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희망의 시간”, 몽포르 드 라수스 생저니에스, 안영주 옮김, 바오로딸, 2025
이 책은 2025년 희년을 준비하는 사순 묵상서다. 시편과 전례로 자양분을 얻고, 훌륭한 묵상과 현명하고 실용적 조언에 자극 받아, 사순 시기를 더욱더 희망차게 맞이할 수 있게 이끌어 준다. 사순 시기를 뜻깊게 보내려는 개인이나 모임에서 활용할 수 있다. 말씀 안에서 부활의 기쁨을 준비하도록 돕는 유익한 자료다.
구성은 먼저 사순 시기 전례의 화답송 시편으로 기도를 준비하고, 주님이 직접 주시는 말씀을 경청하며, 우리 삶에 은총을 청하는 기도를 드린 뒤, 기도, 단식, 나눔을 실천하고, 오늘 주신 말씀을 토대로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책 속에서
“사순 시기는 회심과 성숙의 시간입니다. 그리스도는 광야에서 영적 투쟁을 승리로 이끄셨습니다. 그분을 따르는 우리는 그분께서 우리 안에 사시어 뜻을 행하시게 하고, 성령께서 인도하시도록 의탁해야 합니다.”(8쪽)
“삶의 의미”, 카타리나 체밍, 이승희 옮김, 분도출판사, 2025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항상 행복이 언급된다. 사람들은 행복에 큰 관심을 쏟지만, 행복은 반짝일 뿐이다. 이는 깨지기 쉬운 짧은 감정 상태이며, 인생에는 행복한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책은 이제 초점을 행복에서 ‘삶의 의미’로 옮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삶에 의미를 주는 것들로, 심리학자 타탸나 슈넬이 제시한 “통일성, 의미 있음, 지향, 소속감”을 말한다. 이 네 가지 요소를 어느 정도 실현한 사람들은 위기 상황에 더욱 잘 대처한다. 또한 사회 참여, 우정, 하느님 체험, 자신에 대한 이해, 관대함, 감사 등을 삶에 의미를 주는 요소들로 제시하고, 문학과 심리학 연구, 철학 전통의 여러 예시를 들면서 이 요소들의 가치를 설명하고 실현해 가는 방법을 알려 준다. 조금 여유를 갖고 즐기면서 사는 것의 중요함도 일깨운다.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과 성공한 삶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성공한 삶을 꾸려 나갈 것인가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영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책 속에서
“삶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에서 의미는 이런 목적 차원보다는 우리 안에 공명을 일으키는 것,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 관련이 있다. 말하자면, 삶의 의미는 우리가 각자의 삶을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지와 관련된 문제다. 이렇게 우리는 삶의 가치를 표현할 때도 ‘의미 있다’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의미 있다’라는 개념 안에 어떤 차원들이 들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는 일은 유용할 것이다.”(12쪽)
"용기를 내어라, 나다", 김영기, 그림 오태미, 더부네, 2024
저자 김영기는 예수살이공동체 창립 구성원이자 초창기 공동체를 챙겨 온 살림꾼이다. 산위의마을에 투신해 공동체 마을 성장에도 헌신해 왔다. 농촌 공동체에서 하고자 하던 일이 많았으나, 뜻밖의 질환으로 고통과 은거 시간을 보냈다. 그 와중에 오태미 작가의 말씀 그림에 글을 보탰다.
오태미의 말씀그림은 김영기에게 글을 쓰도록 이끌었다. 몸은 맘대로 안 움직여도 정신은 너무 또렷했던 저자는 하루의 다짐을 세우는 시간이기를 바라며, 하루에 하나씩 글을 써 나갔다. 김영기가 짧게 쓴 단상들은 하느님과 공동체에 대한 꾸밈없이 소박하지만 간결하면서 강한 울림을 전해 준다. 오태미의 기호학적 감성과 색감으로 형상화한 소품과 그 위에 꼭꼭 눌러 담은 김영기의 글은 일상 안에서 살아가는 신앙인의 감성을 깨워 주는 소중한 선물로 다가온다.
책 속에서
하느님이 빚었다는 사람 하나하나 모두가 작품이다.
“손을 펴서 물끄러미 바라보라.
신기하지 않은가?
그러니 누구도 무시하지 말라.
모두 당신 손의 작품이다.
내 작품은 무엇인가?
무슨 작품을 만들고 있는가?
어떤 작품을 구상 중인가?”(37쪽)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 십자가와 부활의 첫 증언”, 김정은․김영선․임숙희․조수정․최우혁․최혜영, 동연출판사, 2024
마리아 막달레나(개신교에서는 막달라 마리아로 번역)는 예수를 만난 성경 인물들 중에서 가장 다양한 측면에서 다채롭게 해석할 수 있는 인물이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2000년간 교회에서 부정적 평가를 내린 금기의 인물이었다. 존경받는 교부들이나 성인들이 루카 복음에 나오는 창녀 마리아와 동일시하는 오해도 있었고, 사제 계급과 남성 중심주의로 여성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은 교회 전통 때문에 오랫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이 책은 성경, 교부들의 문헌, 현대 가톨릭교회 문헌, 그림, 여성 인권, 사도성 등 여러 초점으로 마리아 막달레나를 새롭게 조명한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오늘날 한국 교회에 그리고 한국 여성들에게 어떤 말을 건네는지 진지하게 모색한다. 교회 안 가부장제의 시선이 마리아 막달레나를 2000년간 억압한 선입견이었고, 여성 존엄을 회복하려면 가부장제 패러다임을 해체해야 한다는 점을 선명하게 제시한다.
책 속에서
“이렇게 측정할 수 없는 하느님의 신비는 인간의 역사 안에서 그리스도 예수의 모습으로 드러났으며, 여성은 교회의 원형이며 어머니인 나자렛 마리아의 모범을 따라 남성과 더불어 존엄하고 자유로운 주체로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성숙한 사랑의 경륜 안에서 특별한 소명을 이룰 수 있는 존재인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나아가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여성적 정체성 속에서 그리스도의 탄생을 가능하도록 자신을 개방하는 소명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갖게 된다.“(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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