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일하게 대응"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보다못해 보건의료노조가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의 실시간 상황과 주요 정보 등을 알려 주는 상황판을 홈페이지에 만들어 3일 공개했다.

▲ 보건의료노조가 만든 메르스 상황판. (이미지 출처=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

메르스 상환판에는 보건복지부 발표에 근거한 환자 현황과 위기경보 수준에 따른 대응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발병현황, 정부대응, 언론사의 관련 기사 등 상황일지를 볼 수 있으며, 초기대응과 환자확산 과정을 요약한 것, 국내 환자 발생 리스트도 나와 있다.

더불어 지난해 정부가 에볼라 예방대책으로 만든 시스템인 17개 국가지정 입원병원도 확인할 수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앞으로 현장 조합원들을 통해 확인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4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문제를 국가적 차원에서 보완해야 한다는 고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또한 사스 때는 국가에서 애초부터 방역체계를 갖춰 큰 참사를 막았는데, 이번에는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올리라고 요구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등 정부가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와 함께 성명을 내고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총동원체제를 구축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고위험군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국가지정병원은 17개, 공기전염을 막을 수 있는 음압격리병상은 105개뿐이라며 “전염병 사태에 대비한 시설과 장비, 인력 등이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건의료노조의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라며 “보건복지부가 메르스 의심증상 환자들을 격리치료하기 위해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정작 공공병원은 의심환자를 수용할 시설과 장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의료진 또한 교육과 훈련을 받지 않아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병원에서 감염이 퍼지는 것에 대해서도 “병상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감염 위험이 높고, 보호자 없는 병원이 제도화되지 못해 가족 간병이 이뤄지고 있으며, 의료진에 대한 보호조치가 약하다”며 정부에 이에 대한 근본 대책을 요구했다.

한편, 4일 12시 현재 메스르 확진자는 35명이고, 격리는 1667명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