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박춘식]

사랑의 확대
-이정우
내 사랑은 차츰 확대되어
이제는 무한정(無限定)이 되었다.
사람들 모두가 하나같이 나의 사랑이 되고
사물 또한 한결같이 그렇게 되었다.
나는 이제
사랑하지 않고는
누굴 보거나 무얼 대하지 않는다.
— 예수께서
“사랑은 모든 법의 원리요 총화(總和)이니라”
고 하셨다 —
<출처> 앉은뱅이 꽃의 노래, 이정우, 문학수첩, 98쪽
시인 알베르토 이정우 사제가 예수님 사랑에 대하여 묵상하던 중, 사랑하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바라보지 않는다는 예수성심의 눈빛을 느껴, 이 시를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룩하신 성심을 묵상하는 유월에 이러한 시를 만난 것은 또 하나의 축복이라고 여기면서, 우리 마음을 하루 한 뼘씩 예수님을 향하여 다가가면 성심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더 맛보게 되리라고 생각해봅니다. 저렇게 뜨거운 햇볕에, 얇고 작은 풀꽃들이 어찌 화상을 입지 않는지 볼수록 경이로운 유월을 보내면서, 가끔 하늘 한 번 바라본 다음, 성당 감실을 마음 속에 그려보시는 것도 하나의 작은 즐거움이 되리라 여깁니다.
나모 박춘식/야고보. 경북 칠곡 출생으로 가톨릭대학 신학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선교 및 교육활동을 하였고 신일전문대학에서 퇴임한 다음 현재는 스스로 반(半)시인이라고 부르며 칠곡군 작은 골짜기에서 기도와 시에 단단히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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