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를 응원합니다-고진석 이사악 신부]

저는 한상봉 선생을 오래전에 알았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제가 신앙이 현실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지 절실히 알아가던 시절이었습니다. 물려받은 신앙을 버리지도 못하고 어찌할 바 몰라 쩔쩔맸습니다. 바오로딸 수녀회에서 내는 <야곱의 우물>을 정기 구독하면서 선생의 글을 처음 접했습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복음을 해석하고 교회의 가르침을 풀이하는 선생의 글을 무릎을 치며 읽었습니다. 선생의 글 때문에 다음호가 기다려질 정도였으므로, 선생의 이름이 쉽사리 잊히지 않았습니다.

한상봉 선생은 얼마 전에 저를 알았습니다. 지난여름 전화통화를 하면서 제가 만드는 수도원 계간지 <분도>에 실린 글들이 마음에 든다며 당신이 운영하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올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선생은 이 문제를 상의하러 수도원을 방문했고 온 김에 몇 가지 취재도 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때 처음 선생의 얼굴을 뵈었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도 그때 비로소 알았습니다.

저는 글쟁이 말쟁이들을 잘 믿지 않습니다. 그들이 쓰는 글과 하는 말이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상봉 선생은 그런 가짜 글쟁이나 거짓 말쟁이가 아닙니다. 지난 12월 초에 대구 대교구에서 주최한 사회교리 주간 행사에서 강연하러 내려온 선생을 다시 만났습니다. 강연을 들으며 선생이 책상물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선생의 말과 글이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나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상봉 선생은 평신도가 감해 해내지 못할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평신도가 아니면 해내기 힘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선생은 평신도 직분이 교회 안에서 당당히 한 몫을 차지하는 카리스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교회는 아직도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선생이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를 통하여 외치는 예언자적 목소리가 온 세상과 교회에 기쁜 소식으로 전파되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많은 교우 여러분들이 발 벗고 나서서 선생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 주시기를 청합니다.

2011년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며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에서
고진석 이사악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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