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

(편집 : 장기풍)

“기도하고, 걸어가고, 감사하라”

교종 10월13일 5명 새 성인 시성식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연중 제28주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영국의 존 헨리 뉴먼 추기경을 비롯한 새 성인 5명의 시성미사에서 성인들은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숭고한 빛‘이라며 “기도하고, 걸어가고, 감사하라”는 주제로 강론했다. 교종은 기도는 마음의 약이며, 믿음은 함께 걸어가는 것이고, 감사하는 것은 ’가장 단순하고 유익한 단어‘라고 강조했다. 

강론 내용.

오늘 성인품에 오르시는 분들은 일생 동안 진리이신 예수님을 찾으며, 소외된 이들을 돕고 기도하는 데 헌신하고, 어려운 시련을 극복하면서 신앙의 길을 걸으신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숭고한 빛’이었습니다. 새 성인들은 이 세상 삶의 변방에서 살아갈 수 있는 교회의 모습, 소박한 집처럼 되는 교회, 매일 ‘일상’ 안에서의 거룩한 교회의 모습을 드러내 줍니다. 영국의 존 헨리 뉴먼 추기경님, 성 가밀로의 딸들 수녀회 창립자 쥬세피나 반니니 수녀님, 인도의 마리암 트레시아 치라멜 만키디얀 수녀님, 브라질의 둘시 로페스 폰치스 수녀님, 스위스의 마거리트 베이즈의 삶은 당대 역사적 소명에 잘 부합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나환자들 10명을 치유해 주신 사화가 등장합니다. 나병환자들은 사회적 소외를 당했지만 예수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울부짖었습니다. 이것은 주님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과 자신의 한탄 속에 갇혀 있거나 타인의 판단에 신경 쓰는 게 아니라, 홀로 남은 자의 부르짖음을 들어 주시는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나병환자들처럼 우리 모두 치유가 필요합니다. 우리 자신은 우리의 삶, 미래에 대한 불신, 두려움, 우리를 노예로 만든 악습, 수많은 마음의 닫힘과 의존과 집착에서 회복되어야 합니다. 게임, 돈, TV, 휴대폰, 타인에 대한 심판과 같은 집착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가 그분께 “주님, 당신께서 저를 낫게 해 주실 수 있음을 믿습니다. 저의 닫힌 마음에서 저를 낫게 하시고, 악과 두려움에서 저를 구하소서, 예수님”이라고 기도한다면 주님께서는 우리 마음을 낫게 하시고 구해 주십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이름을 부르는 사람의 담대함을 칭찬하시며, 직접적이고 자발적으로 당신께 의지하는 사람에게 상을 주십니다. 이름을 부르는 것은 신뢰의 표시요, 주님께서 좋아하시는 일입니다. 우리의 비참을 숨기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신뢰에 찬 기도를 통해 있는 그대로 우리를 예수님께 내어 드리면 신앙도 그와 같이 자라납니다. 신뢰를 갖고 매일 예수님 이름을 부릅시다. 하느님께서 구원하십니다. 그분의 이름을 되풀이합시다. 이것이 기도입니다. 예수님 이름을 말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신앙의 문이며 마음의 약입니다. 겸손하고 구체적 사랑으로 매일 인내하며 신앙에서 앞으로 나가는 것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다 함께 걸어가는 길입니다. 

나병환자들은 멈추었을 때 치유된 게 아니라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는 동안 깨끗해졌고 나았습니다.(루카 17,14) 신앙은 여정을 요구합니다. 바깥으로 나가라고 요구합니다. 우리가 견고한 안락에서 벗어난다면, 보장된 문이나 안락한 둥지를 떠난다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신앙은 은총을 통해 커지고 위기를 통해 성장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신뢰로 무장하고 앞으로 나아갈 때, 신앙도 함께 나아갑니다. 신앙을 정의하는 ‘함께 나아가는 것’은 하느님의 직무를 맡은 사목자들에 대한 초대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사목자는 걸어가기를 멈춘 사람과 길을 잃은 사람을 보살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멀리 있는 형제들의 보호자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위한 중재자들이고 그들의 책임자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대답하라는, 그들을 마음에 품으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치유받은 나병환자 10명 중 오직 한 명만이 감사를 드리기 위해 예수님께로 돌아왔습니다. 그를 구원으로 이끈 것은 결단이었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 17,19) 구원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한 잔의 물을 마시는 게 아니라, 샘이신 예수님께로 가는 것입니다. 오직 그분만이 악에서 구해 주시고 마음을 치유하십니다. 오직 그분과의 만남이 우리를 구원하고, 삶을 완성시키며 아름답게 해 줍니다. 

예수님을 만날 때는 ‘감사’가 저절로 생깁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은총을 받거나 불행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주님을 껴안는 것입니다. 신앙여정의 정점은 감사하며 사는 것입니다. 감사란 우리가 진정으로 마음에 짐을 지고 삶을 살아가는지 혹은 찬미를 드리며 살아가는지 묻도록 부추깁니다. 우리가 감사를 드리면 아버지께서 감동하시며 성령을 부어 주십니다. 감사를 드리는 것은 정중함이나 예의의 문제가 아닌 신앙의 문제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젊음을 유지합니다. 잠자기 전, 혹은 일과 중에 “감사합니다, 주님”하고 깨어 말하는 것은 마음의 노화에 해독제가 됩니다. 마음은 늙어 가고 악을 일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가정에서 부부 간에,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감사는 가장 단순하고 유익한 단어입니다. 

오늘 성인품에 오르신 세 수녀님들의 수도생활은 ‘세상 삶의 변방에서 사랑의 여정’임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양재사이신 마거리트 베이즈는 단순한 기도, 인내하며 견디기, 침묵의 헌신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보여 주었습니다. 이 세 가지를 통해 주님께서는 그녀 안에 부활의 광채를 되살리셨습니다. 끝으로 존 헨리 뉴먼 추기경님은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지 않으셨던 분으로 곧 그리스도인의 깊고 고요하며 숨겨진 평화와 일상의 성덕을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 이분들처럼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숭고한 빛이 되기를 청합시다. “예수님, 저희와 함께 머무십시오. 저희는 당신께서 빛나시는 것처럼 빛을 내고, 타인을 위한 빛이 되도록 빛을 내겠습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날 시성식 미사 뒤 삼종기도 전 훈화에서 새 성인들은 국가에 대해 영적이고 사회적 성장에 기여하신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교종은 시성식 미사를 집전하기 직전 성 베드로 대성당 내 ‘피에타 경당’에서 시성식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을 만났다. 특히 교종은 영국 찰스 황태자와 이탈리아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인사를 전했다. 또한 영국 성공회 대표들에게 이날 예식에 함께해 준 데 깊은 감사를 표했다. 끝으로 교종은 이날 ‘교종의 날’을 기념하는 폴란드 신자들의 사랑과 기도에 감사를 전했다.

 

“자기비판은 우리를 위선에서 벗어나게 한다”

교종, 10월15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

프란치스코 교종은 10월15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에서 예수님께서는 위선자에게 참지 않으시고 바리사이들을 ‘회칠한 무덤’이라고 부르신다며 위선은 치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위선을 치유하는 약은 하느님 앞에서 자기비판을 할 줄 아는 것이며, 그렇게 할 줄 모르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강론 내용.

오늘 복음은 어떤 바리사이인의 초대를 받으신 예수님께서 식사 전 먼저 손을 씻어야 하는 정결예식을 행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바리사이가 비난했다는 점을 전하고 있습니다.(루카 11,37-41) 주님께서는 참지 않으시는 태도가 위선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일어난 태도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우정을 나누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분을 심판하려고 초대합니다. 위선은 실제 모습과 드러내는 모습이 다른 것을 뜻합니다. 곧, 위선은 보이는 것과는 달리 은밀히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위선을 참지 않으시고 바리사이들을 회칠한 무덤이라고 부르십니다.(마태 23,27) 예수님의 말씀은 ‘모욕’이 아닌 ‘진리’입니다. 

“너희는 겉은 깨끗이 하지만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루카 11,39)는 말씀처럼 위선적 태도는 큰 거짓말쟁이, 즉 악마에서 나옵니다. 악마는 큰 위선자요 위선자들은 그 후손들입니다. 위선은 악마의 언어입니다. 악마가 씨를 뿌리고 우리 마음 안에 스며든 악의 언어입니다. 위선적인 사람들과 함께 살 수는 없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위선을 폭로하시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이런 위선적 태도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끈다는 것을 아십니다. 위선이란 그 방법이 정당한지 아닌지를 따지지 않고 그저 앞으로만 나갈 뿐이기 때문입니다. 중상모략은 정당한 방법입니까? 우리도 중상모략합니다. 거짓증언은요? 사실 우리는 거짓증언하기 일쑤입니다.

위선은 사람을 죽이는 독입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에게는 그런 위선이 없습니다”라고 반론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잘못입니다. 위선적인 말은 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널리 통용되고 매일 사용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의 모습과 나타내 보이는 모습이 다른 것입니다. 예를 들어 권력, 질투, 시샘 때문에 싸울 때, 겉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드러내지만 속으로는 사람을 죽이기 위한 독이 있습니다. 위선은 사람을 죽이고 혹은 머잖아 죽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위선은 치유돼야 합니다. 

그러면 약은 무엇입니까? 그 약은 하느님 앞에서 진리를 말하는 것이며, 자기비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비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저는 이런 일을 했습니다.” “저는 이런 나쁜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그를 질투합니다.” “저는 그 사람을 무너뜨리고 싶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마음속에 있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는 일반적이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영신수련이지만 그렇게 행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 자신을 비판하는 것이고, 우리 마음속의 죄와 위선, 사악함을 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악마는 사악한 씨앗을 뿌린 다음 주님에게 이렇게 말하기 때문입니다. “보십시오, 주님. 이 사람들이 어떤지 보십시오!” 그래서 우리의 잘못을 겸손하게 주님께 말씀드려야 합니다. 

너무 강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자기 자신을 비판할 줄 모르는 그리스도인은 좋은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위선에 빠질 위험이 많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주님에게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루카 5,8)라고 말씀드릴 때의 기도를 생각해 보십시오. 베드로 사도도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고백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 우리 자신을 비판할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잘못에 대한 두려움보다 성령 안에서의 신앙”

아마존 시노드 6일차, 첫째 주 일정 총정리

3주간 아마존 시노드 여정 중 첫째 주 일정이 10월12일 저녁 마무리됐다. 이날 시노드 홀에는 프란치스코 교종을 비롯 166명 시노드 교부들과 많은 참가자가 함께했다. 범아마존 지역에 관한 시노드 제8차 총회 주제 중 하나는 교회 선교사명에 있어 그리스도 중심성에 관한 내용이다. 시노드 참가자 중 1명은 이렇게 물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복음을 알고 있는가?” 이와 함께 복음이 아마존 지역뿐 아니라 온 세상에 선포돼야 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복음화는 홀로 진행된 적이 없기에 팀을 꾸려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 팀은 아마존 지역이 직면한 수많은 사목적 과제에 적절히 응답하면서 복음화의 기쁨에 대한 증인이 될 수 있다. 

이번 시노드에서는 독신생활과 사제직에 대한 성찰도 있었다. 결혼한 남자 중 나이가 많으며 신앙심이 깊고 도덕적으로 검증이 된 사람, 혹은 검증된 기혼 남성(비리 프로바티)에게 사제품을 허락하는 것에 대한 의견이 또다시 여러 명으로부터 제기됐다. 몇몇은 성소자 감소가 아마존 지역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 지역에만 특별 예외규정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이 주제는 나중에 따로 시노드를 열자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토착 원주민들은 사제가 독신이라는 이유로 더 환대하기도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또 오늘날 세상은 쾌락적이고 세속적인 문화를 억누르는 데 사용되는 독신주의를 무너뜨려야 할 최후의 보루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따라서 독신 사제직의 가치를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어떤 이들은 독신 사제직을 대체할 새로운 모델에 대한 논의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이며, 가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사제들을 다른 교구나 지역으로 파견하는 일이 독려된다면 검증된 신앙을 가진 지혜로운 남성에게 서품을 주는 것도 독려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가설을 따르는 것은 교회의 친교에 상처를 입히지도 독신주의의 가치를 손상시키지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서품받은 사목자가 되는 것이란 어떤 지역을 그저 방문하는 게 아니라 그 지역에서 나고 현존하며 머무는 것임을 깨닫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 다른 토론은 이러한 의견들이 성소자의 감소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일이 아니라 교회가 아마존 안에서의 진정한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라는 것이었다. 아울러 아마존 시노드가 실수를 저지르는 두려움보다는 강력한 성령 안에서의 신앙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초석이 되길 바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날 오후 더 많은 사목적 책임과 효율적 참여에 대한 요구와 함께 교회 내 여성에 관한 주제가 제기됐다. 이는 여성이 사목적 결정권을 갖는 수준을 아우르는 제안이었다. 아마존 지역 여성 부제직 활동에 대한 식별도 요청됐다. 사실 오늘날 여성은 그리스도교 공동체 삶 안에서 큰 역할하고 있다. 단순한 교리교사나 자모회원으로서만 아니라 새로운 사목활동을 위한 일꾼으로 역할하고 있다. 계약에 관한 화해의 상징으로서 여성참여는 교회를 성직주의로부터 탈피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제안도 있었다. 한 참가자는 교회 내 만연한 성직주의가 섬김(봉사), 형제애, 연대에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시노드는 끊임없이 성령께 귀 기울이기 위해 존재한다. 이러한 경청의 자세는 지구를 위협하는 환경파괴의 대응에 있어 필수적인 ‘생태적 회심’을 이끌고 영감을 줄 수 있는 태도라는 의견도 나왔다. 아마존 시노드 참가자들은 창조주 하느님을 기억하며 우리 손에 맡기신 아마존 지역의 돌봄 또한 그분께 의탁했다. 아마존은 지구의 가장 아름답고 생명 넘치는 동산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는 맹렬히 타오르는 불길로 토착 원주민들의 없어서는 안 될 유산을 빼앗고 이 ‘지상낙원’을 ‘지옥’으로 변질시킬 위험을 떠안고 있다. 함께 걷는다는 것은 대자연(어머니 대지)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며, 민족문화 말살을 위한 폭력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 호소는 아마존 토착 원주민 단체에서 나왔다. 그들은 향후 더 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상황이 역전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 모두는 각자 연결돼 있다. ‘잘 사는 것’이란 단순히 ‘좋은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서로 이 지구와 연결돼 있음을 뜻한다. 사회적 조건 측면에서 불균형을 초래하는 인간실존의 분열은 거부되고 비난받아야 한다. 아무리 세계화가 우리 삶에 명백한 혜택을 선사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극단적으로 해로운 소비주의 형태를 만들어 낸 ‘초기 자본주의’와 물질주의(유물론)에 문을 열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선진국이 더욱 저렴한 상품을 요구할 때 토착 원주민들은 피로 그 대가를 치른다. 이러한 현실은 정의와 평화의 이름으로 더 공정한 무역을 포함하는 더 단순한 삶의 방식과 ‘생태적 회심’에 대한 간절한 호소를 드러낸다. 

아마존 지역에서 살아갈 주권을 지닌 토착 원주민들의 고통을 끊임없이 인식해야 한다는 요청이 다시 한번 시노드 홀에 울려 퍼졌다. 이 지역 문화와 전통 안에서 하느님 말씀의 씨앗을 발견하는 것은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의 삶 안에 이미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알아보는 것과 같다. 복음은 사실 어떤 특정문화에 속한 특별한 유산이 아니다. 한 참가자는 복음이 토착 원주민들과 아마존 교회의 실존을 향해 다가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안은 시노드 준비모임을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에서 나온 긍정적 체험과 시노드 중에 받은 성령의 영감에 꾸준히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단체가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아마존 시노드 참가자들은 수도생활을 통해 하느님께 삶을 봉헌한 토착 원주민들의 소중한 모범에 귀를 기울였다. 이를 통해 교회는 토착 원주민들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많은 축성생활자들이 토착 원주민들의 권리를 위해 애쓰고 있다. 그들은 토착 원주민들의 고유한 유산과 그리스도교 영성생활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애쓰는 것이야말로 자신들이 부르심받은 이유라고 느끼며 꾸준히 양성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들은 인류와 자연을 모두 보호하도록 이끄는 ‘통합 생태론’에 기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바티칸 시국 국가헌병대장 사임

교종, 헌병대 기밀문서 유출관련 사의표명 수락

바티칸시국 치안을 담당하는 헌병대장 도메니코 쟌니가 10월14일 사임계를 교종에게 제출했다. 바티칸 공보실은 바티칸시국 헌병대장 도메니코 쟌니 사임이유가 자세히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그의 사임은 바티칸시국 헌병대장 자격으로 서명한 문서가 유출된 것과 관련돼 있다. 공보실은 바티칸 직원들에게 내려진 특정 행정상 제한에 따른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기밀문서가 10월2일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고 밝혔다. 공보실은 이같은 보도는 관계자의 존엄과 헌병대의 이미지를 해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공보실은 비록 헌병대장이 이번 사안에 개인적 책임은 없지만 베드로의 후계자에 대한 충성과 교회를 위한 사랑의 마음에서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한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문서는 헌병대장과 스위스 근위대만 알고 있었으며, 문서를 유출한 인물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14일 그의 사임을 수락하고 그와 긴 대화를 나눴다. 교종은 헌병대장이 조직이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다는 것과 자유의 표현에 따른 책임을 보여 줬다며 베드로의 직무와 바티칸에 대한 봉사 안에서 겸손과 신중을 겸비하며 일해 온 노고에 감사했다. 공보실은 “교종께서는 도메니코 쟌니 헌병대장이 보여 준 지난 20년 의문의 여지없는 충실성과 충성을 떠올리는 한편 그가 교종 해외 순방시 훌륭한 경호를 수행한 점을 비롯 교종의 신변안전과 편의성을 유지하는 분위기를 보장해 준 점을 강조하셨다.”고 발표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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