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님의 여성, 영성, 그리고 어머니 하느님-9]


▲ 그림/김용님


생태영성의 바람은
단지 환경운동, 자연보호운동만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생태영성의 바람은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창백해져 있는 기독교와 교회와 세상에 새 영을 불어 넣는,
상업자본주의,물신주의, 맘몬주의 시대에 인간 본연의 얼굴을 되찾게 하는,
하여
인간과 자연, 종교와 세상, 여성과 남성, 남과 북, 동과 서, 빈과부,
너와 나...등 모든 분열주의의 극을 녹여
하나로 융화시키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본성이 그리워하는
자유와 평화, 생명의 바람입니다.

숨쉬는 것들이 원래 그러했던 본성,
창조본연의 모습을 되찾고저하는 갈망의
불일듯 일어남, 각성이요, 화들짝 깨어남입니다.

먼 옛날 모두가 어울려 한 생명의 춤을 추었던,
잃어버린 낙원의 꿈에 대한 추억을
이 시대에 재생시키고자하는 바람입니다.

역사와 시대의 어두운 상처들이 일어서고,
어떤 작은 것, 사소한 것도 멸시당하지않는,
오히려 그들, 소외되고 외면당하고 짓밟히고 신음하며 멸절되가는 듯했던 생명들이
새 춤바람의 전위대로 나서는
개벽의 바람입니다.

 김용님/ 강화군 화도면 흥왕리 바닷가에 살며 자연과 하느님을 묵상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의 테마는 하느님의 여성성이며, 자연생명 안에서 약동하는 하느님의 기운을 추수합니다. 김용님 씨는 서강대를 졸업 후 한신신학대학원에서 민중신학과 여성신학에 눈을 떴다. 1989년에는 통일전에 출품하고, 광주항쟁 기념전, 여성과 현실전, 민중미술 15년전 등에 참여해 왔고, 독일 일본 미국 케나다 등지에서 정신대를 알리는 그림전을 열기도 했으며, 1991년 '환경과 생명전' 이후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는 그림들을 그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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