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 여성의 부제 서품 가능성을 검토하는 여성부제연구위원회를 새로 구성했다.

이 위원회는 지난 2016년 8월에 세계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UISG)의 요청에 응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이 설립했다.

부제는 주교, 사제와 함께 가톨릭교회 성직자의 한 종류로 현재는 남성만 될 수 있다.

위원회는 2019년 1월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연구 결과를 보고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에 이를 두고 “위원 간의 합의가 없어서 결론이 없고, 각자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뒤 위원회는 모이지 않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들이 개별적으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지만 위원회가 한 조직으로 계속 활동하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여성부제 문제는 지난 2019년의 남미 아마존 지역 주교시노드에서 다시 살아났다. 시노드는 로마에서 열렸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노드 최종연설에서 자신은 “초대 교회에 존재했던 종신부제직을 계속 연구하기 위해 새 구성원으로 확대한 여성부제연구위원회를 재소집해 달라는 (아마존 주교시노드의) 요청”을 환영한다고 한 바 있다.

이번에 두 번째로 구성된 2기 위원회는 남녀 각 5명의 교수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유럽 6개국과 미국 출신이다. 위원장은 이탈리아의 주세페 페트로키 추기경이 맡았다. 또한 신앙교리성의 드니 뒤퐁-포빌 신부가 총무로 임명됐다.

새 위원회에 맡겨진 연구 임무의 범위는 2016년의 위원회와 달리 초대 교회에 한정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지역 주교들은 어떠한 새 평가에든 이 지역 가톨릭 신자들의 생생한 삶의 경험을 감안해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하지만 반대자들은 여성을 부제직에 허용하면 이는 사제직에도 여성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가톨릭교회는 사제직을 남성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그리스도가 12사도로 남성만 뽑았다는 것을 근거로 든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런 가르침을 반복해서 확인한 바 있다. 부제직을 여성을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하자고 주장하는 이들은 그리함으로써 여성들이 교회의 직무와 관리에 더 큰 발언권을 갖게 될 것이며, 세계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제 부족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부제는 사제후보자가 사제가 되기 직전에 부제가 되어 1년 정도 있다가 사제가 되는 과도적 부제가 대부분이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직후인 1967년에 사제가 되지 않고 평생 부제직에 머무르는 “종신 부제” 제도가 생겼다. 이 종신 부제는 기혼자도 될 수 있지만 여전히 남자만 허용된다. 한국 교회에는 아직 없다.

역사학자들은 초대 교회에서는 여성들이 부제로 봉사했다고 하지만, 지금 교회에서는 여성은 부제로 서품될 수 없다. (편집자 주- 로마서 16장 1절에 나오는 포이베는 대체로 부제직을 수행한 여성으로 인정되지만, 당시의 그 구체 역할이 지금의 부제직과 똑같은 것은 아니다. 교황청 사이트에 있는 New American Bible에서는 포이베를 교역자(minister)라고 번역했지만, 다른 영어 성경에서는 부제(deacon)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의 성경에서는 포이베를 “일꾼”이라고 번역했고, 전에 쓰이던 공동번역 성서에서는 “봉사하는”이라고 번역했다.)

현재의 부제는 사제와 달리 미사는 집전하지 못하지만 사제가 하는 여러 기능을 할 수 있다. 미사 중 복음 선포를 하고 강론을 할 수 있으며, 가톨릭의 7성사 가운데, 세례성사, 혼배 주례, 준성사와 성체분배, 장례예식을 거행할 수 있지만 병자성사는 할 수 없다. 또한 (형식상이나마 그 본당을 맡을 주임사제가 따로 임명된 상태에서, 주교의 허락하에) 본당을 운영할 수 있다. 교회의 혼인 재판에서 단독 재판관이 될 수 있다.

기사 원문: https://cruxnow.com/vatican/2020/04/pope-creates-new-expert-commission-to-study-women-deacons/

https://www.vaticannews.va/en/pope/news/2020-04/pope-commission-women-deacon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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