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호흡처럼, 이 노래처럼]

며칠 서울에서 회의가 있어서 서울 공동체에서 잠을 자야 했다. 아 이런∼ 원주에는 없는 모기 아저씨가 왜 이렇게 많은지....

밤에 예상치 못하게 모기와의 전쟁을 해야 했다. 모기장이 있어서 믿는 마음에 창을 조금 열어두었는데, 모기장의 그 작은 공간을 통과한 모기가 있었나 보다.

공기 좋은 원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기라, 원주 우리 사무실 직원들이 모기 이야기를 했더니, 벌써 모기가 있느냐는 질문이다. 아직도 내 몸에 남아 있는 헌혈 흔적은 사라지지 않고, 나에게 서울에서 살지 않음을 기뻐하라 깨우쳐 준다.

이 와중에 뭐 좀 신나는 일은 없을까? 수녀님들 하고 공동체에서 바쁠 때는 더 웃어야 한다고 공동체 오락을 했다.

그런데 정말 웃음의 효과는 뛰어나다. 피곤하던 머리가 맑아지고 편안해지며, 의욕이 솟는다. 이래서 돈보스코 성인께서는 아이들이 소리도 지르고 뛰어놀게 하셨다는 걸 다시 생각한다. 기쁨 속에서 죄를 지을 사람은 없다.

얼마 전 한 신부님의 노래를 들었다.

아마도 신부님께서도 이 노래를 통해 아이들에게 기쁨 속에서 하느님을 섬기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셨을 것 같다. 노래마다 교리와 기도와 예수님의 마음이 전해진다.

사도직은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에 따라 그에 따른 창의성이 살아난다. 각자 자신이 하느님께 받은 탈렌트를 사용함은 당연한 것이다. 신부님의 탈렌트가 십분 발휘되어 이 노래로 우리의 청소년들이 예수님을 더 잘 알고 사랑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신부님께선 기도하라고 초대하신다. TV와 만화와 그밖의 유혹들 앞에서 그것을 떨쳐내고 기도하자고 초대하신다. 만일 누군가가 강의로 기도하자고 초대한다면 똑같은 말의 반복이라고 미리 귀를 막을 청소년들도, 신부님께서 랩으로 기도하자고 초대하신다면, 마음까지 열고 들어줄 것 같다.

아직 모든 곡을 듣지 못해 전체를 말할 수는 없지만, 요즘 청소년들의 시선에까지 자신의 시선을 맞추신 신부님께 좋은 소식이 많으면 좋겠다.

청소년들아, 너희 가까이 가고 싶은 어른들도 많이 있단다. 선입견 버리고 우리들의 마음을 읽어 주지 않을래? 우리도 너희의 마음을 읽도록 너희들의 언어에 생각에 나눔에 좀 더 마음을 열도록 노력할게.

▲ '양탄자' 앨범 표지. (사진 제공 = 한국가톨릭문화원)

기 도 해

-  Fr. 노인빈 엑벨트 1집 양탄자 (Stromateis)

기도해! (기도해) 기도해 (기도해) 기도해 함께
임과 함께라면 언제나 무한대
뛰어넘어 보자 우리의 한계
기도해 (기도해) 기도해 (기도해) 기도해 함께

누구나 기도하고 싶은 때가 있다
맘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않는다
손에는 기도서 TV엔 드라마
손에는 묵주 앞에는 만화
그렇게 갈등과 고민의 연속이잖아

그럴 땐 혼자서 기도하기보다
그 누군가와 함께 기도해 본다
아버지 어머니 형제와 자매
친구도 좋으니 걱정 말고 함께
기도하며 이겨보자 자신의 한계

기도해 다 함께 기도해
노래해 다 함께 노래해
내 삶의 모든 것 아시는 분
사랑과 평화를 우리게 주시네

때로 내 자신의 나약함을 느껴
욕심과 욕망의 속박에 묶여
주님을 위해 시간을 못 내드리고
갈등과 고민으로 어둠을 그리고
자신을 자책하며 지낼 순 없어

그럴 땐 함께 기도하자 같이
혼자선 어려워도 함께면 돼
되살아날 거야 내 영혼의 가치
기도의 보람과 은총의 기쁨
주님을 향해서 나아갈 삶의 꿈

기도해! (기도해) 기도해 (기도해) 기도해 함께
임과 함께라면 언제나 무한대
뛰어넘어 보자 우리의 한계
기도해 (기도해) 기도해 (기도해) 기도해 함께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청하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함께 있기 때문에
그러니 두려워 말고 기도하자 함께

기도해! (기도해) 기도해 (기도해) 기도해 함께
임과 함께라면 언제나 무한대
뛰어넘어 보자 우리의 한계
기도해 (기도해) 기도해 (기도해) 기도해 함께

 

김성민 수녀 (젤뜨루다)
살레시오회 수녀이며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고 기도하는 사람이다. 동화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이야기해 주고 싶은 꿈이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