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25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편집자
“배고픔을 참을 수 없어 아버지와 먹을 것 찾으러 다녀오던 길이었어요.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나더니...”
미얀마 카인 주 난민촌에 사는 쏘타이(15살, 가명)는 이야기를 여기서 잠시 멈춥니다. 소년의 눈에는 그날의 공포가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3년 전, 가족들의 식량을 구하기 위해 물고기 잡으러 갔다가 지뢰를 밟아 왼쪽 다리 절반을 잃은 쏘타이는 이제 의족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뢰에 다리를 잃은 소년의 이야기는 미얀마 카인 주에서 벌어지는 비극적 현실의 한 단면에 불과합니다.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미얀마 전역에서 무장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내 실향민 약 300만 명 중 상당수가 이 지역에 집중돼 있습니다. 기본 생활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장 절실한 문제는 바로 식량입니다.
지뢰 사상자 세계 1위 미얀마, 피해자 4명 중 1명은 어린이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미얀마는 지뢰 및 불발탄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가 되었습니다.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은 2024년 11월 보고서에서 미얀마를 '전 세계 지뢰 사상자 최다 국가'로 지목했습니다. 군사 정권과 저항 세력 모두 영토 방어와 공격 목적으로 지뢰를 사용하면서, 무고한 민간인, 특히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매일 미얀마 난민촌에서는 수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합니다. 학교에 가는 대신, 그들은 숲이나 강가로 식량을 구하러 나섭니다. 하지만 이곳은 군부와 저항 세력이 설치한 지뢰로 가득한 죽음의 땅입니다.
현지 활동가 끼우씨(가명)는 "우리 지역에서는 지뢰가 마을 외곽, 특히 전투 지역과 군 초소 지역에 매설되어 있습니다. 지뢰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식량을 구하고 농장에서 일하다가 지뢰를 밟는 경우가 많습니다"라며, 카인 주 피난민들이 생존을 위해 지뢰 오염 지역에서 농작물 수확, 어로, 연료 채집을 위해 목숨 걸어야 하는 상황을 전했습니다.
식량난에 내몰린 난민촌, 영유아의 90퍼센트 이상 영양실조와 발달 장애 위험에 노출
군사 정권의 농경지 폭격과 지뢰 매설로 카인 주 농업 생산량은 2019년 대비 72퍼센트 줄었습니다. 5월 현재 주요 곡창 지대인 도플라야 지역의 경작 가능 면적은 전체의 18퍼센트만 남았습니다. 주민들은 군대의 감시를 피해 야간에 은신처 주변 소규모 밭을 일구는 위험한 방법으로 생계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카인 주 난민촌의 44퍼센트가 심각한 식량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농경지 접근이 제한되고 시장 유통망이 마비되어 식량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절반 이상의 가구가 권장량에 미치지 못하는 식사를 하고 있고, 특히 6-23개월 영유아의 90퍼센트 이상이 최소 식품 다양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영양실조와 발달 장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한국희망재단, 안전한 식량 생산과 교육으로 지뢰 피해 예방 나서
먹을 것을 구하러 나섰다가 지뢰 피해를 당하는 아이들의 비극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국제개발협력 단체인 한국희망재단이 대응에 나섰습니다.
한국희망재단은 '2025 미얀마 남동부 무력 분쟁 지역 내 난민 지역사회를 위한 지속 가능한 생계' 사업을 진행해 ▲ 안전한 구역에 소규모 농장 조성 통한 식량 생산 ▲ 지뢰 위험 지역 인식 및 피해 예방 교육 ▲ 농업 생산 체계 및 교육 지원(씨앗, 도구, 비료 등 자재 지원) ▲ 지역 사회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함께 만드는 희망, 당신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이 사업은 난민촌 주민들이 위험한 지역으로 식량을 구하러 가지 않아도 되도록 안전한 구역에서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특히 미얀마 어린이들에게 단순한 식량 지원을 넘어 ‘살아갈 용기’와 ‘내일에 대한 희망’을 선물할 것입니다.
후원 문의 02-365-4673
후원 계좌 신한 140-007-193205

한국희망재단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과 연대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 개발협력 단체입니다. 일시적 도움이 아닌, 주민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근본적 자립에 중점을 두고 현지 NGO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합니다. 아시아·아프리카 16개 국가에서 마을생계자립(지역사회 개발, 교육, 식수, 보건, 기후위기 대응), 인권 옹호·역량 강화, 긴급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s://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