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나무는 늘
- 박춘식
절반을 숨기고 서 있다
팔이 떨어지거나
폭풍우로
허리가 부서지더라도
자신의 흙을 보여주지 않는다
나무는
죽은 다음에도
겸손을 겸손 안에 깊이
감추고 있다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신작 시 (2014년 4월 7일)
조금만 더 유심히 보면 우리 주변은 겸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자연의 모든 존재가 겸손을 보여주고 있는데 사람만이 겸손을 버리고 늘 자기 욕심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오만함을 짓눌러야 하는 수련 기간임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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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