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0일 추운 겨울 새벽 용산 국제빌딩 옆 남일당 건물 옥상에 세워진 철탑 망루에서 여섯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지고 저마다 다른 꿈을 꾸며 매일매일 이 땅의 소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철거민 다섯 명과 경찰특공대 한명이 죽었다. 그가 철거민이었던, 경찰이었던 살기 위해서는 망루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잔혹한 현실을 마주한
용산의 싸움은 민주주의를 믿고 인권을 존중하는 이 땅의 모든 양심들이, 무자비한 공권력을 앞세운 권위주의 정권은 물론 정권보다도 더 커다란 힘을 가진 건설자본을 상대로 정면대결을 펼친 것이다. 용산의 승리는 우리 모두의 승리이고 이 땅 양심세력들의 승리이다.
용산참사의 1심 재판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 27부(한양석 부장판사)는 망루 농성 철거민 9명 전원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징역 5년 이상의 무거운 형량이 선고 된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다. 형량이 얼마가 나왔던 이번 법원의 결정은 승복할 수도 존중 할 수도 없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어찌 이 모든 일의 책임이 철거민
안녕하세요. 천주교인권위원회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덕진입니다. 어떤 분들께서는 두 번째 받아보시는 제 편지이겠습니다. 혹시 제가 부담을 드리거나 불편함을 드리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습니다만 워낙 절박한 상황이라 망설이다가 이렇게 또 글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지인들께 드린 첫 번째 편지가 본의 아니게 새로 창간된 가톨릭 인터넷 뉴스 "지금여
벌써 두 달 가까이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순천향병원에서 고생하고 있는 용산참사 유가족 지원을 위한 모금을 위해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인 김덕진씨가 지인들과 천주교 사회운동 가족들에게 드리는 편지를 에 보내왔다. 뜻 있는 분들의 응답을 기다리며 전문을 싣는다. -편집자 안녕하세요. 천주교인권위원회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덕진입니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을 평가하는 일은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발전이 없었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신자유주의 정책을 고수하면서 평택미군기지이전을 위해 막대한 경찰력을 동원하여 마을 공동체를 강체절거 했고 한미 FTA 체결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힘으로 누르며 듣지 않은 것은 ‘신자유주의 경찰국가&rs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지난 11월 ‘감옥인권자원활동가팀’을 구성하였고 현재 감옥인권연속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인권운동의 오래된 주제인 ‘감옥인권’을 다시 끄집어 낸 이유는 아무리 감옥이 예전 보다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감옥은 ‘가두어 두는 기능’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죄를 짓고 법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가 정부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자 온 사회가 떠들썩하다. 통일부 폐지는 우리 민족의 평화 통일을 한반도 주요 과제 중 후순위로 밀어내겠다는 것이라 생각되어 우려스럽고 여성가족부의 폐지는 여성들이 여전히 차별받고 있는 사회 구석구석을 보지 못하는 가부장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 같아 안타깝다. 과거사 관련 위원회 중 일부는 통&m
지난해 말 전역을 1개월여 앞둔 병장 A씨의 형이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해왔다. 훈련 중 사고로 동생이 다리를 잃었고 혼수상태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도움을 달라는 전화였다. 일정상 부산에 있는 병원으로 내려갈 수는 없었지만 가족들과 매일 통화를 하며 적절한 대응을 위해 함께 노력했다. 불행 중 다행이도 군의 조사 결과 A병장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는
지난 10월 1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한 국내외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여 ‘사형폐지국가 선포식’을 개최하였다. 오는 12월 30일이 되면 국제사회의 분류에 따라 사실상 사형폐지국가가 된다는 것을 시민사회의 이름으로 선포한 것이다. 국내외 언론은 일제히 한국이 사실상 사형폐지국가가 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했고, 법무부 홈페이지에서
우연한 기회에 몇 명의 현역 군인들을 사석에서 만나게 되었다. 군의문사를 비롯한 군 인권에 관한 일들을 진행하게 되면서 현역군인이나, 전역한지 얼마 되지 않은 예비역들을 만나게 되면 군 생활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이 습관이 된 내게 그들은 좋은 설문대상이 되었다. 이제 내리막길만 남았다는 상병 5호봉의 한 후배에게 요즘 군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느냐고
지난 10월 10일, ‘세계 사형폐지의 날’을 맞이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종교계의 지도자들과 시민 · 인권 단체들의 이름으로 사형폐지국가 선포식이 열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재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한 종교계의 대표들과 워릭 모리스 주한 영국대사, 안경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등 각계의 인사들이 모여 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