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그리스도교 특성은 친밀, 접촉, 보살핌, 기쁨”

교종, 4월18일 부활 제3주일 바티칸 광장 부활 삼종기도 가르침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18일 부활 제3주일 부활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교리나 도덕적 이상이 아닌 살아 계신 예수님과 관계를 맺는 것이며, 그리스도교의 특성은 친밀감, 접촉, 보살핌,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삼종기도는 코로나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도서실 중계가 아닌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한 달 만에 재개됐다. 가르침 내용.

오늘 복음(루카 24,35-48)에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들에게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시고 그들에게 “평화를 너희와 함께!”라고 인사하는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 알았습니다. 이들에게 예수님은 자신의 몸에 있는 창에 뚫린 상처와 못 자국을 보여 주면서 말씀하십니다.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39절) 그리고 이들에게 음식을 청하시고 놀란 제자들 앞에서 잡수십니다.

이 복음 구절을 특징짓는 유형적 세 가지 동사는 즉, ‘보고, 만지고, 먹다’입니다. 이것들은 모두 우리 개인과 공동체 생활을 반영하고 ‘살아 계신 예수님과의 진정한 만남에 기쁨을 줄 수 있는 행동’을 묘사하는 동사들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보는 것 이상의 것으로 예수님의 의도와 의지를 포함한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보아라”는 사랑의 동사 중 하나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자녀를 바라봅니다. 연인들은 서로를 바라봅니다. 좋은 의사는 환자를 조심스럽게 바라봅니다. 보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과 고통 앞에서 얼굴을 돌리려는 무관심의 유혹에 대한 첫 번째 도전입니다.

제자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합니다.(40절) 이러한 제자들의 감동은 또한 ‘사랑의 동사‘입니다. 사랑은 친밀함, 접촉 그리고 삶의 공유를 가져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을 만지도록 권유하여 그가 '영'이 아님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또한 예수님과 우리 형제자매들과의 관계가 서로의 시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없음'을 제자들과 우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길에서 발견한 반쯤 죽은 사람을 바라보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몸을 굽히고 상처를 치료하고 말에 싣고 산에서 여관으로 데려갔습니다. 어느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생생하고 실질적인 교제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 번째 동사인 ‘먹다’는 가장 자연스러운 단어입니다. 즉 살기 위해 자양분을 공급해야 하는 우리의 인간성을 분명하게 표현합니다. 우리가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식사할 때 ‘사랑, 친교, 기쁨’의 표현이 됩니다. 복음서는 이러한 유쾌한 장면을 보여 주시는 예수님을 자주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제자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시는 예수님처럼 성체성사는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상징적인 표징이 되었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영’이 아니라 살아 계신 인격체임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교리나 도덕적인 이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부활하신 주님과 그분과의 살아 있는 관계입니다. 우리는 그분을 보고, 그분을 만지고, 그분에 의해 자양분을 받고, 그분의 사랑에 의해 변화되어 다른 사람들을 형제자매로 보고, 만지고, 사랑을 더욱 키워 나갑니다. 오늘 저는 행복합니다. 하느님 덕분에 우리는 주일과 축제를 위해 이 광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도서실에서 여러분에게 삼종기도와 말씀을 나눌 때마다 여러분의 얼굴을 대할 수 있는 광장이 그리웠습니다. 하느님과 여러분 모두에 감사드립니다.

 

“교종, 동부 우크라이나 화해와 평화 호소”

프란치스코 교종은 바티칸 광장에서 부활 삼종기도와 가르침을 마치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키예프와 러시아 사이의 군사 활동 중단과 긴장 완화를 호소하고 이 지역의 상호 신뢰의 증진과 화해를 촉구하면서 고통받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기도했다. 교종은 “최근 몇 달 동안 휴전 위반이 증가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사건들은 매우 슬픈 상황입니다. 이 지역 상호 당사자들은 군사 활동에 대한 깊은 집착을 억누르고 긴장의 증가를 피하며 반대로 상호 신뢰와 화해를 촉진할 수 있는 제스처를 보여 주기를 강력히 희망합니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에게 필요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평화입니다. 저는 긴장이 계속되는 이 지역의 무고한 주민들과 함께합니다. 모든 그리스도교인들에게 이 지역 평화와 주민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크림반도의 국경을 따라 러시아군이 늘어나면서 우크라이나 군과 친 러시아 분리주의자들 사이의 새로운 충돌로 고조되고 있다. 또한 영국은 우크라이나와 NATO 동맹국과의 연대를 보여 주기 위해 전함을 흑해로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측통들은 6년 전처럼 우크라이나 정부와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두 분리된 공화국 사이의 전쟁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측은 2015년 국제적으로 중개된 휴전과 민스크 협정으로 알려진 ‘분리된 정부’에 대한 협정에 동의했다. 그러나 그 이후 양측 사이에 반복되는 논쟁과 휴전 위반과 갈등에 대한 상호비난은 더욱 격화되고 있으며, 이 와중에 수천 명이 무력충돌로 희생되고 수십만 명의 피난 이주민이 발생했다.

 

“교종, 유엔 난민기구와 이주자 문제 협의”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17일 유엔 난민 고등판무관(UNHCR) 필리포 그란디를 비공개로 접견하고 이주민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다. 유엔 난민 고등판무관실은 최근 몇 년 역사상 최대로 많은 이민, 이주, 난민 및 강제 이동과 관련된 수많은 긴급상황들을 처리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 자리에서 그란디 고등판무관은 교종의 회칙 ‘모든 형제들’에서 강조된 전 세계 이주 문제와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필요에 대한 총체적 접근에 대해 공감했다. 그란디 판무관은 교종 면담 후 기자들에게 "아마 교종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 특히 난민과 이주민의 가장 위대한 옹호자 중 하나일 것"이라며 오늘의 만남은 자신에게 매우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종으로부터 ‘힘과 영감’을 얻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은 내 축복의 날입니다”라며 감격했다.

이날 두 사람은 현재 어려운 상황, 갈등 증가 및 사람들의 피난 원인과 전 세계 난민보호에 관한 도전에 대해 논의했으며, 특히 중앙아메리카, 베네수엘라, 레바논과 같은 특정지역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란디 고등판무관은 특히 유엔 회원국들이 이와 관련해 직면한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유럽연합이 인구 이동에 대처할 도구를 갖추어야 할 필요성을 이야기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교종의 메시지에서 우리 모두가 다른 사람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서 더 나아져야 한다는 영감을 다시 한번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종은 가장 소외된 사람들, 즉 난민, 강제이주민, 이주민의 목소리에 대한 그분의 지칠 줄 모르는 헌신은 수용국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통합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와 효과적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인도주의적 위기를 피해 탈출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응에 구체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난민위원회는 많은 난민을 수용하고 지원하는 국가들과 책임을 공유하는 목표에 따라 바티칸과의 기존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종은 그란디 고등판무관에게 글로벌 인도주의적 긴급 상황과 8000만 명 넘는 최빈국 사람들이 분쟁, 박해, 폭력을 피해야 하는 세계 난민 위기를 우려한 2021년 세계 평화의 날에 자신이 서명한 메시지 사본을 선물했다.

 

"바티칸, 라마단 기간 무슬림에게 인사 메시지"

바티칸 종교간 대화협의회는 라마단을 시작하고 '이드 알피트르'(역자 주 : 이슬람 2대 축제 중 하나로 라마단 단식 후의 축제)를 앞둔 무슬림에 연대와 우정을 보여 주기 위해 '모든 무슬림 형제자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메시지 내용.

하느님의 축복과 영적 발전이 풍성한 라마단 기간에 형제적인 좋은 소원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이 거룩한 기간의 기도, 자선 및 금식의 경건한 관행은 우리를 창조주 하느님과 우리가 함께 살고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더 가까이 가게 해주며 우리가 형제애의 길에서 계속 함께 걷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기간 동안 많은 하느님의 거룩한 도움이 필요함을 느꼈을 뿐 아니라 형제적 연대의 표현과 행동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이웃에게 할 수 있는 너무나 많은 작은 일들이 주변에 있습니다. 전화, 지원과 위로 메시지, 기도, 약이나 음식 구입에 대한 도움, 단순히 누군가 항상 우리를 위해 곁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안전을 보여 주기 위한 조언 등 우리가 필요로 하고 추구하는 ‘다양한’ 하느님 도움에 대한 이러한 필요는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 섭리와 기타 영적 및 물질적 은사와 함께 이 시대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희망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희망은 단순한 낙천주의가 아닙니다. 낙천주의는 인간의 태도이지만 희망은 신앙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그분의 섭리로 우리를 돌보십니다. 희망은 우리의 모든 문제와 시련은 의미와 가치 및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시련의 이유를 이해하거나 탈출구를 찾는 것은 어렵거나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희망은 또한 모든 사람의 마음에 있는 선함을 믿습니다. 어려움과 절망의 상황에서 도움과 희망은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간 형제애는 수많은 방법으로 모든 사람, 특히 어떤 종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든 희망의 근원이 됩니다. 이 위기의 시기에 최대한 결속의 징조를 보여 주어 즉시 반응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사람의 선함은 형제애 정신은 보편적이며 인종, 종교, 사회, 경제적 모든 경계를 초월한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이 정신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당신이 창조하신 인류와 모든 피조물과 온 우주를 자비롭게 바라보시는 하느님을 본받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 '공동의 집' 지구행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희망에도 적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 사랑과 보살핌에 대한 믿음의 부족, 형제자매에 대한 신뢰의 상실, 비관주의, 절망과 근거 없는 추정, 자신의 부정적 경험에 근거한 불공정의 일반화 등은 모두 희망의 적입니다. 이러한 해로운 생각, 태도 및 반응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하느님께 대한 희망을 강화하고 모든 형제자매에 대한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도 최근 회칙 '모든 형제들'에서 희망에 대해 자주 언급합니다. 회칙에서 교종은 “나는 모든 사람을 새로운 희망으로 초대합니다”라고 말합니다. 희망은 상황과 역사적 조건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 마음에 깊이 뿌리박힌 무언가를 우리에게 일깨웁니다. 또한 희망은 갈증, 열망, 충만한 삶에 대한 갈망, 위대한 일을 성취하려는 열망, 우리의 마음을 채우고 진리와 선함과 아름다움, 정의와 사랑과 같은 고상한 현실로 우리 영을 끌어올리는 것들에 대해 말해 줍니다. 이와 함께 희망은 삶을 더 아름답고 가치 있게 만드는 웅장한 이상을 열어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희망의 길을 계속 가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교인과 무슬림은 현재와 장래의 삶을 위해 희망을 품고,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희망의 증인’, ‘회복자와 건축자’가 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우리는 무슬림 형제자매들과의 영적 연대의 표시로 평화롭고 풍요로운 라마단과 즐거운 '이드 알피트르'를 기원합니다.

 

“가장 취약한 사람을 우선하는 정치를 하십시오.”

교종, ‘인민에 뿌리를 둔 정치’ 국제회의 영상 메시지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16일 ‘인민에 뿌리를 둔 정치’ 주제의 국제회의 참가자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 정치인들은 착한 목자처럼 가장 취약한 사람을 우선시하라고 촉구했다. 행사를 주최한 런던의 ‘신학과 공동체 센터’ 회원들에게 교종은 특히 가난한 지역사회를 보다 합당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인류 개발을 위한 가톨릭 캠페인‘ 50주년을 축하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많은 사람이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교종은 여러분의 임무는 '노동과 임금과 주택'(la tierra, el techoy el trabajo) 세 개의 T를 위해 투쟁하면서 반대와 경멸의 반응에 직면하는 사람들과 동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종은 세계 여러 지역의 많은 조직이 이를 목표로 투쟁하고 있으며, 이들의 투쟁과 증언은 코로나 전염병이 시작된 이래 훨씬 더 시급하게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교종은 이번 회의 목표 중 하나인 ‘포퓰리즘’ 부상에 대한 진정한 대처는 더 이상 개인주의가 아닌 정반대의 것, 즉 사람들의 삶에 뿌리를 둔 '형제애 정치'라고 설명했다. 이 회의는 영국 언론인 오스틴 아이브레이와 공동집필로 최근 출판된 '꿈을 가지자'(Let us Dream)에서 논의한 주제를 중심으로 열렸다. 교종은 이 책에서 "나는 이것을 서비스로서의 정치라고 부른다. 이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조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 준다"며, "이러한 유형의 정치는 특정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 가치에 뿌리를 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종은 "사람들이 버려질 때 물질적 복지뿐만 아니라 행동의 존엄성, 자신이 운명과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것, 그리고 자신의 가치와 문화, 창의력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의 존엄성도 함께 거부당하기 때문에 교회가 사회정의를 인간 존엄성의 근원이 되는 영적 가치를 포함하는 문화와 가치에 대한 인식과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종은 수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인민운동과 함께 걸으며 보냈지만 "너무 정치적이다" 또는 “종교를 강요하려고 시도한다”는 비난 때문에 종종 ‘불편한’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종은 “여러분은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 종교기관을 포함해 그들의 기관에 대한 존중을 의미한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관의 역할은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고 다만 사람들과 함께 걷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프란치스코 교종은 "진정한 목자는 어디에나 있으며, 그들은 계속 사람들 사이에서, 그리고 뒤에서 걷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앞에서, 그들에게 나아갈 길을 지적하고, 그들 가운데서는 사람들과 함께 느끼고, 잘못된 길을 택하지 않고 뒤쳐진 사람들을 돕고 사람들이 이러한 일에 대해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는 전 세계 모든 교구가 ‘Let Us Dream’에서 말한 것처럼 인민운동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를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끝으로 "가장 가난한 공동체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러 가는 것이 우리의 선교의 활력을 회복할 수 있게 해 주듯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는 정치는 공동선을 결코 증진할 수 없을 것입니다"라며, 이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밑바닥에서, 인민에 뿌리를 둔 인민과 함께하는 정치에서 미래를 건설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코로나에 맞서 화해와 단결이 가장 시급”

프란치스코 교종, 브라질 주교회의 총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16일 이번 주 화상으로 열리는 브라질 제58차 주교 정기총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브라질 주교들에게 국가의 화해를 돕고 코로나 전염병의 영향을 받은 많은 사람을 위로하라고 촉구했다. 교종의 메시지는 형식상 주교들에게 보낸 것이지만 사실상 모든 브라질인을 향한 것으로 작성됐다. 메시지 내용.

브라질은 현재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코로나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수십만 가족과 슬픔을 함께합니다. 이들은 젊은이와 노인, 아버지와 어머니, 의료서비스 제공자와 자원봉사자, 사제들과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대유행병은 고통의 흔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사망한 주교들과 모든 사람을 기억합니다. 하느님께서 죽은 사람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시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수 없었던 가족들의 고통스러운 마음을 위로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무엇보다 작별인사를 할 가능성이 없이 누군가를 잃는 것은 떠나는 사람과 남은 사람 모두에게 가장 큰 고통입니다. 그러나 모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부활절 메시지가 죽음에 대한 삶의 승리라는 것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예수님 부활의 선포는 우리 마음의 희망을 새롭게 합니다. 우리는 결코 죽음에 굴복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정복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삶이 이길 것이라는 희망을 새롭게 합시다!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이 어려운 순간을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이러한 환란의 시기에 특히 주교와 사제들은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울고 다른 사람들, 특히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그들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전염병과 그 결과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두 단결해야 합니다. 브라질 주교총회는 이 순간에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브라질 국가의 주보이신 아파레시다 성모님께서도 여러분의 화해와 일치를 당부하고 계십니다. 지금은 화해가 브라질 교회의 사명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분열을 제쳐야 합니다. 모든 브라질 주교가 단결하여 브라질 전체가 유행병과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사회적 불의를 일으키는 무관심의 바이러스를 극복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도전은 벅찬 과제이지만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우리의 기초인 힘과 단합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파레시다 성모님께서 우리 모두를 ‘선과 타인의 삶의 수호자, 형제애의 촉진자’가 되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친애하는 형제 주교 여러분, 여러분의 보살핌에 맡겨진 신자들과 브라질의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저의 사도적 축복을 드립니다.

한편 브라질은 현재 누적 확진자 1370만 명, 사망자 37만 명에 달해 미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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