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과 개신교 갈라진 교리 문제

세계 개신교의 주요한 부분인 세계개혁교회연맹(WCRC)이 가톨릭과 의화 문제에 합의했다.

WCRC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개신교 조직으로 전 세계에 약 8000만 명의 개신교인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예장 통합과 기장 등이 가입해 있다.

이번에 합의한 것은 지난 1999년에 루터교와 가톨릭이 합의한 문서를 WCRC가 인정하는 형식이다. 감리교는 지난 2006년에 서울에서 열린 세계감리교대회 중 서명했다. 성공회도 올해 하반기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의화(justfication)란 그리스도인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기준에 관한 것으로서, 1517년에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가톨릭과 개신교가 갈라지면서, 가톨릭에서는 믿음과 실천 두 가지 요건을 유지한 반면, 개신교에서는 “오직 믿음으로”를 내세우면서 두 종파가 갈라지는 가장 큰 교의적 차이로 부각됐다.

이번 합의서 서명식은 WCRC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루터가 1517년에 95개조를 내걸었던 비텐베르크에서 연 총회 중에 진행됐다. 총회 대부분은 인근 도시인 라이프치히에서 열렸다.

“우리의 어떤 공로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구원 행위에 대한 믿음 안에서, 오로지 은총에 의해, 우리는 하느님께 받아들여지고, 우리를 선행으로 준비시키고 부르시면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는 성령을 받게 된다.”(의화 교리에 관한 합동선언, 1999, 15항)

합동선언문은 부속문에서, 의화는 “오로지 은총에 의해서만”(15-16항), 오직 신앙에 의해서만 발생하고 인간은 “행위와 상관없이”(로마 3,28; 참조: 선언문 25항) 의화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실천에 관해서는 “이 은총을 헛되게 하지 않고 그 안에서 사는 것이 의화된 이들의 책무”라고 설명하면서, 이는 “은총의 보존”(38, 39항)과 연관된다고 설명한다.

▲ 세계개혁교회연맹 지도자들이 독일 비텐베르그에서 열린 총회 중에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미지 출처 = CRUX)

이번 합의는 역사적이지만, 이 신학적 분쟁이 해결됐다고 해서 각 교회에 속한 신자들이 곧바로 느낄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가톨릭과 개신교가 서로의 세례를 인정한다든지(일부는 이미 인정되고 있다), 서로의 성직자를 상호 인정한다든지 하는 변화는 당장은 없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서명식에 보낸 메시지에서 “이번 합의가 우리 인류 가족 안에서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데 친교와 협력을 강화하는 새 단계”가 되기를 바랐다.

“신앙 대 실천”이라는 논쟁에 대해, 가톨릭과 개신교 신학자들은 이미 1980년대에 전반적 합의에 이른 상태였지만, 이것을 각 교단의 교계제도들이 받아들여 공식 합의에 서명하기에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전 WCRC 사무총장 세트리 니오미에 따르면, WCRC는 몇 년에 걸쳐 이번 합의문서를 검토했는데, 특히 의화와 정의 사이의 연관성이 빠져 있다는 점이 걸렸지만 이 문제를 다룰 다른 길과 수단이 당장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이 문서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합의문은 “의화 메시지를 오늘날 인간들에게 적합한 언어로 설명하고자, 그리고 우리 시대의 개인적 관심사와 사회적 관심사 양편과 관련시켜 이해하고자, 공동의 증언 안에서 교회일치적으로 계속해서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기사 원문: https://cruxnow.com/global-church/2017/07/09/reformed-churches-endorse-catholic-lutheran-accord-key-reformation-disp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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