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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Butterfly (나비)[일상에서 호흡처럼, 이 노래처럼]
김성민  |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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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24  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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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는 사무실은 시민들을 위한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 행사가 잦은 도로 옆이다. 오늘은 장이 열리는 날이라 평일인데도 무대가 계속되고 있다.

젊은 층이 좋아할 노래와 어른들이 즐겨할 노래가 번갈아 흘러나온다. 그중 유난히 나를 설레게 하는 곡. 아니 잘 부르지는 못해도 많이 들었던 노래 몇 곡이 섞여 있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는 곡 - “Butterfly”.

이 노래는 영화 “국가대표”의 주제곡으로도 알려져 있다. 노래를 흥얼거리다 이 노랫말을 쓴 이가 궁금해지고, 이 노래를 부른 이가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본다. 어쩌면 이렇게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꼭 필요한 언어를 찾아냈을까 싶다.

누에 속에 감춰진 그들을 못 보는 세상을 탓하는 게 아니라, 나는 그것을 보고 있다고 말한다. 얼마나 큰 희망의 언어인가? 꿈을 읽어 주는 말인가?

실패할까 두려워 움츠러들 수 있는 그들에게 말한다. 겁내지 말라고, 날개를 펴라고, 날아오르라고.

   
▲ Fluxus Music이 유튜브에 올린 "Butterfly" 뮤직비디오 갈무리.

정말 이 말을 들려주고 싶은 이들이 있다. 그런데 정작 들어야 할 이들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안타깝다.

듣지 않아도 자신감이 넘치는 이들이 오히려 더 이 말에 반응하며, 더 진취적, 더 적극적이 되려고 노력하겠다고 할 때, 난 그런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함께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힘을 합하자고.

내 가까이엔 정말 좋은 지향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탄탄하고 굳건한 인성으로 빛나는 청소년들이 있다. 그들을 보면 미래가 밝기만 하다. 그런데도 난 그렇지 못한 이들이 왜 더 마음에 남는 걸까? 내가 손을 잡아 주어야 할 이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성서를 읽다 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예수님 시절이나 그 이전이나 그리고 오늘이나, 물질의 노예가 된 사람들이 있고, 자신이 믿는 진리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것을 관철시키기 위해 거기 자신의 미래를 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기에 성서를 읽으며 오늘의 내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바리사이임을 고백하며 통탄할 때도 있다.

탕자의 비유에서 나오는 둘째 아들을 보면서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듣지 않는 아들을 오죽하면 아버지가 재산을 들려 내보낼 수밖에 없었을까 생각할 때가 있다.

내 주변에도 자식이 원수라고 외치는 어머니가 있다.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는 자식을 어쩌지 못하면서, 그게 길이 아닌데도 가는 걸 내버려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탕자처럼 돌아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그러면서도 그 자식 안에 있는 보물을 잊지 못해 하며 안타까워 한다. 언제 철이 들거냐며 마음 아파한다.

아쉽게도 그들은 자신이 직접 깨달음을 얻기까지는 부모님의 마음에 도달하지 못한다. 자신의 가능성을 알아채지 못한다. 뒤늦은 후회가 따르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가 사랑의 기술이 부족함만을 탓할 수밖에 없을까? 부모 교육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자녀가 부모님으로부터 사랑받음을 깨닫고 거기서 힘을 얻어 자신 안에 있는 가능성으로 날아올랐으면 좋겠다.

Butterfly (영화 국가대표 주제곡)

- Loveholics

어리석은 세상은 너를 몰라
누에 속에 감춰진 너를 못 봐
나는 알아 내겐 보여 그토록 찬란한 너의 날개

겁내지 마 할 수 있어
뜨겁게 꿈틀거리는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
이 세상이 거칠게 막아서도

빛나는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꺾여버린 꽃처럼 아플 때도
쓰러진 나무처럼 초라해도
너를 믿어 나를 믿어 우리는 서로를 믿고 있어

심장의 소리를 느껴봐
힘겹게 접어놓았던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

벅차도록 아름다운 그대여

이 세상이 차갑게 등을 보여도

눈부신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
이 세상이 거칠게 막아서도
빛나는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 Fluxus Music가 유튜브에 올린 "Butterfly" 뮤직비디오 갈무리.

 

김성민 수녀 (젤뜨루다)
살레시오회 수녀이며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고 기도하는 사람이다. 동화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이야기해 주고 싶은 꿈이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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