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의 믿음 가진 두 교회, 상호인정에 기반한 새로운 접근 필요해

“가톨릭과 개신교가 금방이라도 하나로 통합되기를 추구해서는 안 되지만, 그리스도교의 다양한 가지들 속에서 발견되는 서로 다른 신학 및 교회 양식들은 매우 풍요롭게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장로교회 원로이며 종교 기고가인 빌 타머스(Bill Tammeus)는 8월 7일자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 칼럼에서 바티칸과 루터교 세계연맹이 공동 작성한 문서를 언급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지난 6월 바티칸은 루터교 세계연맹과 수세기에 걸친 적대감과 편견을 내려놓고 2017년에 맞이하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함께 기념하기로 했다. ‘갈등에서 친교로(From Conflict to Communion)’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문서에서 가톨릭과 루터교 두 교회는 지난 50년간 두 교회의 대화가 이룬 진전에 주목하면서, “교회일치와 세계화의 시대에 맞이하는 500주년 기념행사는 상호인정에 기반한 새로운 접근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문서는 “가톨릭과 루터교는 서로를 분열시키기보다 통합시키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두 교회가 “의화 교리에 대한 믿음은 물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계시에 공통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확인했다.

빌 타머스는 이와 같이 일치를 향해 가는 여정이 몇 주 만에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가톨릭과 루터교는 1980년,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 450주년을 기념해 그리스도교 신앙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가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앙의 근본에 관한 공통의 이해를 발전시켰다. 1983년 마틴 루터 탄생 500주년을 기념해 열린 국제 대화 모임에서는 루터가 가졌던 신앙의 본질적 관심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한편, 빌 타머스는 이런 긍정적인 결과가 “평신도와 무관하게 고위 성직자들끼리 만들어낸 성과가 아닐까 의문이 든다”며, 교회 구성원들에게 신학 교육을 통해 가톨릭과 루터교 신자들이 협력해 스스로 더 풍요로운 일치 관계를 도모하는 지역 차원의 행사를 만들어 갈 것을 제안했다.

* 참고 기사 번역 제공 / 배우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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