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에 대한 비판이 이는 가운데 병원 측이 자신의 입장을 알리는 유인물을 만들어 배포하고 "노조 요구에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7월 2일 오후 전국보건의료산업 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인천성모병원 앞에서 직원들에게 병원을 바로 세우자는 내용의 유인물을 나눠 주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맞서 병원 측도 인천성모병원 병원장과 국제성모병원 병원장 명의로 병원의 입장을 담은 유인물을 현장에서 나눠 준 것이다.

현재 인천성모병원 병원장은 인천교구 사제인 이학노 몬시뇰이고, 국제성모병원장은 김준식 씨다.

이 입장문에서 병원 측은 인천성모병원 노조 지부장과의 갈등에 대해 “홍OO 간호사가 인천성모병원과 국제성모병원을 음해하는 언론 인터뷰를 했다”고 주장했으며, “의료기관으로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의료기관으로 존속하기 위해 취하는 제반 사항을 돈벌이 경영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앞서 6월 22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허위 환자 유치 등으로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의 병원장, 의사 등 17명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성모병원 노조위원장인 홍 간호사는 병원 측이 자신을 제보자로 지목해 집단괴롭힘을 했으며 이 때문에 출근 중에 실신했다며 병가를 낸 상황이다.

▲ 인천지하철 전동차 안에 있는 국제성모병원 광고판. ⓒ지금여기 자료사진

두 병원은 인천성모병원 노조위원장인 홍 간호사의 이른바 과거 "해사행위"들을 길게 적시하며, 그러한 "횡포" 등 때문에 많은 직원이 "노조의 투쟁노선에 염증을 느껴" 탈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병원장은 홍 간호사가 그럼에도 직장을 유지한 것은 종교기관이었기 때문이라며, "노조의 요구가 정의롭지 못하다면 그 부당한 요구에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병원측의 입장 표명에 대해 홍명옥 간호사는 8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의 통화에서 (자신은) “국제성모병원 일은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성모병원) 노조에 11명 남은 상태에서 자신도, 노조도 국제성모병원 일에 신경 쓸 마음도,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보건의료노조 박민숙 부위원장도 국제성모병원이 허위환자 유치로 17명이 적발됐고, 집단괴롭힘의 가해자임에도 아무런 사과나 반성, 재발방지 노력이 없다면서 “노동조합과 지부장을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고 있는 것이 부도덕하고 부적절하다”고 8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병원 측이 “홍 간호사가 29년 넘게 재직하면서 20년 6개월간 일을 하지 않고 급여를 받는 노조전임자로 있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박민숙 부위원장은 “노동조합, 노동3권에 대한 이해가 없고 일방적”이라면서,  노조전임자가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병원이 원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홍 간호사에 따르면 그가 실제로 노조전임자로 있던 기간은 18년 6개월이다.

박 부위원장은 이날 보건의료노조가 유인물을 나눠 줄 때 병원 측도 동시에 유인물을 나눠 준 것에 대해서도 “노동조합이 선전물을 뿌릴 때 어떤 병원, 사업장에서도 반대 선전물을 뿌리는 경우는 없다”면서 “전근대적인 노사관계의 전형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헀다.

그는 병원들이 유지를 위해 과잉진료 등의 관례가 있는 것을 부인하지 않지만, 진료를 보지 않는 사람을 허위로 환자로 등록하거나 환자의 목표치를 정해 놓거나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노조원 탈퇴 이유에 대해서도, 노조원들이 탈퇴한 사업장들의 "모든 사업주가 그렇게 말한다"며, 2005년의 영양과 직원들의 용역 전환과정에서 있었던 집단 부당해고와 그 뒤의 탄압 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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