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박춘식]

삼위일체
- 박춘식
하늘을 날아다니는 해맑은 호수
착륙하는 소나기의 싱싱한 난무
하얀 수증기가 구름으로 오르는 깃털 소리
생명 가득, 물 가득, 바람 가득
채우시는 그분은
사랑 안에 사랑 밖에 온 사랑이리니
땅 사람 끌어 올리는 일을, 하늘 아버지 이름으로
죄인을 위한 십자가의 피눈물은, 하늘 아드님 이름으로
새 바람으로 이끄는 혼의 구원은, 하늘 성령님 이름으로
길잃은 한 마리 양을 물에서 건져내어
하늘빛의 자녀로 거듭난다면, 그는
꽃 한 송이에서
모래 한 알에서
한 방울의 물 안에서
숨어계시는 하늘의 세 광파장(光波長)을 느끼게 되리니
<출처> 반시인 박춘식 미발표 신작 시 (2012년 6월)
삼위(三位)의 역할과 조화는 교회에서 가르치는 대로 믿지만, 간혹 신비로운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삼위일체 교리를 H2O라는 화학기호로 설명하는 분이 계시는데, 얼음도 물도 수증기도 다 같이 H2O이지만 그 모습은 서로 달라 삼위일체 교리 설명에 아주 좋은 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삼위일체는 영원한 신비이며 무한한 사랑임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분일수록 하늘의 축복을 많이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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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신학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