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박춘식]

요셉 성인님
- 박춘식
밤의 어둠을 접어가며 고민하다
조용히 물러서려는데 천사가 나타나
벽력같은 말씀을 주신다
고개 숙이는 묵묵한 그 남자
하늘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어 가며
어느 별빛 찬란한 밤, 하늘 아기랑 환하게 웃고
어느 별빛 가득한 밤, 하늘 아기 안고 피난길 걷는다
회당 의자 사닥다리 가구 문 나무의 장인
나무를 엄청 사랑하는 나무 성인
나무 기도하며 나무 다듬고 나무 노래하다가
하늘 어머니 손잡고 하늘 아들 팔에 안겨
두 눈 감고 하늘 계단으로 오른다
별나라 가는 길잡이로 우리 앞에 선 발삼 향나무
큰 집을 떠받치는 듬직한 기둥
십자가 통나무를 지키고 보살핀 의인
집 안의 나무로 모든 가정을 지키고
집 밖의 나무로 하늘 백성을 보호하는
백합꽃 향기의 명장(名匠), 요셉 성인님
<출처> 반시인 박춘식 미발표 신작 시 (2012년 3월)
요셉 성인님 축일이 왜 3월인지 나름대로 까닭이 있겠지만, 새봄의 새 가정을 위하며 새로운 생명을 보호하고 키우시는 분으로 모시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개인적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구세주의 양부로 인류구원의 큰 몫을 하신 요셉 성인님께서, 남북통일과 함께 이 땅의 모든 가정을 지켜주시기를 두 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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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신학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