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가톨릭교회와 세계 지도자들의 호소를 무시하면서 그리스도인이 많은 지역의 교회들을 계속해서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11월 27일 군부는 미얀마 서부의 친(Chin)주에 있는 탄틀랑의 성 니콜라오 성당을 불태워 무너뜨렸다.

친 인권조직(이하 CHRO)은 군부가 26일 탄틀랑의 많은 집에 불을 질렀으며, 병사들이 방화 공격을 계속해서 불이 3일이나 타올랐다고 밝혔다.

CHRO에 따르면 근처에 있는 성 니콜라오 성당도 이 가운데 하나였다.

이번 공격에 앞서 겨우 2일 전에는 탄틀랑 100주년 침례교회를 포함해 적어도 건물 49채가 불에 타 무너졌다.

지난 9월부터 탄틀랑에서는 군부의 방화 공격으로 교회 4곳을 비롯해 건물 300여 채가 파괴됐다.

CHRO에 따르면, 8월부터 11월까지 친주에서는 350채가 넘는 민간 가옥이 파괴됐으며, 최소 교회 22곳이 불타거나 파괴됐다.

친주는 소수민족인 친족이 주로 사는 곳으로 그리스도교인이 다수를 이룬다. 군부정권에 대한 저항의 최전선이 되었으며, 공습과 포격,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 등 군부에 의한 맹렬한 공격을 받아 왔다. 수백 명이 임의 구금되었고 수십 명이 살해됐다.

군부가 지난 9월에 무차별 사격과 포격을 하면서 민간 가옥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탄틀랑의 주민 1만여 명은 이미 집을 떠나 피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교회 지도자들은 군부에 예배 장소는 국제협약으로 보호받는 지역사회의 문화적 자산이므로 종교 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호소해 왔다.

10월 29일 미얀마 서부 친주의 탄틀랑에서 군부에 의한 포격으로 160여 채의 건물이 파괴된 가운데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 출처 = UCANEWS)<br>
10월 29일 미얀마 서부 친주의 탄틀랑에서 군부에 의한 포격으로 건물 160여 채가 파괴된 가운데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 출처 = UCANEWS)

남부에 있는 샨(Shan)주 페콘 교구의 피터 흘라 주교도 군부에 성당을 비롯한 종교용 건물을 공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의 촉구는 지난 5개월 동안 페콘에 있는 성심 대성당이 3차례나 포격을 받은 뒤 나왔다.

그는 서한에서 “대성당을 공격하는 것은 신자들 각자의 심장을 공격하는 것과 같으며 모든 신자는 이 공격에 슬픔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페콘 교구는 지난 5월부터 소수민족 반군과 민주화운동 반군의 연합이 군부에 맞서 봉기한 이래 카야주에 있는 로이카우 교구와 더불어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곳 가운데 하나다.

로이카우 교구에서는 적어도 가톨릭교회 5곳이 군부의 공격을 받았으며, 5월 23일의 공격에서는 가톨릭 신자 4명이 죽고 8명이 부상당했다. 페콘 교구의 주교좌 대성당과 성모성지, 수녀원도 공격받았다.

그리스도교가 다수인 카야주와 친주에서는 군부가 사제들과 사목자들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교회를 포격하고 약탈하고 있음에도 민간인 13만여 명이 교회와 수녀원, 임시수용소 등으로 피난할 수밖에 없었다.

소수민족 지역에 대한 군부의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소수민족 그리스도인들은 지난 수십 년의 내전 동안 군부에 의한 박해와 공격에 정면으로 맞서 왔다.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yet-another-catholic-church-destroyed-by-myanmar-junta/9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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