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를 응원합니다-김수복]

한번은 내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를 읽고 계시냐고 물으니, 그게 뭐냐 하신다. 그래서 내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를 모르면 구식 수녀님이심에 틀림없어요, 라고 하니까, 컴퓨터도 할 줄 모르는데 어떻게 읽느냐고 하신다. 그때부터 주일 새벽미사 끝날 때마다 기다렸다가 수녀님에게 컴퓨터 활자 치기 연습을 시작하셨느냐고, 일주일만 연습하면 손으로 글자 쓰는 것만큼 속도가 난다고 거듭 말씀드리면, 아직도 시작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웃으신다. 한 달만 더 성가시게 굴면 활자 치기 연습을 시작하실 듯도 보인다.
나도 수도생활을 해봐서 아는데, 수도자들은 매일 일정하게 영적독서를 한다. 지금 내가 매일 읽는 영적독서는 한겨레신문, 민중의 소리, 뷰스앤뉴스,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참여연대, 환경연합, 전교조, 국민의 명령, 혁신과 통합, 다양한 연구소 사이트 등이고, 거기에다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를 빼지 않고 들른다.
우리네 신자들은 영세교리 받은 것 빼고는, <가톨릭신문>이나 <평화신문>을 훑어보는 정도에 그치고, 영적 독서를 거의 하지 않는 것 같다. 월간 <매일미사>에 붙은 해설을 조금씩 읽는 신자는 어느 정도 있을 성 싶다. 나도 <가톨릭신문>을 구독하고 있는데, 그 기자들과 필자들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일부러 거짓말을 잘 안 하는 내 눈에는 읽고 싶은 기사나 글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정말 1분 훑어보면 끝이다.
그런데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들어가면 30분, 1시간 넘게 머물 때가 많다. 기사도 좋고 필진도 뛰어나다. 신앙생활을 말 그대로 '신앙+생활'이 되게 해 준다. 믿음에 따라서 가정생활, 직장생활, 사회생활을 하도록 자극을 준다. 내 욕심으로는 우리 신자들이 모두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로 묵상을 하고 기도를 바치면 좋겠다.
이제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기자일꾼이자 편집일꾼인 한상봉 동지 이야기를 조금 해 보려 한다. 한상봉을 안 것은 이십오륙 년 전 그가 가톨릭노동사목전국협의회 간사를 하고 있을 때부터다. 만나자마자 티없이 맑은 그에게 매료되었다. 한상봉은 내가 사는 아파트까지 찾아 온 적이 있다. 내 마누라가 즐비하게 놓아두거나 걸어놓은 성상과 상본을 보고 꼭 무당집에 온 것 같다고 나에게 귓속말을 했다. 내 마누라가 듣지 않아서 다행이지, 들었으면 몹시 서운했을 것이다.
한때 공장생활에서 노동자로 살기도 했던 그는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신념으로 무주 산골로 들어가 농사를 짓기도 했다. <생활성서> 편집진과 더불어 두 번인가 방문을 했다. 힘들게 보였지만 신선노름 한다 싶었다. 그러면서 내 속으로 상봉이는 글 쓰는 일에 전념하는 편이 옳지 않은가 생각했다. 농사가 가장 중요하기는 하지만,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물건을 만들어내야 하고, 음악 하는 사람은 음악을 해야 하고, 그림 그리는 사람은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월이 흐르자 내 짐작대로 그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서 편집국장 일을 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동지들과 더불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상봉과 그 동지들은 농사짓는 분들, 공장에서 일하는 분들 못지않게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이미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를 애독하고 있는 우리들이 먼저 주변에서 알고 있는 몇 사람이라도 매월 5,000원〜10,000원씩 내는 '지금여기' 후원회원으로 이끌면 좋겠다. 그렇게만 해도 훌륭한 선교활동이 되지 않나 싶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