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기혼사제, 여성에 초점

남미 아마존강 유역 교회들을 위한 아마존지역 특별주교시노드가 지난 10월 6일 시작된 뒤 절반이 지난 가운데, 참관인으로 참석 중인 원주민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공동체에 닥친 위기와 자신들이 바라는 바를 밝히고 있다.

아마존 원주민단체회의의 호세 그레고리오 디아스 미라발 의장은 14일 교황청 언론브리핑에서 “가톨릭교회는 (우리 문제를) 크게 외쳐서 세상이 알게 하는 유일한 집단”이라면서 “만약 우리가 지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는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미라발 의장은 아마존 주민들은 “우리 땅에 대한 발언권”과 원자재 착출과 대기, 수질 오염을 일으키는 “외국 회사들의 대대적인 침입을 막기”를 원한다고 했다. “많은 원주민이 (반대 활동을 하다가) 감옥에 갇혀 있기 때문에 우리의 외침은 뜨겁다.”

볼리비아의 에우게니오 코테르 주교는 15일 언론브리핑에서 이번 시노드에 참석한 원주민 지도자들과 남녀 수도자들은 이 시노드가 지금 “교회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있다는 “희망의 징표”로 본다고 말했다.

국제 가톨릭연대단체 연합조직인 CIDSE의 조시안 고티에르 사무총장은 14일 이번 시노드에서 자신의 역할은 “듣는 자리에 있는 것, 그간 우리가 직접 들을 수 없었던 의견들을 듣는 것”이며, 시노드가 끝난 뒤 국제정치 수단들을 통해 “정치적 압력”을 가함으로써 원주민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티에르 사무총장은 이번 시노드에 “특별 초대”를 받아 참석하고 있다.

캐나다인인 그녀는 유럽과 북미에 사는 사람들은 “(아마존과 같은) 세계의 대부분 지역에서 벌어지는 비극적 착취의 혜택을 받으며 살기” 때문에 이러한 정치적 행동을 할 “크나큰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녀는 시노드에서 자신이 속한 영어, 프랑스어 그룹에서는 교회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환경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정신에 따라 “말과 행동이 일치”하기 위해 (환경파괴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산업 등에 대한 교회 자금의) 투자철회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14, 15일에 있었던 전체회의에서는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됐다. 토착화와 전례, 청년사목과 평신도 협력, 효율적인 커뮤니케이터 양성, 경제, 이주, 물 지키기, 인신매매와 아동 성착취 문제 등이다.

시노드 공보담당인 자코모 코스타 신부는 이번 시노드에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모든 것이 연결돼 있는 한 가지 그림”이라고 했다. 그는 14일 ‘찬미받으소서’는 단지 영감의 원천이 아니라 아마존 지역에서는 “온전히 그대로 실천되는 그 무엇”이라고 했다.

그는 참가자들이 구체적 제안들도 몇 가지 내놓았는데, '아마존의 보호와 인권 상시 감시기구' 설립, “환경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의무를 다루는” 새 교회법 제정, 가톨릭 대학들이 원주민 교육을 위해 “우선적 선택” 조항을 두는 것 등이라고 전했다.

범아마존 교회네트워크(Repam) 아래 “상임 주교 대표기구”를 만들자는 제안도 있었다. 이를 통해 아마존지역 교회들 간의 공동합의성을 높이고 시노드 결과를 실천하며 원주민의 권익을 지키고, 교역자 양성을 도우며, 토지 착취나 마약밀매, 인신매매 같은 공통 문제를 처리하자는 것이다.

2019년 4월 7일, 브라질 마나우스 티쿠나 원주민인 마르타 니카노르 알프레도. (사진 출처 = americamagazine.org)

기혼 사제를 허용하는 문제와 교회 안 여성의 역할에 대해 일부 시노드 대의원들은 자신들이 현재 대담한 행동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 줬지만 조심하자는 의견을 낸 이들도 있다.

브라질의 카를로 베르셀레티 주교는 14일 언론브리핑에서 “기혼 사제를 서품해서 사람들이 더 쉽게 성체성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교황이 기혼 사제 쪽으로 결정한다면” 자기 교구에서 “특별한(extradordinary) 일을 기꺼이 할” 후보자들을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시노드장의 한 강의에서는 기혼사제와 여성 교역자의 문제는 (아마존 지역만이 아닌) “보편적 범위”의 문제이므로 세계주교시노드 정기회의에서 다뤄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기혼 사제 제도를 하기 전에 기혼 영구부제 제도를 실시하는 것이 “제대로 된 실험”이 될 수 있다고 권고하는 강의도 있었다.

특정 사안에 대한 명확한 지지나 반대 여부는 시노드의 토론은 비공개이기 때문에 날마다 진행되는 언론 브리핑이나 <바티칸뉴스>의 요약보도문이 아니면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주교는 9일의 브리핑에서 자신은 아마존 지역 주교의 “2/3”가 기혼사제에 “우호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참석자는 <RNS>에 6일 시작된 시노드의 첫 주간에는 시노드 교부 185명 가운데 오직 2명만 기혼 사제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코스타 신부는 14일 언론 브리핑에서 “물론 다른 답을 내놓은 발언들도 많았다”며, “교황은 모든 논점이 다 나와서 우리가 의견 모두를 검토하고 나서 식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교황청 홍보처장인 파올로 루피니는 주교 시노드는 결정을 내리지 않고 다만 “진행 중인 뭔가를 교황에게 제출하여 (결정을) 맡긴다”고 시노드 기능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14일 아침 전체회의에서는 교황 바오로 6세의 자의교서 ‘일부 직무’(Ministeria Quaedam, 1972)를 “업데이트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바오로 6세는 이 문서에서 전례 중의 독서자와 복사(시종직), 남성 평신도의 전례 직무와 같은 전례 직무에 관한 몇 가지 새 규범을 정했으나 여성 평신도는 이런 직무에 임명될 수 없도록 했다.

2008년에 “교회 생활과 사명에서 하느님 말씀”에 관한 세계주교시노드에서는 독서직을 여성에게도 허용하여 말씀을 전하는 이로서 여성의 역할이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 인식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 나왔으나 아직까지 그러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바티칸뉴스> 요약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노드에서는 “여성과 관련된 직무들을 보는 고대의 관습들”과 같은 “오래된 전통들을 위한 새로운 길들이 필요하다”며 특히 “독서자와 복사”를 예로 들었다. 또 말씀의 전례의 집전이나 사회적 활동, 사회복지 활동 등을 포함해 평신도 여성을 위한 비서품 직무들을 만들자는 제안들도 있었다.

남성과 여성 원주민 영구부제 제도를 도입해서 말씀의 전례 직무를 통해 주민들이 성경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돕도록 하자는 제안도 다시금 나왔다.

14일 오후에 있었던 전체회의 끝무렵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간 시노드 중에 나온 몇 가지 문제들에 생각을 말하고 “몇 가지 제안들은 아주 놀라웠다”고 했지만, <바티칸뉴스>는, 늘 그렇듯이 교황 발언의 자세한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한편, 시노드 최종문서 초안작성위원들이 확정됐다. 시노드 의장과 위원 12명 가운데 추기경이 4명, 주교가 8명이고 1명은 평사제다. 위원 12명 가운데 4명은 아마존지역 대의원 가운데 선출됐고, 4명은 시노드 사무총장 등 당연직이다.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토프 쇤베른 추기경과 교황청 살레시오대학의 청년사목 교수인 로사노 살라 신부 등 4명은 교황이 임명했다.

기사 원문: https://www.americamagazine.org/faith/2019/10/16/amazon-synod-halfway-over-heres-what-we-know-so-f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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