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철의 날소리]

한미FTA 천주교 국회의원
새해 예산안에 대한 회의를 한다더니 누군가의 지시 하나로 한미FTA 비준안을 날치기시켜버린 천주교 세례명을 지닌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한미FTA 비준안에 쓰인 교묘하고 애매한 단어들을 “수출증대!” 한마디에 익사시켜 버리고는 밥 먹을 때 성호를 긋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한미FTA 비준안에 대하여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꾹 눌러 녹색등 들어오는 것을 민의의 대변으로 여기며 천주교회에 다니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한미FTA 비준안이 날치기로 통과된 것을 보고 그것도 정치적 결단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돌리며 성당을 들어설 때 성수를 찍어 바르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한미FTA 비준안에 반대하던 사람들, 날치기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맞는 한겨울의 물대포가 정당한 공무집행으로 생각하면서 주일미사를 기다리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에 문제가 있다며 모이는 사람들을 막으려 도심을 온통 경찰버스로 철벽을 쌓은 것을 보고도 열불내지 않은 채 성당의 신심단체에 나가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한미FTA비준안에 문제가 있다는 법관들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도 성모상 앞에 앉은 할머니의 말에 귀를 갖다 대는 쌩쇼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한미FTA 비준안으로 말미암아 망하게 됐다는 축산농가의 눈물을 외면하며 고향 유권자의 성탄 선물을 준비하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나는 그대들이 싫다. 천주교인임을 앞세우는 그대들이 싫다. 예수를 주님으로 부르는 그대들이 싫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불러대는 그대들이 싫다. 정말 싫다.
조중동매 천주교 국회의원
조중동매의 종편탄생을 여론 다양성이라며 눈 가리고 아옹거리는 천주교 세례명을 지닌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조중동매의 종편탄생을 “우리 편 등장”이라 여기고 얼굴표정관리 해가며 밥 먹을 때 성호를 긋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조중동매의 종편방송을 지역케이블에서는 의무재송신하라는 막강한 특혜를 주면서 천주교회에 다니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조중동매가 호객행위를 해가며 직접 광고영업을 하는 동안 미디어렙 법안은 챙길 생각도 안하며 성당을 들어설 때 성수를 찍어 바르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조중동매 종편에 대한 무한정한 특혜에 분노하는 사람들에게 쏟아붓는 한겨울의 물대포가 정당한 공무집행으로 생각하면서 주일미사를 기다리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조중동매 종편의 광고로 인해 지역언론과 종교방송이 고사되는 것을 외면하며 성당의 신심단체에 나가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조중동매가 점점 일방적 언론이 될 것이라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에는 귀 닫은 채 성모상 앞에 앉은 할머니의 말에 귀를 갖다 대는 쌩쇼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조중동매의 싹쓸이 광고영업을 ‘약탈’이라 부르는 언론노동자들의 눈물은 외면하며 제 식구들의 성탄 선물을 준비하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나는 그대들이 싫다. 천주교인임을 앞세우는 그대들이 싫다. 예수를 주님으로 부르는 그대들이 싫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불러대는 그대들이 싫다. 정말 싫다.

해군기지 건설 천주교 국회의원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 기지 건립이 국가안보를 위해서라고 둘러대는 천주교 세례명을 지닌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 기지 건립을 위해서 구럼비 바위쯤은 폭파시키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밥 먹을 때 성호를 긋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 기지 건립과 붉은발말똥게의 서식지 파괴는 전혀 다른 일이라 말하며 천주교회에 다니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 기지 건립을 반대하는 주교와 신부들을 전문 시위꾼인냥 여기며 성당을 들어설 때 성수를 찍어 바르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 기지 건립은 안보에도 자연보호에도 모두 안 맞는 일이라며 분노하는 사람들이 맞는 한겨울의 물대포가 정당한 공무집행으로 생각하면서 주일미사를 기다리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 기지 건립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원성을 외면한 채 성당의 신심단체에 나가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 기지 건립에 파묻혀 구럼비바위에서 솟아오르는 할망물 소리는 듣지 못한채 성모상 앞에 앉은 할머니의 말에 귀를 갖다 대는 쌩쇼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 기지 건립으로 동북아의 정세에 빨간 불이 켜져도 징글벨 노래를 부르며 성탄 선물을 준비하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나는 그대들이 싫다. 천주교인임을 앞세우는 그대들이 싫다, 예수를 주님으로 부르는 그대들이 싫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불러대는 그대들이 싫다. 정말 싫다.
사대강 콘크리트 천주교 국회의원
사대강의 콘크리트화를 녹색성장의 발판이라고 둘러대는 천주교 세례명을 지닌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사대강의 어마어마한 삽질로 경제는 일어서고 경기는 활황으로 될 것이라 여기며 밥 먹을 때 성호를 긋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사대강의 직선화는 시대의 요청이며 강의 만수무강에도 좋다고 떠벌리며 천주교회에 다니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사대강의 보 설치와 수많은 생명의 파괴를 반대하는 주교와 신부들을 전문 시위꾼인냥 여기며 성당을 들어설 때 성수를 찍어 바르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사대강의 개발은 개발이 아니라 인간의 오만과 횡포라고 분노하는 사람들이 맞는 한겨울의 물대포가 정당한 공무집행으로 생각하면서 주일미사를 기다리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사대강 공사를 하는 동안 열 명이 넘는 건설노동자가 죽었는데도 그것은 그들의 잘못일 뿐이라 치부하고 성당의 신심단체에 나가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사대강의 삽질로 서식처를 잃은 철새들과 물가 생명들의 음성은 듣지 못한 채 성모상 앞에 앉은 할머니의 말에 귀를 갖다 대는 쌩쇼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사대강의 강변농사에서 밀려난 유기농 농부들의 눈물은 외면한 채 수입품으로 된 성탄 선물을 준비하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나는 그대들이 싫다. 천주교인임을 앞세우는 그대들이 싫다. 예수를 주님으로 부르는 그대들이 싫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불러대는 그대들이 싫다. 정말 싫다.
비정규직 노동자 외면하는 천주교 국회의원
비정규직 노동자는 노동 유연성의 한 모습일 뿐이라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하는 천주교 세례명을 지닌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한 사람들이며 노동자 중에서도 문제성 있는 사람들로 치부하고 밥 먹을 때 성호를 긋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결국 도태되어야 할 이등국민 일뿐이라 생각하며 천주교회에 다니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사회교리에 반하는 비복음적 고용 형태라고 연민의 정으로 말하는 주교와 신부들을 전문 시위꾼인냥 여기며 성당을 들어설 때 성수를 찍어 바르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연대하여 해고는 살인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맞는 한겨울의 물대포가 정당한 공무집행으로 생각하면서 주일미사를 기다리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한낮 시혜의 대상이고 서푼어치 동냥으로 달래는 대상이라 여기며 성당의 신심단체에 나가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절망과 그들의 가족이 겪는 억울한 심정은 외면한 채 성모상 앞에 앉은 할머니의 말에 귀를 갖다 대는 쌩쇼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아이가 옆집 아이에게 “너희 아빠 비정규직이지?”라는 조롱이 되는 현실은 모르고 어린이들의 성탄 선물을 준비하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나는 싫다. 나는 그대들이 싫다. 천주교인임을 앞세우는 그대들이 싫다. 예수를 주님으로 부르는 그대들이 싫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불러대는 그대들이 싫다. 정말 싫다.
김유철/ 한국작가회의 시인.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 경남민언련 이사. 창원민예총 대표. 저서 <그림자숨소리>,<깨물지 못한 혀>,<예수의 말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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