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소식]

9월 1일 청주에서부터 걸어 7일 오후 용산참사 현장까지 터벅터벅 걸어오신 신부님이 계십니다.
청주교구 유대철성당의 윤창호 신부님이십니다.
비를 맞으며 배낭을 메고 오신 신부님은 온몸으로 용산의 의미를 표현 하셨습니다.
윤 신부님께서 생명평화미사 때 말씀하신 걸어오시면서 든 생각을 옮깁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힘이 앞으로 걸어가게 했습니다"

김인국 신부님께 산으로 가는 게 좋을까요, 바다로 가는 게 좋을까요 물었습니다.
김 신부님은 "용산으로 와라. 제일 시원한 곳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빨리 와보고 싶었는데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 죄송한 마음입니다.
선배 신부님들이 함께 계시고, 오체투지로 갔던 그 길이라 생각하며 걸었습니다.

혼자 가니깐 심심하지 않냐고, 무섭지 않냐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하나도 심심하거나 외로울 틈 없이 큰 사랑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만 만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편견없이 골고루 아파하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경계없이 다가가셨는데, 나는 이것 재고 저것 재고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본당 교우들, 아파하는 분들에게 기도하며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면 난 분명 포기 했을텐데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힘이 나를 앞으로 걸어가게 했습니다.

앞으로 저의 생애도 더 많이 사랑해야 내가 살아 갈수 있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더 많이 함께 하고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마음이 오그라드는 우리들에게 저에게 마음을 손을 펴서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마음이 오그라드는 저를 반성하며 여러분과 함께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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