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고위 성직자 21명 추기경 임명
29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흥식 대주교를 포함 고위 성직자 21명을 추기경에 임명했다. 새 추기경 서임은 8월 27일 추기경회의에서 이뤄진다.
유흥식 대주교는 지난해 6월 교황청 성직자성(이후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된 지 11개월 만에 추기경에 임명됐다. 이로써 유 대주교는 고 김수환 추기경, 고 정진석 추기경, 염수정 추기경에 이어 한국인으로 네 번째 추기경이 됐다. 역대 추기경은 모두 서울대교구장이었고, 교황청 관료로서 추기경에 임명된 것은 유 대주교가 처음이다.
유흥식 추기경은 1979년 사제품을 받고, 솔뫼 피정의 집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다. 2003년 대전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됐고, 2005년 대전교구장직을 계승했다. 주교회의 서기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상임이사,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주교회의 엠마오연수원 담당 주교와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담당 주교를 맡은 바 있다. 지난해 8월 1일부터 성직자성 장관으로 로마에 상주하며 직무를 보고 있다.
새로 임명된 추기경 가운데 교황 선거권이 있는 80살 이하 16명
1. 아서 로시 대주교(영국), 교황청 경신성사성 장관
2.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대한민국),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3. 페르난도 베르헤스 알사가 대주교(에스파냐),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L.C.), 바티칸 시국 위원회 위원장 겸 바티칸 시국 행정부 장관
4. 장마르크 아블린 대주교, 프랑스 마르세유 대교구장
5. 피터 에베르 오크팔레케 주교, 나이지리아 에크울로비아 교구장
6. 레오나르도 울리히 슈타이너 대주교, 작은 형제회(O.F.M.), 브라질 마나우스 대교구장
7. 필리페 네리 안토니오 세바스티앙 도 로사리오 페랑 대주교, 인도 고아와 다마오 대교구장
8. 로버트 월터 맥엘로이 주교, 미국 샌디에이고 교구장
9. 비르질리오 도 카르모 다 실바 대주교, 거룩한 성소회, 동티모르 딜리 대교구장
10. 오스카르 칸토니 주교, 이탈리아 코모 교구장
11. 안토니 플라 대주교, 인도 히데라바드 대교구장
12. 파울루 세자르 코스타 대주교,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교구장
13. 리차드 쿠이아 바우오브르, 아프리카 선교회(M. Afr.), 가나 와 교구장
14. 윌리엄 썽쳬고 대주교, 싱가포르 대교구장
15. 아달베르토 마르티네스 플로레스 대주교, 파라과이 아순시온 대교구장
16. 조르조 마렌고 주교, 꼰솔라따 선교 수도회(I.M.C.), 몽골 울란바토르 지목구장
교황 선거권이 없는 추기경 임명자 5명
1. 호르헤 엔리케 히메네스 카르바할 대주교,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전임 대교구장
2. 루카스 반 루이 대주교, 살레시오회(S.D.B.), 벨기에 겐트 전임 대교구장
3. 아리고 밀리오 대주교, 이탈리아 칼리아리 전임 대교구장
4. 잔프랑코 기를란다 신부, 예수회(S.J.), 신학 교수
5. 포르투나토 프레차 몬시뇰, 성 베드로 대성전 의전 사제
추기경(樞機卿)에서 추기(樞機)라는 말은 중추(中樞)가 되는 기관을 말하며, 경(卿)은 높은 벼슬에 대한 경칭이다. 추기경(Cardinalis)이라는 용어는 그레고리오 대교황(590-604년) 때에 교회법 용어로 채택됐고, 11세기부터는 세계 교회의 으뜸인 교황의 최고 측근자들이며 자문단으로, 후임 교황의 선출권을 독점해, 실제로 후임 교황이 그들 중에서 선출되는 최고위 성직자를 뜻하게 되었다.
추기경은 교황을 뽑는 소임이 있는 단체, 곧 추기경단의 구성원으로 임명된 주교이며, 중대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 함께 소집되는 때에는 합의체적으로 행동해 교황을 보필하거나, 또는 개별적으로 수행하는 여러 가지 직무로 교황을 도우면서 보필한다. 교황과 추기경단의 관계는 교구장 주교와 교구 참사회의 관계 또는 국가 통치자와 국가 최고 회의의 관계와 비슷하다.
추기경의 신분상 지위는 종신직이나 80살이 되면 법률상 자동적으로 교황 선거권을 비롯한 모든 직무가 끝난다. 참고로 교황청과 바티칸 시국의 부서나 기관장 직책, 교구장 주교, 본당 주임 사제의 정년은 75살이다.
교황 바오로 6세(1963-78)는 1970년 추기경들의 직무 수행 정년과 관련해, 교황청 부서장의 직무 정년을 75살로 규정하고, 교황 선거권 행사의 정년을 80살로 규정했다. 또한 1975년 교황 선거권을 가지는 80살 미만의 추기경들이 120명을 초과하지 않도록 정했다.
이후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2001년 2월 새 추기경 44명을 임명, 총 185명 가운데 선거권을 가지는 80살 미만의 추기경이 135명이 되었으나, 교황 선거 비밀 회의(conclave)에 입장하는 추기경들의 총수는 120명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정한 규정은 보존했다.
이번에 임명된 추기경 21명 가운데 교황 선거권이 있는 추기경은 16명이다. 추기경 총수는 229명, 이 가운데 80살 미만 추기경은 133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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