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장맛비 속에서도 18일에도 생명평화미사는 이어져
-용산참사 반년을 맞아 곳곳에서 범국민추모대회 열릴 예정

▲용산현장에는 한 귀퉁이에 옷가지를 쌓아놓고 <모두 무료 재분배>라고 적혀 있다. 재분배... 의심장한 말이다. 생명도 재산도..마음도.. (사진/한상봉)

폭우가 연일 계속되는 동안에도 지난 7월 18일 토요일, 용산참사현장에서는 재개발의 광풍으로 죽어간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슬픔과 아픔을 기억하며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다. 마침 이 날은 광주교구 신자들 120여 명이 먼 길을 달려 용산참사현장을 방문했다.

광주교구의 이영선 신부(노안성당)에 따르면, 용산참사를 담은 디비디(DVD)를 보며 서울로 올라왔는데, 디비디를 보고서 신자들이 ‘용산 때려치고 데모하러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 신부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높고 깊다 싶었다”며 ‘용산’에 대한 감회를 토로했다.

이 날 미사는 폭우가 쏟아지고 그치고 하는 와중에 거행되었는데, 주례를 맡은 하유설 신부(메리놀회)는 "물은 정화와 생명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여기 내리고 있는 비가 이곳을 정화하고 새롭게 갱신하기"를 바라면서 미사를 시작했다.

최영민 신부(예수회)는 “성심의 핵심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가엾이 여기는 것”이고, “그런 마음이 없는 상태를 정신의학적으로 소셜패스(socialpass), 더 나아가 싸이코패스(phychopass)”라고 말하면서, MB정권이 하는 것을 보면 이 증상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강론에서 최신부는 예수의 가르침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과 용서라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는 사랑과 용서를 하기에 앞서 자기를 보호하려는 본능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진정한 사랑과 용서를 할 수 없다”며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활신앙은 우리가 죽어도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말해주는데, 무엇이 두렵고 무서운가”라며, 용산참사 반년을 맞으며 그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한편, 유가족 및 전철연 회원과 문정현 신부 등은 용산참사에 대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시청광장에서 청와대까지 3보1배를 하려 했으나 공권력에 의해 무산되고 말았다. 이들은 미사 중에 합류했고, 유가족은 이명박 정권이 끝나더라도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선언하고 옆에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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