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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10년을 위한 평화의 발걸음2017년 ‘제주 생명평화대행진 - 평화야 고치글라'(같이 가자)

‘2017 제주 생명평화대행진’이 7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제주도 전역에서 치러진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정문에서 출발해 동진과 서진으로 나눠 5박6일 일정으로 치르는데 올해로 6회째다. 주최 측은 행진기간 동안 30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평화야 고치글라'(함께 가자)란 주제로 전국에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용산과 밀양에서, 쌍용자동차에서, 성주, 오키나와, 타이완의 활동가들이 강정과 연대하기 위해 왔다. 첫날 오전 8시에 350여 명의 참가단은 제주해군기지 정문에 모였다. 출발 준비를 앞두고 천둥 번개와 함께 폭우가 쏟아져 참가단 모두 비에 흠뻑 젖었지만 흩어짐 없이 장대비를 뚫고 대장정을 시작했다.

특히 휴가철을 이용한 가족 단위와 청소년들의 참석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띠게 늘어났는데, 접수를 맡고 있던 최혜영 씨는 “뜨거운 폭염 속에서도 함께 걷고 노래하고 춤추며, 함께 먹고 자면서 나누는 이야기들을 통해 생명과 평화가 무엇인지 서로에게 배워 가는 길 위의 평화학교가 되어 가고 있다”며 많은 청소년들의 참석에 기뻐했다.

   
▲ 2017년 '제주 생명평화대행진'에 가족 단위와 청소년들도 많이 모였다. ⓒ오두희

   
▲ 2017년 '제주 생명평화대행진' 시작부터 장대비를 뚫고 대장정을 시작했다. ⓒ오두희

   
▲ 2017년 '제주 생명평화대행진' 시작부터 장대비를 뚫고 대장정을 시작했다. ⓒ오두희

지난해까지는 '강정 생명평화대행진'으로 개최해 왔으나, 올해에는 '제주 생명평화대행진'으로 이름을 바꿨다. 군사기지 없는 제주범대위 이영웅 씨는 “정부가 제주도에 해군기지에 이어 성산에 제2공항을 만들어 공군기지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며 “그렇게 되면 제주는 세계평화의 섬이 아니라 동북아 군사적 갈등을 일으키는 거점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제 강정을 넘어 제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발걸음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출발에 앞서 강정마을 조경철 회장은 “강정도 걱정이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이유로 성주에 사드 4기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결정한 정부의 방침에 성주 주민들 억장이 무너졌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어려운 서민들을 위한 행보를 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자.”고 말했다.

문정현 신부도 인사말에서 “10년을 버텨 온 우리다.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발걸음이 지금부터 시작됐다”며 힘을 내자고 참석자를 격려했다. 또한 구럼비연석회의 이태호 씨는 “제주해군기지는 미군해군기지가 되어 가고 있는데 이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우리가 끼여 마치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 될 것이라며, 가진 자들을 배불리는 안보가 아니라 가난하고 빼앗기는 자들의 생명과 평화를 지키는 안보가 바로 헌법의 가치다. 우리가 주인임을 잊지 말고 이를 지키기 위해 힘을 내자.”고 말했다.

   
▲ 2017년 '제주 생명평화대행진'에서 문정현 신부는 "10년을 버텨 왔고, 앞으로 10년을 위한 발걸음이 시작됐다"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오두희

   
▲ 2017년 '제주 생명평화대행진'에 청소년들도 많이 모였다. ⓒ오두희

천주교 제주교구 문창우 부교구장 주교와 중문 성당 우직한 신부 등 수도자 신자들도 참석해 출발식부터 장대비를 맞으며 행진했다. 문 주교는 “힘을 과시한다기보다, 함께 걷는 걸음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평화의 힘을 이뤄 내는 새로운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6년째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이들이 꽤 있었는데, 이들은 너무도 많이 변해 버린 강정의 풍경에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다며 매일매일 이를 지켜보고 사는 사람들은 어떤 심정이었겠느냐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대행진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 오전 7시에 식사를 하고 8시에 출발하는 강행군이다. 매일 폭염주의보가 내리고 있는 속에서, 달궈진 아스팔트 지열, 차량 이동, 간헐성 폭우 등 악조건을 이겨 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칫 서로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는데 이러한 것을 예방하기 위해 진행팀에서 평등하고 차별없는 평화대행진을 위한 ‘성폭력 금지 및 반차별 수칙’을 안내소책자에 제시해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 2017년 '제주 생명평화대행진 - 평화야 같이 가자' 웹자보. ⓒ오두희

서진은 첫날 화순, 2일째 고산, 3일째 한림, 4일째 고내리, 5일째 제주시, 동진은 첫날 남원, 2일째 신산, 3일째 성산, 4일째 김녕, 5일째 조천에서 숙박한다. 행사 마지막 날인 8월 5일에는 오후 4시 옛 제주세무서 사거리에서 동진과 서진이 만나 함께 제주시청 민원실 앞으로 이동해 촛불정신의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오후 6시부터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범국민문화제를 개최하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참가문의 : 제주범대위 064-722-2701
이메일 : jejumarch@daum.net

오두희 (강정 지킴이, 평화바람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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