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앗숨(adsum)*
- 박춘식
-아브라함아!
--예, 저 여기 있습니다
시공을 이어가는 하느님의 부르심
호떡 장사를
아이 기다리는 엄마를
산을 오르고 있는 암 환자를
실의에 잠겨있는 사제를 부르신다
칼국수 먹는데
운전하다 사고를 당했는데
하느님께서는 시도 때도 없이 부르신 다음
눈 깜박깜박 앗숨을 내려다보신다
사과 하나 깎는데 다섯 번이나 부르신다
갖가지 부르심으로
사람들을 어우러지게 이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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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Ad Sum 라틴어) (Here I am 영어)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신작 시 (2014년 5월 12일)
하느님은 누구에게든 일거리를 주십니다.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든 하느님의 말씀이 전해지면 스스로 깨달아 기쁘게 일합니다. 국어사전의 천직(天職)은 ‘타고난 직업이나 직분’이지만, 신앙을 가진 이들은 의미 하나를 추가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각각 주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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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