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용산 남일당 건물에서 경찰의 강경한 진압으로 6명의 희생자가 나오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문정현 신부가 매일 미사를 봉헌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전국의 사제들이 남일당에 천막을 치고 기도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용산에 새로운 교회라고 부를 수 있는 신앙공동체가 형성됐습니다. 그 모습을 취재해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용산과 교회'라는 주제로 참사 현장에서 사진전을 열고 있으며, 지난 12월 13일에는 김포하상성당에서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전시회를 위해 선정한 사진을 액자에 담아 판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전액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기금으로 전달됩니다.
가격 : 개당 7만 원 형태 : 유리 없는 액자 틀에 코팅된 사진이 들어갑니다. 주문 기간 : 12월 21일까지 1차 접수 후 일괄 배송 액자 크기 : 48.7×68.7cm 주문 방법 : 성함, 주소, 연락처, 사진번호를 이메일(webmaster@catholicnews.co.kr )로 보내 주시고 아래 계좌번호로 입금 부탁드립니다. 댓글 주문은 받지 않습니다. 계좌번호 : 국민은행 414390-60-281403 (예금주 : 고동주) 농협중앙회 138634-65-180793 (예금주 : 고동주) 우리은행(한빛) 602-447231-18-971 (예금주 : 고동주) 신한은행 562-01197-700424 (예금주 : 고동주) 한국씨티(한미)은행 750-06212-91501 (예금주 : 고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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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에서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명동 성당 들머리까지 행진을 했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39차 촛불평화미사 후 문정현 신부님은 참사 현장에서 부활절까지 매일 미사를 봉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미사는 부활절을 넘어 대림기간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용산 생명평화미사 초기에는 경찰이 제대 뒤로 병풍을 이루곤 했습니다. 하늘이 두렵기는 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사랑을 실천하라며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셨습니다. 우리의 눈과 발은 낮은 곳을 향해야 합니다.
반으로 나눠진 예수님의 몸, 우리는 무엇을 누구와 나누고 있습니까?
억압받는 주님의 고통을 덜어드리고자 우리는 십자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돌아가신 열사들의 아픔이 조금은 덜어졌을까요?
제가 맨 십자가는 당신이 받은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매 맞고 불에 태워져 잔인하게 희생당한 열사들이여, 주님의 곁에서 편히 쉬소서.
용산참사 희생자들은 우리의 이기심이 뭉쳐진 재개발에 저항하다 죽어갔습니다. 우리의 이기심을 날마다 죽여갈 때 열사들은 매일 부활할 것입니다.
국가의 요청만 없었다면 우리의 아들/딸이 되었을 친구들에게도 철거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됐습니다.
지금 여기 예수님께서는 “용산참사 해결없이 재개발은 어림없다”고 외치실 것입니다.
용산참사 해결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기도 드리던 날, 하늘은 울고 있었습니다.
두 번이나 철거를 당해 천막을 치고 살아왔고, 이제 남편까지 잃었습니다. 가난한 자에게도 행복할 권리는 있습니다.
죽은 자에게까지 투쟁을 요구하는 이 부조리한 세상을 철거하기 위해 철거당해야 할 것은 벌거벗은 이들의 처절한 투쟁이 아니라 너희들의 부정한 착취와 독점과 공권력입니다.
오체투지로 지리산에서부터 임진각으로 가는 길에 용산을 들리신 문규현 신부님. 그 분의 따뜻한 마음에 용산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성모님은 우리와 함께 울고 계십니다. 그 눈물이 차고 넘쳐 정의와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장벽을 넘을 것입니다.
"성령강림이 뭣인가?" "내가 제 명에 못 살겠구나, 연행되고 체포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권력 앞에 당당해지는 것 아닌가?"
경찰은 인도에서 진행하는 삼보일배도 막았습니다. 유가족을 대신해 하늘이 울어주었습니다.
유족의 천구행렬조차 경찰이 막자, 이에 항의하다 지친 문정현 신부님.
전국사제시국기도회를 마치며 명동 성당 들머리에 다시 모였습니다. 전국의 사제와 신자들이 모이는 이유는 강도당한 이웃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과 언론과 권력을 향해, 그리고 종교의 뼈아픈 현실을 반성하고 아파하며 삭발과 단식을 하느님께 제물로 내놓겠습니다.
6명이나 희생당한 참혹한 일이 발생한 지 271일이 지나도 우리는 ‘용산참사 해결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정현 신부님과 신자들이 함께하는 ‘평화의 인사’. 우리에게는 분노를 넘어선 사랑이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에게는 오늘보다 더 평화로운 세상, 더 정의로운 세상을 물려줘야 합니다.
더 이상 사람을 죽여 가며, 집 없는 이들을 차가운 길로 내몰며 추진하는 재개발은 없어야 합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악한데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겠느냐? (마태 12:34)
이 날 재판부는 철거민들에게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이 나라의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서 산뜻한 향을 기대할 수는 없었습니다. “옛다 똥(된장)물이나 받아라!”
올곧은 이들에게는 어둠 속에서 빛이 솟으리라. (시편 112,4)
하늘에서 내려다 본 광장의 풍경은 마치 캄캄한 밤에 피어난 한 송이 꽃과 같았습니다. 무도한 공권력의 차벽조차 꽃을 구성하는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추위와 경찰의 벽을 뚫고 모인 사람들, 하느님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나라에 당신도 초대합니다.
300일 넘게 입을 굳게 다물고 고통과 슬픔을 가슴으로만 삭이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간절히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용산은 1월 20일부터 300일이 넘도록 대림기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유가족과 철거민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져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성탄이 될 것입니다.
'용산과 교회' 온라인 사진전 결과 보고 많은 관심 감사드립니다.. 공지 게시판에 결과 보고를 올렸습니다.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