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이 천주교 교세에 미친 영향(2019-22년 기준으로)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2024년 4월 24일 ‘2023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를 발표하였다. 2023년 12월 말일 기준의 통계다. 팬데믹 종식 후 처음 발표하는 통계라 의미가 크다. 2022년 통계에 비하여 모든 지표에서 소폭 증가한 것이 확인된다. 이에 대하여는 다음 회에 분석하기로 한다. 통계는 추세가 중요해 의정부교구 사목연구소에서 발간한 필자의 '코로나 팬데믹과 한국 천주교회-통계로 보는 팬데믹의 영향' 1장 원고를 먼저 싣는다. 이 글은 팬데믹 기간 동안 한국천주교회가 교세 측면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분석하였다.
이를 참고한 다음 2023년 통계를 보면 그 의미가 더 잘 이해될 것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2023년 통계도 코로나 팬데믹의 연장이다. 2023년 들어 사실상 종교 활동이 모두 정상화되긴 했어도 실제 종식 선언은 8월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실상 팬데믹의 영향을 벗어난 첫해의 통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코로나 팬데믹이 천주교 교세에 미친 영향
- ‘2019-22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를 기준으로
머리말
세계보건기구에서 2020년 3월 11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를 팬데믹으로 지정한 이래 만 3년 반이 지났다. 한국 교회는 이 기간 동안 미사 중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였고, 사목활동에도 큰 제약을 받았다. 2023년 8월 31일부로 2종 전염병에서 4종 전염병으로 단계가 낮아져 사실상 팬데믹이 ‘종식’된 상태다. 이에 한국천주교주교회에서 이 기간 동안 일어난 교회 내 변화를 파악하고, 여기서 얻은 교훈을 정리하기 위해 ‘코로나 팬데믹 사목백서’를 발간한 바 있다.
주교회의는 이 백서 준비의 일환으로 2023년 1월 신자, 비신자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시기에 교회가 받은 영향을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2023년 4월에는 2022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작성한 ‘2022 한국 천주교회 통계’도 발간하였다. 이 두 자료는 팬데믹 기간 동안 코로나 팬데믹이 교회에 준 영향과 이로 인해 일어난 교회 내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 정보들을 담고 있다. 본고에서는 교세 통계를 기반으로 한국 교회가 받은 영향을 분석하고, 이 영향의 사목적 의미도 찾아본다.
1.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나타난 변화 양상과 의미
코로나 팬데믹이 교회에 준 영향을 양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2019 한국 천주교회 통계’와 ‘2022 한국 천주교회 통계’를 비교했다. ‘2019년 통계’는 팬데믹 직전의 실태를, ‘2022년 통계’는 2023년 들어 ‘위드(with) 코로나’ 단계로 진입하여 팬데믹이 사실상 종료된 시점의 실태를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통계는 지난 3년간 일어난 교회 내 양적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다. 교세 통계 항목 가운데 변화 양상이 두드러질 뿐 아니라 미래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지표’로 삼아 3년간의 교세 추이와 이 추이의 사목적 의미를 분석해 본다.
1) 신자 총수와 순증(純增) 신자수 변동
신자 총수는 2019년 591만 4669명에서 2022년 594만 9862명으로 3년간 3만 5193명이 늘었다. 이는 2019년 신자 총수 대비 0.6퍼센트포인트가 늘어난 수치다.(3년간 평균 증가율 0.2퍼센트포인트). 종교인구 정체(혹은 감소)기에 이 정도면 큰 성과가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표 1 참조) 그러나 그렇지 않다. 팬데믹 이전인 2000년에서 2019년 사이 연평균 신자증가율이 2.05퍼센트였기 때문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기록한 연평균 증가율의 열 배 이상이었다. 이는 팬데믹 이전부터 교세가 감소세였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크게 줄어든 결과다.
〈표 1〉 신자 총수와 순증 신자수 변화(단위: 명)
| 항목 | 2019년 | 2022년 | 증감(22:19) | 비고 |
| 신자 총수 | 5,914,669 | 5,949,862 | +35,193 | +0.6퍼센트 |
| 순증 신자수 | 48,159 | 11,891 | -36,268 | -75.3퍼센트 |
신자 증가는 전적으로 세례를 통해 이뤄진다. 이 때문에 새 영세자 숫자가 중요하다. 이를 증가 요인으로 본다면, 신자들의 선종, 교적 정리는 감소 요인이다. 순증 신자수는 새 영세자 숫자에서 선종 신자수, 교적 정리 건수를 빼 얻는다.
순증 신자수는 2019년에 4민 8159명이었다가 2022년에 1민 1891명으로 줄었다. 팬데믹 3년간 연평균 순증 신자수는 1만 1731명에 불과했다.(표 1 참조) 참고로 2000-19년 사이 연평균 순증 신자수는 9만 6500명이었다. 2019년을 기준으로 할 때 팬데믹 3년 동안 순증 신자수는 이전 20년 평균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하였다.
원인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우선, 천주교 신자들 가운데 고령 신자 비중이 높은 편이므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 기간에 비해 고령자 사망이 평균보다 더 늘어났을 수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 방역 당국의 종교시설 봉쇄와 종교 활동 제한 조치, 예비신자 스스로 감염을 우려한 대면 접촉 기피 등으로 예비자 교리반 운영이 원활하지 않았던 결과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앞의 수치들은 일시적이고 특별한 경우에 나타난 현상일 수 있다.
팬데믹 같은 비일상적 위기 후 정상으로 회복되는 과정이 통상 3-5년씩 걸렸기 때문에 지금 나타난 감소 양상이 계속될 것인가 여부는 더 지켜보아야 한다. 그러나 이를 고려한다 해도 지난 3년 동안 신자 숫자 증가율은 크게 감소한 것임이 분명하다.
2) 성별 신자수와 주민등록인구 대비 성별 비율
〈표 2〉 성별 신자수와 주민등록인구 대비 성별 비율 변화(단위: 명)
| 항목 | 2019년 | 2022년 | 증감(22:19) | 비고 |
| 성별 신자수 | ||||
| 남자 신자 총수 | 2,529,255 | 2,551,589 | +22,334 | +0.9퍼센트 |
| 여자 신자 총수 | 3,385,414 | 3,398,273 | +12,859 | +0.4퍼센트 |
| 주민등록 인구 대비 신자 비율 | ||||
| 남자 | 9.8퍼센트 | 10퍼센트 | +0.2퍼센트 | |
| 여자 | 13퍼센트 | 13퍼센트 | 0퍼센트 |
종교인구 증가 추이를 성별로 비교해 볼 때 그동안의 조사 결과는 늘 여자가 남자보다 많은 게 특징이었다. 종교를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국가들에서는 늘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이 종교를 선택하고 신자 증가율도 더 높은 게 일반적이다. 한국 교회도 그랬다. 그러던 것이 지난 3년 동안 반대 경향이 나타났다. 남자가 여자보다 절대 숫자, 증가 비율 모두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우선, 성별 신자수는 2019년에서 2022년 사이 남자가 2만 2334명(증가율 0.9퍼센트포인트)으로 여자의 1만 2859명(증가율 0.4퍼센트)보다 2.25배 높았다. 주민등록 인구 대비 신자수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났다. 관내 지역 남자 인구 대비 남자 신자 비중이 2019년 9.8퍼센트에서 2022년 10퍼센트로 0.2퍼센트포인트 높아진 반면 여자는 변화가 없었다. 2019, 2022년 비율이 같았다.(표 2 참조)
팬데믹 이전부터 입교자 가운데 남자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대체로 고령층에서 이런 경향이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65+(65살 이상)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격차가 줄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결과는 남자 숫자가 여자 숫자보다 더 많아졌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러한 경향이 향후 남녀 비율이 같아지거나 남자가 여자를 추월하는 형태로 나타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남성들, 특히 65+층에서 남녀 숫자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3) 연령대별 신자 비율과 증가율 변화
〈표 3〉 연령대별 신자 비율과 증가율 변화(단위: 명)
| 항목 | 2019년 | 2022년 | 증감(22:19) |
| 65+ 구간(5살 간격) | 평균 증가 7.3퍼센트 | 평균 증가 16.6퍼센트 | +227퍼센트 |
| 25-29살 구간(전년 대비) | +3.87퍼센트 | ||
| 30-34살 구간(전년 대비) | +10퍼센트 | ||
| 40-44살 구간(전년 대비) | +1.8퍼센트 | +3.9퍼센트 | +217퍼센트 |
| 0-4살 신자 총수 | 49,949 | 17,837 | -64퍼센트 |
신자 총수는 지난 3년간 근소하게 늘었는데 이 늘어난 신자들의 연령대는 ‘60+(60살 이상)’에 집중돼 있다. 주로 ‘60대 이상’에서만 신자들이 늘었다는 뜻이다. 2022년 통계에서는 ‘60살 이하’ 연령대 가운데 ‘30-34살 구간’, ‘40-44살 구간’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 구간에서 감소했다. 현재 교세 통계에서는 5년을 한 연령 구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2019년에는 ‘60살 이하’에서 ‘25-29살 구간’, ‘40-44살 구간’에서만 근소하게 늘어났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결과는 ‘65+’가 최근 20년 동안 계속 증가해 왔는데 지난 3년 동안 이전 평균보다 증가율이 더 높았던 점이다. ‘65+’의 평균 증가율이 2019년에는 7.3퍼센트였는데, 2022년에는 16.6퍼센트로 2019년 대비 127퍼센트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표 3 참조) 이는 최근으로 올수록 이 연령 구간 신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이 결과는 새 신자들이 주로 ‘60살 이상’ 특히 ‘65+’에서 더 많이 나온다는 뜻이다. 그 이하의 연령대에서도 신자들이 나오긴 했지만 거의 대부분 전년도에 비해 감소했다. 이는 전체 신자 안에서 고령층 신자 비중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고령층 신자가 더 늘어났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현상인지는 앞으로 더 분석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교회의 미래 지표 가운데 하나로 ‘0-4살’ 구간 신자수를 비교해 보았다. 팬데믹을 거치며 이 연령대 신자들 숫자가 크게 줄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표 3 참조) 이는 저출산의 영향이 일차적이겠지만 부모들이 유아 영세에 관심을 덜 기울이는 태도에도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다. 이 현상은 팬데믹 기간 동안 자녀들의 감염을 우려하여 세례를 주저한 데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어 앞으로 2-3년 더 지켜보아야 제대로 분석이 가능하겠다.
4) 사제 관련 항목 변화 추이
〈표 4〉 사제 관련 항목 변화추이(단위: 명)
| 항목 | 2019년 | 2022년 | 증감(22:19) |
| 한국인 사제 총수 | 5333 | 5661 | +5.8퍼센트 |
| 원로사목 사제수 | 428(전체 9.4퍼센트) | 490(전체 10.5퍼센트) | +14퍼센트 |
| 새수품 사제수 | 125 | 96 | -23.2퍼센트 |
| 사제 중위(中位) 연령 | 51살 추정 | 52.5살 추정 | |
| 사제 평균연령 | 50.5-52살 추정 | 52.5-53.5살 추정 | |
|
202령 |
35-39살부터(400명대) |
40-44, 45-49(600명대) |
여자 수도자 숫자는 10여 년 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한국인 수녀 기준) 남자 수도자 숫자도 지난 10여 년 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여자 수도자와 달리 감소세가 완만하였다.(한국인 수사 기준) 다만 수련자 숫자는 남녀 수도회 공히 전년보다 늘어나는 해가 더러 있었다. 그런데 이 경우는 전적으로 외국인 수련자가 늘어난 덕분이었다. 독신 성소 가운데 유일하게 교구 사제만 절대 숫자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그 덕분에 교구 사제는 아직 총수에서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큰 추세에서 보면 매년 감소 폭이 커지고 있어 몇 년 내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한국인 사제 총수는 2022년에 5661명(누적)으로 2019년 5333명에 비해 5.8퍼센트포인트 증가하였다. 연평균 1.93퍼센트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2019년 이전 추세에 비춰 보면 앞으로 증가율이 더 낮아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사제 숫자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선종, 면직의 증가인데 다행히 두 지표 모두 아직 높지 않은 상태다.(표 4 참조)
원로사목 사제수는 사목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제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지난 3년간 428명에서 490명으로 14.5퍼센트포인트 증가하였다.(표 4 참조) 사제 총수의 증가 비율보다 세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는 추후 사목활동 가능 사제수 감소로 이어질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새 수품 신부 숫자 감소도 사목활동 가능 사제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 가운데 하나고, 이는 사제 평균 연령 증가에도 영향을 준다.
사제 연령에서 ‘중위 연령’(사제들을 최고령자에서 최저연령자까지 나이순으로 줄을 세울 경우 정 가운데 있는 사제의 연령)은 2019년에 51살, 2022년에 52.5살로 추정했다. 사제 평균연령은 2019, 2022년 모두 중위연령보다 근소하게 낮거나 높을 것으로 추정한다.(표 4 참조)
이를 기준으로 하면 각 교구에서 사제들이 사목 현장에서 은퇴하는 평균 연령을 70살(만 나이 기준)로 볼 때 한국 교회가 활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20-25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다만 교회가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새 신자와 새 사제가 지속적으로 늘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면 한국 교회가 활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이보다 짧아질 가능성이 크다. 3)에서도 확인했지만 신자 증가가 주로 일어나는 연령대가 65+이고, 성당에서 활동에 참여하거나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의 연령대도 60+중심이기 때문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활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더 짧아질 가능성이 크다.
5) 대신학생 관련 지표 변화 추이
〈표 5〉 대신학생 관련 항목 변화추이(단위: 명)
| 항목 | 2019년 | 2022년 | 증감(22:19) | 비고 |
| 학부생수 | 485 | 455 | -6.2퍼센트 | |
| 연구과생수 | 321 | 247 | -23.1퍼센트 | |
| 유학생수 | 107 | 49 | -54.3퍼센트 | |
| 신학교 재적 총수 | 1209 | 1030 | -14.8퍼센트 | 수도자, 평신도 포함 |
| 입학생수 | 145 | 88 | -39.4퍼센트 | 수도자, 평신도 포함 |
| 부제 수품자수 | 145 | 107 | -26.3퍼센트 |
대신학생수는 새수품 사제수 증감 여부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다. 결과를 보면 최근으로 올수록 대신학생 관련 지표에서 감소세가 확인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가까운 지표는 부제 수품자수다. 이 수치는 2019년 145명에서 2022년 107명으로 3년 사이 26.3퍼센트포인트 줄었다. 이는 새수품 사제수 감소 비율 23.2퍼센트보다 조금 높은 수치다. 그다음이 연구과생 숫자인데 2019년 321명에서 2022년 247명으로 54.3퍼센트포인트 줄어들었다. 그다음은 학부생수인데 학부생수는 6.2퍼센트포인트 줄었다. 여기에는 수녀, 평신도가 포함돼 있어 이들을 제외할 경우 신학생 숫자는 더 줄었다고 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제 성소의 장기 예측 지표 가운데 하나가 ‘입학생수’인데 이 수치는 2019년 145명에서 2022년 88명으로 3년 사이 39.4퍼센트포인트 줄어들었다. 이 숫자에는 수도자, 평신도가 포함돼 실제 신학생 숫자는 이보다 더 적다.(표 5 참조)
이렇게 보면 사제성소의 중장기 지표 모두에서 감소가 예상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이 이 지표들에 영향을 주었을까인데 이 결과만으로는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 이 감소 추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나타나고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만큼 성소 추이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뜻이다. 영향이 있었다면 이전 추세를 조금 더 강화하는 정도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 항목 | 2019년 | 2022년 | 증감(22:19) | 비고 |
| 여자수도회 회원수 | 10159 | 9974 | -1.8퍼센트 | |
| 여자수도회 숫자 | 121 | 125 | +3.3퍼센트 | |
| 남자수도회 수련자수 | 97 | 125 | +28.8퍼센트 | 외국인 포함 |
| 여자수도회 수련자수 | 255 | 188 | -26.3퍼센트 | 외국인 포함 |
| 여자수도회 수련자 외국인수 | 143(56퍼) | 125(66.5퍼) | -12.6퍼센트 | |
| 여자수도회 소임(기타) | 1046 | 1656 | +58.3퍼센트 | 은퇴 증가 사도직 축소 |
| 해외 파견 수녀수 | 173 | 135 | -22퍼센트 | 사도직 축소 |
수도자 관련 지표는 대표적인 것만 해석한다. 먼저, 여자수도회 회원수(서원자 기준)는 절대 숫자가 정점을 지나 1.8퍼센트포인트(185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수녀만을 기준으로 할 때 총수는 정점을 지난 지 오래다. 그런데 2022년 결과는 외국인 회원을 포함한 상태에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을 보여 준다. 이는 명실공히 여자수도회가 회원 숫자에서 감소 국면에 들어갔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그럼에도 수도회 숫자는 2019년 대비 4개가 더 늘어 125개가 되었다. 이는 성소 감소 국면에서도 수도회가 새로 진출하거나 분가, 창립했다는 의미다.(표 6 참조)
여자수도자 성소 예측 지표인 여자수도회 수련자 숫자는 2019년의 255명(외국인 143명, 한국인 112명; 외국인 비율 56퍼센트)에서 2022년 188명(외국인 125명, 한국인 63명; 외국인 비율 66.5퍼센트)으로 26.3퍼센트포인트 감소하였다. 외국인 수련자 비중은 지난 3년 사이 10.5퍼센트포인트 늘었는데 이는 수련자 안에서 한국인 비중이 그만큼 더 낮아졌다는 뜻이다. 반면 남자수도회 수련자 숫자는 지난 3년 사이 97명에서 125명으로 28.8퍼센트포인트 증가했다. 그럼에도 남자 수도자 총수는 지난 3년 매우 근소하게만 늘어 역시 외국인 회원을 제외하면 한국인 회원 총수는 정점을 지났다고 할 수 있다(표 6 참조).
여자수도회의 경우는 회원 숫자 못지않게 소임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팬데믹 기간 동안 여자수도회 회원의 사도직 종사자 분포에서 일어난 변화를 살펴보면 성당, 사회복지, 교육, 의료사도직, 해외선교 종사자 숫자는 크게 줄어든 반면 기타 소임은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기타 소임이 2019년 대비 58.3퍼센트 증가) 이는 회원의 연령 상승, 국가 위탁기관/시설의 경우 은퇴 정년 도달, 회원 개인의 건강 문제 등의 영향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늘어난 기타 사도직은 수입이 없을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회원 숫자의 감소와 더불어 사도직 영역도 축소되어 수도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 준다.
7) 주요 성사 변화 추이
〈표 7〉 주요 성사 변화 추이(단위: 명)
| 항목 | 2019년 | 2022년 | 증감(22:19) | 비고 | |
| 세례성사 | 전체 | 81,039 | 41,384 | -49퍼센트 | |
| 군종교구 | 10,174 | 1216 | -88.1퍼센트 | 20-24살 구간 | |
| 1036 | 185 | -82.1퍼센트 | 25-29살 구간 | ||
| 판공성사 | 부활 | 31.4퍼센트 | 20.1퍼센트 | -36퍼센트 | |
| 성탄 | 30.3퍼센트 | 21.1퍼센트 | -30.4퍼센트 | ||
| 주일미사 | 18.3퍼센트 | 11.8퍼센트 | -35.5퍼센트 |
성사 참여자(배령자) 숫자는 팬데믹의 영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였다. 특히 세례가 그러하였다. 세례는 신자총수 증감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이었다. 2019년 대비 2022년 영세자 숫자는 49퍼센트포인트 감소하여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표 7 참조) 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 예비자 교리반을 새로 개설하지 않거나 적게 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일 수 있다. 물론 2019년 이전부터 영세자 숫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이 추세에 비춰 보면 팬데믹 기간 동안 감소 폭이 조금 더 커진 것이라 보는 게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영세자 숫자에서 팬데믹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교구는 군종교구였다. 이는 군종교구 영세자 숫자가 군입대 연령대인 ‘20-24살 구간’, ‘25-29살 구간’ 모두에서 2019년 대비 2022년 숫자가 각각 88.1퍼센트포인트, 82.1퍼센트포인트 줄어든 데서 확인할 수 있다. 군종교구의 ‘20-24살 구간’ 영세자 숫자가 매년 한국 교회 전체 영세자 숫자에서 25-30퍼센트 비중을 차지하였던 점을 감안하면 팬데믹 기간 동안 급격한 감소는 확실히 팬데믹의 영향이라 볼 수 있다. 군(軍) 관계자들 전언에 따르면 군 당국이 감염을 우려하여 훈련병, 사병들의 종교 활동을 막은 것이 일차 영향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군종교구 영세자 숫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군대 생활환경 변화(의무에서 선택으로 바뀐 종교 활동), 특히 내무생활 변화, 스마트폰 사용 허용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여 왔다. 이 때문에 앞으로 영세자 숫자가 늘어난다 하더라도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판공도 2019년 대비 2022년 부활 판공은 36퍼센트포인트, 성탄 판공은 30.4퍼센트포인트 감소하였다. 2022년이 팬데믹에서 회복 국면이었기 때문에 판공성사는 그래도 회복 정도가 높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표 7 참조)
주일미사는 2019년 18.3퍼센트에서 2022년 11.8퍼센트로 35.5퍼센트포인트 감소하였다.(표 7 참조) 미사 참석률도 2020-21년은 팬데믹 한복판이었으므로 매우 낮았고, 2022년이 회복 국면이었기 때문에 이 정도 결과가 나온 것이라 하겠다. 이 역시도 위기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3-5년 정도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2019년 이전 십여 년 이상 감소해 왔던 추이를 고려할 때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긴 어려울 수도 있다.
8) 평신도 사도직 참여자 숫자 변화 추이
표 8〉 평신도 사도직 참여자 숫자 변화 추이(단위: 명)
| 항목 | 2019년 | 2022년 | 증감(22:19) |
| 레지오 단원수 | 230,114 | 169,590 | -24.7퍼센트 |
| 포콜라레 회원수 | 3423 | 1754 | -48.8퍼센트 |
| 성서사도직 교육생수 | 192,864 | 80,292 | -58.4퍼센트 |
평신도 사도직 단체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회원 수에서 비교적 큰 감소를 보인 단체 두 개만 선택하였다. 먼저 레지오 단원수는 팬데믹을 거치며 24.7퍼센트포인트 감소하였다. 레지오 단원의 고령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주1회 회합/활동에 참여하던 리듬이 깨지고, 새로운 정보통신기술(과 기기) 활용도가 낮았던 것이 큰 영향을 주었다는 내부 평가도 있다. 이 단체 역시도 회복은 되겠지만 팬데믹 이전부터 나타났던 감소 추세를 고려할 때 그리 큰 폭의 변화는 일어날 것 같지 않다.(표 8 참조)
포콜라레는 활동 회원 수가 레지오보다 더 많이 줄었다. 이는 지난 3년간 절반에 가까운 48.8퍼센트가 감소한 데서 확인할 수 있다.(표 8 참조) 대체로 대면 모임을 기반으로 하거나, 회원 연령이 높아 새로운 정보통신기술 활용이 원활하지 않았던 사도직 단체들의 회원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성서 사도직 교육생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비율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선택하였는데 이 프로그램도 3년 사이 58.4퍼센트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8 참조) 대체로 이 프로그램은 대면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참여자 숫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도 회복 가능성이 높긴 한데 팬데믹을 거치며 신자들이 대면 모임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커진 점이 영향을 줄 것 같다.
다른 주요 사도직 단체, 교육 프로그램 모두 팬데믹을 거치며 회원수, 참여자수 감소를 경험하였다. 여기서는 대표 단체와 프로그램을 선택하였을 뿐이다. 적어도 이 결과와 팬데믹 이전 십여 년 동안 이어져 온 추이를 기준으로 하면 거의 대부분 이전 단계로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 보아야 한다. 설사 회복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해도 단체에 따라 팬데믹 이전보다 20-40퍼센트 줄어든 수준이 되지 않을까 추정된다.
9) 주보 발행 부수 변화 추이
주보 발행 부수는 미사 참례율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팬데믹 이전과 이후를 비교측정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한국 교회 전체의 2022년 주보 발행 부수는 2019년 대비 26.1퍼센트포인트 감소하였다. 미사 참석률 감소 비율 35.5퍼센트포인트보다 덜 줄어든 수치다.(표 9 참조)
표 9〉 주보 발행 부수 변화추이(단위: 명)
| 항목 | 2019년 | 2022년 | 증감(22:19) |
| 한국 교회 전체 부수 | 812,026 | 600,137 | -26.1퍼센트 |
이 결과는 팬데믹 이전보다 신자들의 참여율이 최소 4분의 1정도 줄었음을 의미한다. 이 역시 회복이 될 것 같긴 한데 팬데믹 이전에 나타났던 추이를 고려하면 원상회복은 어려울 것 같고 이 수준이거나 이보다 근소하게 늘어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추정해 본다.
종합과 제안
이상의 결과를 보면 코로나 팬데믹은 교세 측면에서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난다. 물론 지금은 회복 국면이어서 이 결과들이 최종 상태를 가리킨다고 볼 수는 없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실시하였던 교회 안팎의 설문조사(주로 모바일로 실시)에서 응답자의 20-25퍼센트는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교회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답하고 있었다. 이를 고려하면 ‘2022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나타난 수치들은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현상일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도 교세, 사목 활동의 여러 지표에서 감소 추세가 나타나고 있었다. 긴 추세에서 완만하게 줄어들고 있었기에 팬데믹이 갑작스러운 교세 감소, 여러 사목 지표에서 하강을 초래한 것은 아니다. 그저 이전부터 계속되고 있던 움직임이 조금 더 가속화되었을 따름이다.
이 분석에서 유념해야 할 측면은 코로나 팬데믹이 고령층 신자들의 입교를 촉진한 사실이다. 모든 연령대가 감소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60+에서는 변화가 적었기 때문이다. 감염 위험이 컸던 시기에도 이 연령대 입교자가 줄지 않은 것은 회복 후에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임을 추정케 한다. 이렇게 되면 활동하는 신자의 평균 연령(60대 중후반)은 더 높아져 사제 평균 연령(52살 추정)과 격차가 더 벌어지고 사목자들이 성당에서 활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 이 경우 사목 방식에 변화를 주어야 사제들의 사목 의욕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독신 성소 감소는 여자수도회, 남자수도회, 교구 사제 순으로 이어져 왔다. 수도자들의 경우는 남녀 공히 절대 숫자 감소를 보여 왔고, 특히 여자수도회는 회원 숫자의 절대수 감소로도 이어졌다. 이번 결과를 보면 상대적으로 감소세가 완만했던 교구 사제 성소도 팬데믹을 거치며 가팔라졌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를 거스르기도 어려워 보인다.
이 결과를 신중히 고려한다면 교세와 사목 여러 지표들에서 나타난 하락 경향을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게 바람직하다.

박문수
가톨릭 신학자이자 평화학 연구자
우리신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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