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41회 '장애인의 날' 맞아 담화 발표
4월 20일 41번째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사회사목 담당 교구장대리)가 담화문을 냈다.
유경촌 주교는 지난해 장애인의 날에는 “장애인의 신앙생활을 위한 본당의 사목적 배려” 지침을 구체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 유 주교는 지침을 통해 장애인은 동정의 대상이 아니며, 직접적 전례 참여와 시설 이용, 이동의 자유를 침해받지 않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올해 담화문에서 유경촌 주교는 장애인들의 자립을 우선하는 장애인 복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강조했다.
유 주교는 “장애인 재활에서 지역사회 내 자립으로 중심이 이동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개선 필요성이 중요하다”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과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유 주교는 노숙하던 30대 발달장애인과 고독사 한 60대 노모의 죽음이 반년 만에 발견됐던 사건, 장애인 고령화 현상과 장애인 1인 가구 증가 그리고 이들의 재활시설 이용 비율 감소 등을 언급하며, “연령에 따른 이용 자격 제한, 고령 장애인 기피, 비장애 노인과 함께 어울릴 수 없는 상황 등으로 특히 고령 장애인을 위한 시설, 생활 기반은 열악하고, 장애와 고령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복지서비스 전달체계의 한계 등으로 인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복지 사각지대의 장애인들을 적극적으로 찾고, 이들이 본당과 지역사회공동체 안에서 소외되거나 고립되지 않고 ‘평범한 우리의 이웃’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연대가 필요합니다.”
유 주교는 각 지역에서 장애인들이 시설 밖에서도 생활권을 보장받기 위해서 특히 지역 본당 사회사목분과와 유관 단체들이 장애인 위기 가구를 발굴하고, 실질적으로 지원하기를 바란다며, “본당이 지역사회 내 복지시설과 연계, 협력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무엇보다 각 본당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 기피현상을 없앨 수 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통합 사목활동에 대한 신자들의 지속적 지지와 성원이 중요하다”며, “모든 본당이 장애인과 함께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본당 내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과 장애인을 평범한 이웃으로 바라보는 본당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모든 본당에서 발달장애인 주일학교 운영,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교리교육, 비장애인 신자들과 교류를 위한 공동체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안하고, “현실적으로 모든 본당에서 실행하는 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각 지구마다 한 본당에서라도 제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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