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예수회센터 1층 강의실
2013년, 우리 사회는 이명박 대통령이 물러나고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를 계승하면서, 이른바 ‘국민행복’을 바라는 우리의 심정과 상관없이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가난한 이들의 고통이 사라지지 않고 더 복잡한 사안이 연일 터져 나오는 다급했던 한 해였습니다. 염려했던 대로 4대강 사업의 후유증이 발생하고, 대한문 앞에서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을 위한 미사가 연일 봉헌되었습니다. 문정현 신부님 등은 지금도 제주 강정에서 거리 미사를 계속하고 계십니다. 밀양에서는 또 한 분의 어르신이 돌아가셨습니다. 막막한 세월, 무참한 마음입니다.
또한 지난 대선은 국정원뿐 아니라 여러 국가기관에 의한 총체적인 부정선거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종교인들이 박 대통령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과정에서 이 세상의 밥이 되고자 했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가 얼마나 의미 있는 역할을 했는지 되돌아보면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교회에서는 지난 3월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등장하면서, 암울한 시대에 한 줄기 빛살처럼 저희에게 희망을 품게 해주었던 한 해이기도 합니다. 변방으로 가서 상처받은 이들과 더불어 지내라는 교황의 전갈은 사회복음화를 위한 우리의 믿음을 더욱 다져주었습니다.
겸손과 가난, 특별히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과 맺는 연대가 중요했던 한 해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 길에 동참한 것은 아니었겠지요? 교구마다 특성도 다르고, 교구장 주교마다 생각이 같지는 않을 테지만, 그래도 좀 더 교회가 일치된 모습으로 민주주의 회복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에 나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보았습니다.
세상에 밥이 되고 교회에 약이 되는 언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가 이 길에서 지치지 않고, 좀 더 나은 지혜로, 좋은 기사로 독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성령 안에서 기도를 드리는 마음입니다. 우리의 수고를 주님께 봉헌하고, 그 기쁨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조촐한 송년회를 마련했습니다. 이 미사에 참석하셔서 세상과 교회를 위한 마음을 다시 모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3년 12월 9일
발행인 김원호
편집인 한상봉 드림

2013년 지금여기 송년미사
◆ 일시 : 2013년 12월 18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 장소 : 예수회센터 1층 강의실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 미사 집전 : 박동호 신부, 박종인 신부, 현우석 신부 등
* 미사에 참석하시는 분을 위해 작은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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