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1일자로 <행정직원을 구합니다>라는 [공개채용]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 27일까지 접수를 받는다고 명시하였으나, 지난 5월 18자로 <행정직원을 결정했습니다>라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통상 접수기간이 27일까지라면, 27일까지 기다렸다가, 접수된 이들 가운데 면접을 보고 채용하는 게 원칙입니다. 그런데 중간에 접수가 들어오는 대로 면접을 보고 마감 이전에 직원채용을 결정함으로써, 접수를 준비했던 다른 분들과 독자 여러분께 혼란을 초래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뜻을 표합니다.

그래서 저간의 사정을 아뢰고, 양해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서는 애초에 주변 인맥을 통해 적절한 직원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일부 운영위원들이 공채를 통해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도 알리고 다양한 분들 중에서 선발하는 게 낫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정작 공채 기사가 나갔는데, 한 주간 가까이 전화문의 조차 없었습니다. 저희 재정형편상 많은 봉급을 지급할 수 없기 때문에 선뜻 나서는 분이 없다고 판단되어, 전화만 기다리지 말고 나름 주변에서 행정직원으로 일할 만한 분들을 물색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 직장을 그만 두고 쉬고 있다는 후배 활동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성향상 저희 언론에서 일하기에 적절하고, 행정업무에 대한 경험이 있는 후배라서 "그럼 우리랑 한번 일해보자"고 권했습니다.

그 친구를 만나고 나니, 그 다음날부터 문의 전화가 두어 통 오더군요. 그때서야 생각없이 직원채용을 결정했다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공채에 응하려고 마음 먹었던 이들이 27일까지 접수라는 정보에 따라서 시일을 두고 있다가 전화를 해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서둘러 '결정 공고'를 올렸던 것입니다.

지금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서 제가 편집국장을 맡고 있지만, 저는 운영문제에는 본래 젬병인 사람입니다. 그저 그동안 가톨릭사회운동을 하면서 글을 써오던 서생입니다. 제대로된 직장에 다녀본 경험도 없기 때문에, 공채에 따른 원칙은 알고 있었으나, 충분히 숙고하지 못한 채 성급한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이 때문에 '공식 언론사'로서 공채 과정을 적절히 수행하지 못해 독자들에게 '역시 아마추어' 라는 심려를 끼치고, 공채에 응하려고 마음 먹었던 분들에게 '기회'를 드리지 못하게 되어 죄송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꼭 사고를 치고 나서야 배우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학습효과가 있기를 스스로 기대하며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중학교 시절, 제가 쓰던 일기장엔 일기장 맨 아래편에 '오늘의 명언'이라는 게 쓰여있었습니다. 지금도 기억하는 명언은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다"라는 링컨인가 누군가 하는 이의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솔직한 심정과 과정을 알려드리고, 사과를 청해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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