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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영성
잃어버린 교적을 찾아서....(2)[교회상식 속풀이 - 박종인]
박종인  |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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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4  14: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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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변

'잃어버린 교적'에 대해 두 해 전에 답을 드린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다시 교적에 대해 설명 드려야겠습니다. 두 해 전에 쓴 내용 중에 오류가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교회 행정의 변화를 제대로 확인하여 반영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이에 원고를 수정하여 내용을 바로잡아 드리고자 합니다.

오랜 '장기 방학'을 접고 이제 다시 새롭게 신앙생활을 시작하시려는 분들은 본당 활동을 위해서 교적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의 교적은 너무 오랜 '방학 기간'으로 인해 사는 지역의 본당에서 찾을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소속 본당에서 긴 부재 기간 때문에 그런 신자들은 소위 '행방불명자'로 분류되며, 본당 사무실은 이런 신자들의 교적을 무기한으로 보관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함부로 폐기하는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교적(敎籍)은 ‘공소인명록’이 발전하여 생긴 일종의 신자 신앙생활 기록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안에 신자 개인의 가족관계, 신상 명세, 세례, 견진, 판공, 혼인 등의 성사생활 관련 사항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옛날에는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도시를 빼고는 사제가 상주하는 본당이 거의 없었는데요. 사제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처럼 사제가 상주하지 않는 신앙공동체를 공소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한 명의 사제가 넓은 지역을 홀로 돌봐야 했기에 사제가 상주하지 않는 공소 지역의 신자 목록을 공소 회장이 기록하여 보고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공소인명록이었습니다. 발전하여 교적이 된 것입니다.

공소인명록에는 앞서 언급한 내용들이 기록되어 그 마을을 방문한 사제가 신자 개개인의 신앙생활을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정기적인 고해성사(고백성사) 여부를 확인 관리할 수 있었는데, 이런 관습이 정착되어 판공성사 제도가 되었습니다. 판공성사는 아시다시피 부활절과 성탄절을 앞두고 요구되는 정기 고해성사입니다. 1년에 최소한 두 차례는 고해성사를 보도록 유도한 제도적 장치인 것이지요.

이처럼 공소인명록이 발전한 형태인 교적을 토대로 각 본당에서는 판공성사표를 발급하여 그 본당 소속의 신자들에게 전달합니다. (판공성사 제도도 한국 교회의 특징적 제도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판공성사를 여섯 번 연속, 그러니까 3년 동안 한 번도 하지 않은 이를 냉담자로 간주합니다. 교회상식 속풀이 ‘냉담자의 기준은?’ 참조). 또한 교무금(본당 운영에 필요한 자금) 납부 관련 사항도 교적에 기록합니다.

언뜻 개인적인 문서로 보이지만 가구별로 작성되어, 한 개인만이 아니라 신앙공동체로서 그의 가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일반 사회와 빗대어 보자면 호적과 같은 것입니다.

   
▲ 옛날에는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도시 빼고는 사제가 상주하지 않았고 이런 신앙공동체를 공소라고 불렀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교적은 세례증명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가족 단위로 만들어진다고는 하지만 집에서 나 홀로 신자라면 교적에는 나의 신앙활동만이 기록됩니다. 이 경우에, 나 외에는 교적을 유지하도록 해 줄 사람이 없는 셈입니다. 교적을 유지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본당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신앙활동에 참여하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누군가가 어느 본당 소속이라고 말할 때는 단순히 그 사람의 거주지 관할 본당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교적이 그 본당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최소 3년 이상 쉬시다가 다시 성당에 나오려고 하는데 교적이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는 분은 장기 방학에 들어가기 전에 다녔던 본당을 알고 있어야 좀 더 쉽게 교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본당 교적 업무가 전산화되어 어렵지 않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교회 자료들이 전산화되기 전에는 ‘이향 신자 사목부’라는 부서가 장기간 활동이 없는 신자들의 교적을 관리했습니다만, 전산화 이후에는 거주 불명자들에 관한 정보를 모아 두는 가상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본당 사무실에 교적을 확인하러 갔는데 다니던 본당에 교적이 없다면, 거주 불명자 교적을 검색해 달라고 문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검색 작업은 각 본당의 사무실에서만 가능합니다. 또한 교적 확인은 개인정보 관리 차원의 신중함이 요구되기에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또는 여권과 같이 개인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증명서를 지참하여 본당 사무실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주변에 교적을 찾고 있는 분이 있다면 우선 다니던 본당에 문의하라고 알려 주면 좋겠지요.

 
 
박종인 신부(요한)
서강대 인성교육센터 운영실무. 
서강대 "성찰과 성장" 과목 담당.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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