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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 수정만 STX유치반대 주민들과 수도자들, 마산교구청에서 천막농성 6일째 들어가산업단지 결정에 항의하는 할머니들 경남도청에서 알몸으로 경찰과 몸싸움

   
▲ 마산교구청 앞에서 천막농성장을 마련하고, 참석자들끼리 노래도 부르고, 몸풀기도 하면서 연대감을 다지고 있다. 밝게 그러나 지치지 않고 ...(사진/한상봉)  

수정마을 STX유치반대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박석곤)와 수정 트라피스트 수녀원 측은 지난 6월 5일 산업단지 지정심의위원회가 조건부 가결한 'STX 조선 기자재 공장 건설을 위한 수정 일반산업단지계획'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며 당일 오후 10시부터 천주교 마산교구청 앞마당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6월 5일 오후 2시 경남개발공사 3층 회의실에서 열린 STX중공업 수정일반산업단지 계획안에 대한 경남도 지방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 심의가 주민들의 의사를 전혀 듣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이날 결정으로 마산시의 공시가 나오면 STX는 바로 공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는데, 그 결과 지역 주민들은 생존권의 위협을 받으며 정든 고향에서 밀려나야 하는 위험에 노출되게 되었다. 

지난 1년 8개월 동안 수정만의 STX 기자재 공장 유치를 반대하며 싸워온 지역 주민들과 수녀들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상경투쟁과 집회를 가져 왔으며, 청와대, 감사원,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진정을 넣었으나 소용이 없었다.

산업단지 지정심의위원회가 있던 당일에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도청앞에서 집회를 열고 1시 30분부터는 심의 장소인 경남개발공사 앞에서 미사를 봉헌하였으나, STX중공업 측과 마산시에는 무려 3시간 가까이 설명시간을 주었음에도 지역주민들에겐 단 10분의 입장 표명 시간도 내어주지 않았다. 또한 심의가 끝나자 심의위원들을 주민들 몰래 밖으로 빼돌렸다. 진헌국 시민대책위 진행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담당국장에게 항의하자, 주민들이 위원들에게 위해를 가할까봐 피신시켰다"고 해명했다는데, 그동안 주민대책위는 성실하게 준법투쟁을 해왔는데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농성에 들어간 70여 명의 지역주민들과 수녀들은 심의위원회의 결과가 공식발표된다는 지난 6월 8일  오전 9시에 도청을 찾아가 도지사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도청으로 들어가는 민원출입문은 아예 폐쇄시키고, 현관은 청원경찰과 경찰병력이 가로막았다. 지역주민들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20여명의 60-70대 할머니들이 윗도리를 벗고 속옷만 입은 채 경찰에 항의하면서, 일부 할머니는 탈진해 쓰러지고, 몇몇 주민은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쳐 4명의 주민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 수정마을 할머니들이 경남도청 앞에서 경찰에게 진입로가 막히자 웃통을 벗어버리고 경찰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주민대책위) 

   
▲ 경찰과 승강이를 하다가 한 주민이 실신하여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사진제공/주민대책위)

이어 박석곤 위원장 등 주민대책위 대표 2명과 수정 트라피스트 수녀원의 장 요세파 원장이 김태호 도지사를 만날 수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할 것과 주민들에게 소명 기회를 주지 않은 데 대해 심의 위원장인 도지사가 공개사과할 것, 마산시와 사업자가 대책위와 협의해 확실한 이주대책 등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 도지사는 이미 결정이 났으며, 주민들에게 사과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장 요세파 수녀는 도지사에게 강력히 항의하며 "내가 발바닥으로 도지사를 해도 너보다 낫겠다"고 말하며  STX의 수족노릇을 하는 경남도를 비판했다. 결국  장 요세파 수녀는 10명의 여경들에게 몸이 번쩍 들린 채 밖으로 끌려나와야 했다.

한편 경상남도 지방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결과에 따른 조건부 승인 내용과 마산시에서 발표한 기자회견문 내용이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문제의 소지가 많이 남아 있다. 이를테면, 심의위원회 심의결과에는 조건사항으로 "사업지 경계부 폭원 15m 이상 마운딩(3-5m) 처리한 후 차폐 상 수림대를 조성할 것"이라고 되어 있으나, 마산시에서 발표한 회견내용에는 "폭원 15m의 차폐녹지대를 공장경계선에 설치" 등 완화된 형태로 기재되어 있다. 또한 심의결과에는 "민원피해 저감대책 및 민원해결 방안을 강구한 후 사업을 시행"이라고 되어 있으나, 마산시 발표에는 "민원은 공장가동전까지 해소, 다만 사회통념상 수인가능한 범위내"로 STX측의 사정에 따라 임의로운 조치가 가능하도록 열어놓고 있다.

   
▲ 농성 천막 안에서 트라피스트 수녀들이 가요집을 들고와서 주민들과 부를 노래가사바꾸기를 준비하고 있다.(사진/한상봉)
주민대책위 속속 주민들과 트라피스트 수녀원 소속 수녀들이 6일째 마산교구청 마당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오전 11시에 마창진 환경운동연합과 마산 YMCA 등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수정STX유치문제 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도청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힘 없는 정 주민들을 슬프게 하지 말 것 ▲ 6-70대 할머니를 상대로 과잉대응한 경찰은 사죄하고 피해보상할 것 ▲ 산업단지계획심의회는 심의과정, 심의자료, 심의결과를 공개할 것 ▲ 산업단지계획심의회 위원장은 주민에게 사과할 것  ▲ 조건부 승인 사항 구체성이 결여되엇고, 마산시는 이것조차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실행여부가 의문시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앞으로 주민대책위와 시민대책위, 수정 트라피스트 수녀원측은 "마산시가 제시한 26개 항목이 법적 효력을 지니도록 마산시와 STX중공업 쪽에 지속적인 협상 요구를 하고, 이 사업을 강행한 황철곤 마산시장에게 항의할 것을 밝혔다. 한편 교구청 농성을 계속하고, 이 문제를 지역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산과 창원지역에서 열리는 6.10민중항쟁 행사에 참여해 적극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마산 교구청 미디어국장인 차광호 신부는 이 사태에 대하여 "수정만 STX 조선기자재 공장 유치하려는 마산시의 의도는 국가적 명분도 없고 다만 마산시와 대기업이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시민들에게 도움도 안되는데 수정마을사람들과 수녀들이 유치반대를 하는 걸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차 신부는 "억울하게 생존권을 빼앗기고 실향민들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할까봐 걱정이 많다"면서 마산시의 밀어붙이기 행정을 비판했다. 덧붙여 "가진 게 없고 배운 게 없으며 소수라는 이유로 이렇게 밀어붙이는 것은 시정(市政)이 아니라 시정잡배나 하는 짓"이라고 말하면서 "마산시가 창원만 바라보면서 창원처럼 대기업 유치하면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오산하고 있다. 오히려 마산만의 고유한 영역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마산 교구청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교구장인 안명옥 주교와 사제들이 계속 상황을 파악하고 논의하고 있으며, 이들 주민들이 농성을 하는데 편의를 제공하면서 해결책을 나름대로 모색하고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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