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회복과 인권, 생명수호를 위한 제4차 전국 사제시국기도회 13일 안양 중앙성당서 열려

7월 13일 수원교구 안양 중앙성당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인권, 생명수호를 위한 제4차 전국 사제시국기도회가 열렸다. 이 나라가 좀 더 밝고 맑은 사회, 경쟁보다는 화합이, 개인의 물질적 안락보다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 성실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공동선을 이루어나가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기도 드렸다.

서상진 신부의 주례와 강론으로 봉헌된 전국 사제시국기도회에는 40여명의 사제를 비롯해 많은 신자들이 참석했으며, 미사 후 촛불문화제에서는 용산참사 유가족의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이종걸 국회의원이 미디어법의 문제점을 짚어 주었고,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재미있게 비판한 패러디 동영상이 상영되었다.

강론을 맡은 서상진 신부는 "이 나라가 좀 더 사람 살아가기 좋은 나라가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 좀 더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을 열었다. 

서 신부는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라는 책을 소개하며, "개인주의는 사람의 부분을 보고, 집단주의는 사람을 부분으로 보고, 인격주의는 전체로서의 인간을 본다"면서 "개인주의는 전체를 무시하고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며, 국가처럼 전체적인 집단주의에서의 개인은 전체의 발전을 위한 수단이 되고 만다"고 말하며, "박정희 정권이 아무리 경제개발을 했다고 해도 사람을 죽인 일이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의 경우엔 "전체의 발전을 위하여 개인을 희생시키는 것보다 더 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틴 부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나와 너'가 만나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우리가 된다는 것은 서로를 인격체로 인정한다는 것이며 서로를 받아들이고 서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며 "대화의 거부나 단절로서는 결코 우리가 될 수 없으며 설득 없는 자기 주장은 결국 독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신부는 "나의 확신이 타인의 확신을 강제로 종속시키려 하는 것은 독재이며 폭력"이며 "타인의 확신에 나의 확신을 포기하고 종속시킨다면 비굴"이라고 말하면서 "합리적이고 정당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함과 동시에 권력남용으로 공포정치를 펼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무시하는 비민주적 작태"라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할 것은 '아니오'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옳고 그름을 분간할 수 있는 분별력이 필요하며, "이 분별력이 힘과 용기를 준다"고 말했다. 

끝으로 아모스 예언서 5장 10절의 악인에 대한 하느님을 경고를 들려주었다.
"그들은 성문에서 올바로 시비를 가리는 이를 미워하고 바른말 하는 이를 역겨워한다. 너희가 힘없는 이를 짓밟고 도조를 거두어 가니 너희가 다듬은 돌로 집을 지어도 그 안에서 살지 못하고 포도밭을 탐스럽게 가꾸어도 거기에서 난 포도주를 마시지 못하리라."

"정녕 나는 너희의 죄가 얼마나 많고 너희의 죄악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다. 너희는 의인을 괴롭히고 뇌물을 받으며 빈곤한 이들을 성문에서 밀쳐 내었다. (......) 너희는 악이 아니라 선을 찾아라. 그래야 살리라. 그래야 너희 말대로 주 만군의 하느님이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너희는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며 성문에서 공정을 세워라."

<자료 및 사진 제공/정의구현전국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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