 시작된다.

각 병동의 환자 수에 따라 원래 근무했던 병동이 아닌 다른 병동에 근무하게 하면서 간호사들의 업무에 부담을 줬던 관행에 대해서도 원칙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불법파견 간호조무사 79명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간호조무사는 환자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업무를 하므로 원래 파견불가업종이다.

이번 합의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대학병원으로서 빠른 시간 안에 크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모두가 병원발전을 위해 앞만 보고 지내면서 놓쳤던 것이 이번 파업을 통해서 개선되지 않았나 싶고 앞으로 병원 발전만이 아니라 직원과 운영진들이 협력해서 상생하는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파업에 참여한 한 조합원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통화에서 “다 같이 모여 목소리 낸 것만으로도 이겼고 아쉬운 게 있어도 아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 같이 모여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본 것도 처음이었다. 예전 같으면 현장에서 뭐가 안 된다고 해 달라면서 노조에 전화가 왔는데 이제는 같이 방안을 만들기도 하고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바뀌어서 좋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원들은 5일부터 이번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7일 저녁쯤 투표 결과가 나오면 합의안 최종 수용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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