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하늘 빵을 보내 주신
- 박춘식
하늘 사랑으로 숨을 받은 사람이
땅을 호벼 파고 매양 흙바닥에 엎드리며
얼굴을 들지 않았다, 궁리 끝에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하늘 빵을 먹이려고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셨다
본향이 하늘인 사람을 데려오라고 -
흙 자식에게 하늘 빵을 보내 주신
첫 기적은
별빛 포근한 베들레헴에서 시작되어
오늘 밤까지 내내 이어졌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 (2015년 12월 21일 월요일)
하느님과 사람은 항상 붙어 있습니다. 일정한 거리를 두어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달리 말씀드리면 우리는 늘 하느님 품 안에서 살고 또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를 보고 이끌어 주십니다. 물속에서 살아가는 금붕어처럼 사람은 하느님의 은혜 안에서 살고 있는데, 금붕어가 물의 존재를 의식 못하는 것처럼 사람도 하느님의 현존과 사랑을 못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예수님의 성탄 대축일은 기념행사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매일 사람 마음 안에서 새로이 태어나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독자님들에게 성탄 축하 인사를 하늘만큼 드립니다.
![]() | ||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