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환경회의, 16일 종교인대화마당 열어
천주교 비롯한 5개 종단 기후행동 실천 나눔
종교환경회의가 2020년 종교인기후행동 활동을 평가하는 종교인 대화마당을 진행했다.
16일 “종교인기후행동 1년, 멈추고 행하다”를 주제로 열린 종교인 대화마당은 종단별 기후위기 실천 행동 사례 발표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5개 종단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천주교는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맹주형 실행위원이 가톨릭기후행동 활동을 소개했다.
2020년 1월 공식 출범한 가톨릭기후행동은 “가톨릭교회 내 기후위기 야전병원” 역할을 자임하며,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교회 내 40여 개 단체가 모여, 지금까지 ‘금요기후행동’, 각 삶의 자리에서 실천하는 탄소 저감 운동, 기후 교육, 각 교구 간 기후 행동 활동 사례를 나누고 공동 대응을 모색하는 좌담회, 생태계를 위한 미사 등을 진행하며, 이를 국제가톨릭기후행동과 공유하고 있다.
또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수해로 피해를 입은 가톨릭 농민 피해 지원금 모금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맹주형 실행위원은 가톨릭교회의 이같은 기후위기 활동은 “전환을 위한 영성”에서 비롯되며,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집착적인 소비주의의 영향에서 벗어나라”는 권고를 따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비에 집착하지 않고 깊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예언적이고 관상적인 삶의 방식이라는 그리스도교의 오랜 전통을 전한다”며, “검소함 속에 내적 평화를 이루고 사랑의 언어인 자연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것이 기후위기 전환, 새로운 생태적 패러다임을 위한 영성이자 수행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태위기와 기후위기 시대의 그리스도인의 소명은 지구 공동체를 살리는 것”이라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 모든 분야의 전환이 이뤄져야 하며, 산업 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의 전환이 기후위기 시대의 관건이며, 특히 그리스도교가 구원 중심에서 창조 중심으로 원죄에서 원죄로, 교회 공동체에서 지구 공동체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신교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이진형 사무총장은 개신교계 내 기후위기 대응 현황 가운데 “녹색교회 네트워크”를 소개했다. 올해 5월 26일 출범한 녹색 교회 네트워크는 생태 환경 선교에 동참하는 전국 80여 곳의 교회가 동참하고 있으며, “반생태적 삶의 회개, 소비와 소유를 줄이고 생태 정의를 세우기 위한 실천,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알리는 활동”을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기독교환경회의’는 각 교단, 기구, 단체들의 생태환경네트워크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개신교 교회의 전환을 촉구하며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11월 총회에서 향후 10년 핵심 사업의 하나로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 플랫폼’을 구성하기로 하고 각 교단과 연합기구들이 공동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이 외에도 지난 11월에는 ‘기후위기 기독교 신학포럼’,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이 출범했다.
그 가운데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집중사업은 ‘그린 엑소더스’다.
‘그린 엑소더스’는 “회색에서 녹색으로”라는 모토로 “개신교 기후 주일 제정 요청”, “한국교회 탈탄소 2050 선언‘ 등을 주도했다. 6월 5일 환경의 날 주간은 ’환경 주일‘, 9월 25일 기후행동의 날 주간은 9월 기후 주일로 정해, 간담회 연합 예배, 자료집 제작 및 보급을 진행하고 나아가 세계 교회가 함께 공동으로 기후 주일을 지내도록 계획하고 있다.
또 탈탄소 2050 선언은 2050명의 선언과 함께 대응위원회를 조직하고, 이행 계획을 수립해, 정부 지자체와 시민사회 협력을 통해 실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기후 재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기후 난민 긴급 지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삭개오(자캐오) 기금’을 운영한다.
불교환경연대 한주영 사무처장은 지난 6월 사찰과 단체 66개가 참여해 출범한 ‘불교기후행동’을 소개했다.
불교환경행동은 출범 뒤, 서울, 울산, 광주, 전주에서 지역별 기후행동을 발족하고, 각 지부에서 기후 학교를 운영해 기후 활동가를 양성했다. 이후 불교기후행동의 활동 방향을 정하는 워크숍을 진행해, “온라인 기후위기 챌린지, 피케팅, 단체별 기후위기 비상 선언 및 공유,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채식과 소식 위주의 식생활, 배달음식 지양, 여름 휴가비 10퍼센트 환경단체 기부, 항공운송 된 제품 구매 지양, 태양광 발전 설치, 대중교통 이용, 새 옷 덜 사고 오래 입기, 소비 줄이기” 등을 실천 과제로 삼았다. 또 2차 워크숍을 통해서 “종단 차원의 대응 기구 발족 추진, 녹색 사찰 확대, 환경 교육 강화” 대사회적으로는 “공공기관의 기후위기 및 생태 교육 실시, 교통 정책과 탄소세 법제화 요구, 채식 급식 제도화, 재생에너지 우선 정책” 등을 촉구하기로 했다.
앞으로 불교계는 “정부에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언 및 관련 법, 제도 마련 요구, 종단 차원의 기후위기 특별 기구 구성 불자기후행동 발표, 생태 순환 사회 전환을 위한 사회적 의제 제시” 등을 실행하고, 종단 내에서는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사찰 리모델링 지원, 재생에너지 시설 설치 지원, 기후위기 교육을 위한 자료와 강사 지원”등을 해나갈 예정이다.
원불교 환경연대 원익선 교무는 원불교 기후행동의 지향은 “멈추고 돌아보기, 3덜(less) 운동 실천, ‘RE 100(재생 가능한 에너지 100퍼센트)’, 지구 살림 원불교인 약속의 실천으로써 공생하자”라고 소개했다.
‘지구 살림 원불교인의 약속’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를 잊고 살아온 삶의 참회, 탄소 발자국 줄이기, 개발과 생산, 소비를 줄이는 3덜 운동 실천, 자연에너지 전환 동참, 육식 줄이기, 미세먼지 줄이기 위한 실천, 1회용품 사용 줄이기, 나무 심기 등을 통한 산소 생산 참여, ‘지구 살림 천지보은 15분 기도” 등 9가지 실천 약속이다.
원익선 교무는 앞으로 원불교기후행동의 2년째 준비 방향은 크게 5가지라며, “공존, 소비 자본주의에서 벗어나기, 생태 영성 확산, 전쟁과 차별, 권력 독점, 노동 문제 등 비문명적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저항적 환경 운동,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에 대한 적극적 개입”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원불교 교단 내부에서 집중할 과제는 “원불교 산하기관 환경 교육 의무, 풀뿌리 환경운동에서 국내외 연대로 확산”이다.
마지막으로 천도교 한울연대 이미애 상임대표는 천도교의 진리 가운데 하나인 ‘삼경’, 즉 한울(하늘) 공경, 사람 공경, 물건 공경에 따라 “한울을 공경하는 그 실천은 사람에게 행하는 모심과 자비와 사랑”이라면서, “또한 나와 물건이 하나가 되는 상태를 천도교에서는 ‘모시다’라고 하며, 나와 밖이 하나가 된 상태”라고 교리에서 비롯된 생태 영성을 설명했다.
이미애 대표는 그동안 천도교에서 진행된 “환경 설교 더하기 환경 교육” 프로그램과 이어진 수련을 통해 약속한 ‘만물공경 실천사항’, “일회용품 쓰지 않기, 채식, 음식물 쓰레기 남기지 않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친환경 물품 사용하기, 재활용과 분리수거, 에너지 아껴 쓰기” 등이 내용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일주일에 한 번 30분 불 끄고 지구를 위한 기도 하기, 물 절약을 위해 식사 후 바로 설거지하기, 에너지 절약을 위해 집에서 옷 두껍게 입기, 적게 사고 적게 먹기” 등 일상에서 가볍게 보이면서도 삶의 틀을 바꾸기 위한 실천사항을 제안했다.
그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 나 자신이 한울임을 깨닫고 나만을 위한 삶에서 모두를 위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며 “자연과 내가 하나라는 생각으로 자연을 위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시천주(천주를 섬기다)의 삶은 이제 믿음에서 실천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