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박춘식]

나를 위하여
- 박춘식
아침에 눈 뜨자마자
내 팔이 길어지더니 하늘을 가리키며
빛이 생겨라, 하네
내 안에 하느님이
나를 위해 오늘을 시집으로 만드시고
나를 위해 성경을 환하게 새로 쓰시고
나를 위해 겸손을 다시 보여 주시고
나를 위해 교회를 나직하게 다듬으시네
꺽꺽한 교회를 부드럽게 굽히려고 애쓰시네
오며 가며 온종일
사람에게 나무에게 바람에게 날개에게
나눠주고 안아주고 만져보고 바라보고 기도하고
저녁이 되니 보기 좋다, 하시면서
하느님이 침대에 누우시네 덩달아
나도 침대에 드러눕네
내일 또다시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 하시며
내 안에서 다습게 코를 고시네
<출처> 반시인 박춘식 미발표 신작 시 (2012년 1월)
많은 신학자가 하느님의 창조사업은 멈춘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모상인 사람을 통하여 창조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을 통하여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시려는 하느님의 뜻을 깊이 묵상하면서 자연을 위하여, 인간을 위하여, 평화를 위하여 꾸준하게 노력하여야 하는데, 창조보다는 파괴를 일삼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봅니다. 이러한 때에 믿는 이들이 솔선 앞장서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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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신학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