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보급에 최선을 다해"
수원 성남동 성당 등 우수상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가 만든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이 올해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받는다.

13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제16회 가톨릭 환경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상(상금 300만 원)은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이며, 우수상(상금 각 100만 원)은 서울특별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와 수원교구 성남동 성당, 제주교구 고은희 씨(체칠리아)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대전교구 신자와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지역사회에서 탄소 감축과 에너지전환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이 가톨릭교회 정신에 맞게 창조질서 보전과 재생에너지 보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기에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은 2019년 2월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설립됐으며, 현재 조합원은 200여 명이다. ‘불휘’는 뿌리의 옛말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손을 잡고 연대해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루자는 의미를 담았다.

조합원들의 출자금으로 성당과 개인 주택에 발전소를 설치해 현재 도마동 성당까지 5호의 발전소가 있으며, 건물 에너지 지원, 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 절전소 모임 운영, EM 제품 보급, 에너지 교육 및 상담, 지역사회 기여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수익금 가운데 순이익의 3분의 1을 조합원에게 배당하고, 3분의 2는 사회적 공헌을 위한 자금 또는 햇빛발전소 건립 자금으로 재투자하고 있다.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가 만든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이 제16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받았다. 3호 불휘햇빛발전소. (사진 제공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br>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가 만든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이 제16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받았다. 3호 불휘햇빛발전소. (사진 제공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우수상을 받은 서울특별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는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에서 위탁 운영하는 청소년 수련 시설로, 1999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청소년과 환경의 지속가능한 공존과 성장을 위한 다양한 기후환경 프로그램을 개발,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미래사회를 살아갈 주체로 참여하도록 활동의 장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우수상 수상자는 자원순환가게를 운영한 수원교구 성남동 성당이다. ‘자원순환가게 Re100’은 2020년 11월, 성남동 성당과 지역 6곳에서 시작됐다. 주민주도형으로 민,관이 협력해 운영하며, ‘제대로 비우고, 헹구고, 분리’한 알루미늄 캔, 철 캔, 의류, 플라스틱, 서적, 일반 종이, 소주병, 맥주병, 투명 페트병 등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를 가져오면 품목별로 무게를 측정해 지역 화폐로 보상해 준다. 아이스팩과 폐건전지도 수거한다.

성남동 성당의 자원순환가게는 신자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이 효과적으로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태양광 발전기를 교육관에 설치했으며, 사제관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매주 주보에 자원순환가게를 소개하고, 주일학교 학생들과 부모, 전 신자들이 자원순환가게에 참여하도록 독려한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환경 보호를 위한 성남동 성당의 다양한 활동이 다른 성당에도 모범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톨릭 환경상 우수상을 받은 수원교구 성남동 성당의 '자원순환가게 Re100'. (사진 제공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br>
가톨릭 환경상 우수상을 받은 수원교구 성남동 성당의 '자원순환가게 Re100'. (사진 제공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고은희 씨(체칠리아)는 제주교구 화북 성당의 환경위원장이다. 그는 EM 발효 비누 등 환경제품을 만들어 나누는 활동을 10여 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청소년들이 제주의 가장 큰 현실적인 문제인 쓰레기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도록 쓰레기 매립장, 하수 종말처리장, 한림 클린 에너지 시설 등을 견학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주도했다. 2019년부터는 평신도 생태 사도직 단체인 ‘하늘땅물벗’ 관련 교육을 받고 화북 성당에 평신도들이 스스로 모임을 결성하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본당 공동체 차원과 개인적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많은 실천을 묵묵히 해나가면서 지구를 위한 생태적 회개가 무엇인지를 모범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며 우수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가톨릭 환경상은 신앙인의 책무인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의 공로를 격려하고 활동을 널리 알리고자 2006년 만들어졌다. 2017년부터는 교회 밖까지 범위를 넓혀서 후보자를 공모하고 있다. 심사 기준은 △활동을 뒷받침하는 생태 영성과 환경 사목 △활동의 성과와 파급효과 △지역사회와의 상관성 △신앙 공동체에 미치는 효과 △활동의 미래 계획과 장기 전망 등이다.

지난해는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피해 공동대책위원회 상임공동대표 이상식 씨가 대상을 받았다.

올해 가톨릭 환경상 시상식은 10월 20일 오후 3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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