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9.19평양공동선언 환영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했다. (사진 제공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정상회담 둘째 날인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북교류 증대”, “군사긴장 완화”에 대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핵 없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천주교주교회의는 회담 결과 발표 뒤, 즉시 입장문을 내고 “9월 평양공동선언으로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추구하는 논의들이 상당히 진전되고 좋은 열매를 맺었다”고 환영하며 “한국 천주교회는 계속해서 평화의 복음을 선포하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며 끊임없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오후와 20일 오전 두 차례 진행된 회담의 결과인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4.27 판문점 선언 뒤, “남북 당국 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 “다방면적 민간교류와 협력 진행”,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획기적 조치”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이어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민족적 화해와 협력, 확고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며, 통일을 바라는 “온 겨레의 여망을 정책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남북 관계를 새롭게 진전시키기 위한 구체적 실천 대책으로 크게 6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먼저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로 이어  가자고 합의하고, 이를 위해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를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해 성실히 이행하고,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긴밀히 소통, 협의하기로 했다

두 번째로 남북 교류와 협력을 더욱 늘리고, 민족경제의 균형 발전을 위해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올해 안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 착공식,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 정상화,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을 협의하고, 남북환경협력 적극 추진, 방역, 보건의료분야 협력 강화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을 해결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남북의 화해와 단합을 위해 문화, 예술 분야의 교류를 늘리고 먼저 10월 중에 평양예술단 서울 공연 진행, 국제경기 공동 출전,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유치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 3.1운동 100주년을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했다.

10.4선언은 2007년 10월 4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15공동선언 이행, 남북의 상호존중 및 신뢰,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를 위한 협력, 민족경제의 공동번영 노력, 인도주의협력사업 추진 등에 합의한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실질적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 나가자고 합의했다.

이를 위해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아래 영구 폐기하고,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을 영구히 폐기하는 추가 조치를 취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더불어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더 높은 단계인 평화번영 시대가 더 앞당겨질 것”이며 “새로운 역사가 이제부터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핵 없는 평화의 땅 한반도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확약”한다면서 “우리가 가는 앞길에 도전과 난관, 시련이 있을수록 민족의 힘이 더 강해질 것”이라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합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짚기 전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면서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어 우리 삶을 정상으로 돌려놓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겨레의 마음은 단 한순간도 멈춘 적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명확히 보여 주었다”고 말하며 이는 “세계와 겨레의 열망에 답한 것”이라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미대화가 빠르게 재개되길 기대”하며 “(북미)양국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이 이를 약속했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로”라는 표현은 올해 안에 방문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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