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박춘식]

듣고 싶은 뉴스
- 박춘식
이천십일년십이월육일화요일저녁/벤츠여자검사조사받는데그여자임신중이라고/강남룸싸롱접대의혹받고있다는최모의원/횡령비자금의혹경제인검찰출두/전쟁나면즉시미국으로도망갈대통령이라는느낌든다는노교수의말씀/이혼요구한아내커피숍에차몰고돌진/무슨무슨당을망가뜨린사람으로이이이박홍오명거론한국회의원등등등///어둑침침한소식꾸엑꾸엑구역질뉴스가진행되다가, 느닷없는 아나운서의 마지막 말 …
오늘도 오만방자함이
두꺼운 먹장구름으로 컥컥 하늘을 덮고
지린내 이기심은 금수강산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겸손은 어디에 숨어 있는 지 보이지 않습니다
한 모금의 산뜻한 겸손이라도 저희가 찾게 되면 곧바로
겸손의 현장으로 달려가 자세히 보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시기 빕니다
<출처> 반시인 박춘식 미발표 신작 시 (2012년 1월)
한때 밝은 뉴스만 전하는 방송국을 세우고 싶다는 공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명암이 혼재(混在)하는 세상이지만 암흑이 더 커지면 젊은이들이 꿈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많이 답답합니다. 누구에게 책임을 돌리기 전에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노력하여 새해에는 조금이라도 밝은 일이 더 많아지기를 기원하고 또 기다려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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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신학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