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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흔들어 깨워 주세요[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세월호참사 5주기입니다. 전국에서 세월호 5주기 추모제를 치르면서 촛불을 밝히며, 304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봅니다. 못된 정치인들이 입에 담을 수 없는 망언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가슴속 깊은 분노와 억울한 슬픔을 흔들지는 못할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입니다. 우리는 "5년 전의 그 슬픔이 하도 커서 바닷속에 침몰하여 아직도 일어서질 못하고" 있는 양심을 흔들어 깨워야 합니다.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장영식

이해인 수녀는 세월호 5주기 추모시 '그 슬픔이 하도 커서'에서 “바람에 떨어지는 벚꽃잎을 보며/배가 떠 다니는 푸른 바다와/아득한 수평선을 바라보며/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오늘도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것/미안하다는 것, 죄송하다는 것/앞으로도 잊지 않겠다는 것입니다”라고 노래합니다. 다시 이해인 수녀는 “남을 탓하지만 말고 핑계를 대지 말고/눈물 속에 참회하여 마침내는/파도처럼 일어서는 희망이 되라고/한 줄기 바람으로 와서/흰 옷 입은 부활의 천사로 와서/우리를 흔들어 깨워주세요”라고 노래합니다.

이해인 수녀는 수정 성당에서 봉헌된 천주교 부산교구 세월호 추모 미사에서 세월호 5주기 추모시를 낭송하며 "지켜주지 못한 그날의 일을/ 후회하고 또 후회하면서/ 죽음보다 힘든 어둠과/ 고통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우리의 유족들과 함께 간절히/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싶습니다"라고 세월호에 희생되신 분들을 추모하며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장영식

세월호참사 5주기를 보냅니다. 우리는 모두 그날의 목격자이며, 공범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의 목격자이며, 살릴 수 있는데도 살려내지 못한 공범입니다. 아직도 슬픔을 빼앗긴 슬픔을 모욕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는 그 모욕의 공범입니다. 저잣거리에서 예수를 모욕하고 십자가에 못박은 공범입니다. 이 무거운 사실을 흔들어 깨우지 않는 한, 우리는 예수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말할 수 없는 십자가의 공범입니다.  

우리는 그날을 기억하며, 결코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촛불을 밝힙니다. ⓒ장영식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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