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4월 35일
- 박춘식
바다에 빠진 4월을
건져내지 못하여
달력이 계속 이어지지 않는다
할 수 없이, 2014년 어린이날은
4월 35일로 정한다
진도 아리랑은 요령잡이소리가 되고
권력 몽둥이에 진돗개가 끅
금력의 양념이 착 달라붙어 부글부글
올해에는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없다
성년의 날도 없다
그리고 이 땅에
어른의 날은 만들지 않는다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신작 시 (2014년 5월 5일)
외신에서도 정부의 무능력과 오만한 위정자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네티즌의 댓글 중에 ‘정부 대학살’이라는 표현을 보면서 부끄럽고 비참했습니다. 현실을 정확하게 보면서 깨어있는 천주교 사제들이 ‘○○○ 하야! ○○○ 구속!’이라는 팻말을 들었는데도 외면하고, 독선 독단으로 분위기 살피는 동안 하늘이 진노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권력과 금력이 이 땅의 나무들을 죽이고 죽여 사막으로 만들려고 하는지, 많이 궁금합니다.
![]() | ||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