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모병원의 수익추구행 태와 인천성모병원의 노동인권 탄압을 바로 잡겠다”며 인천지역의 노동, 시민, 사회단체들이 모여 인천시민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15일 오후 1시 인천성모병원에서 20여 명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천주교 인천교구는 국제성모병원의 가짜 환자 부당청구 사건에 대해 인천시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인천성모병원의 노동인권 탄압 사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라”고 요구했다.
 
▲ 15일 인천성모병원 앞에서 "천주교 인천교구의 자성과 국제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의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이 열렸다. ⓒ배선영 기자

보건의료노조 이준영 인천부천지역본부장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두 병원이) 지역사회에서 대학병원으로서 인천 시민들의 건강권을 지키는 소중한 병원임에도, 공공성을 전제로 해야하는데, 경찰조사 결과 밝혀진 불법 행위에도 모르쇠로 대응하고 있고, 문제를 지적하는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것은 시민들이 경악할 일”이라며 대책위를 꾸린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천주교 인천교구가 운영주체로서 변화의 키를 쥐고 있음에도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이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22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허위 환자 유치 등으로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의 병원장, 의사 등 17명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성모병원은 지난 2월부터 의료급여 부당청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또한 7월 2일 보건의료노조가 인천교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발표된 인천성모병원 노조지부장의 호소문에서 지부장은 “중간관리자들에게 3년째 집단괴롭힘을 당해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3개월째 병가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10분쯤 뒤부터 병원 입구에 있는 스피커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대책위의 최승제 보건의료노조 조직부장은 이에 대해 “(병원이)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것이 있어서 음악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병원 관계자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인사노무부장 이름으로 된 입장문을 나눠 줬다. 인사노무부장은 “의료기관으로 존속하기 위해 취하는 제반 사항을 돈벌이 경영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명예훼손”이라 주장하고, 노조지부장의 이른바 과거 "해사행위"들을 길게 적시하며, 그러한 "횡포" 등 때문에 많은 직원이 "노조의 투쟁노선에 염증을 느껴" 탈퇴했다고 주장했다.
 
이 입장문을 나눠준 인천성모병원 관계자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돈벌이 경영’이라는 지적은 “사제들의 특수 신분을 이용한 인권유린”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국회토론회, 병원과 인천교구청 앞에서의 1인 시위, 서명운동 등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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